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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을 위한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1 - 초등 저학년이 꼭 읽어야 할 40권의 책으로 배우는 책 읽는 방법 ㅣ 아주 특별한 도서관
임성미 글, 이수영 그림 / 글담어린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방학때가 되면 무엇을 가장 많이 할까? 가족과의 여행? 아니면 도서관 미술관 등 교양을 위한 발걸음? 당신의 가족은 어떠한가? 사실 개인적으로 요즘 아이들에 대해서 불만이 아주 많다. 그것은 단순히 아이들에 대한 불만이 아니겠지만... 주말이면 놀러오는 조카들이 하는 일이라곤, '안녕하세요!' 이후 한구석에 틀여박혀 하는 게임이 전부다. 손바닥 만한 게임기를 들고는 오는 시간부터 갈 때까지 온종일 그것에만 매달린다. '얘들아 그만!'을 외치는 삼촌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 일쑤다. 게임에 눈이 먼 아이들, 그것이 단순히 아이들만의 잘못일까? 숨가쁘게 바쁜 어른들이 만들어낸 어른들의 초상이 바로 그 아이들의 모습은 아닐지...
아주 어릴적 동화책을 손에 들고 혼자서 구석에 앉아 읽던 아이들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없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전전하면서 주말이면 몇시간 게임을 하게 한다는 형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현대를 사는 아이들이 불쌍하고 서글퍼 지는건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책과 함께 하며 꿈꾸고 상상하는, 미소짓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 물론 이런 모습들이 모든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건 아니겠지만 그다지 어긋난 모습도 아닐것임이 확연해 보인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불만스럽다.
그러던 중 최근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책 한권을 만나게 되었다.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특별한 도서관>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얼마전에는 '초등 고학년'이 꼭 읽어야 할 40권의 책을 통해 책읽는 방법과 만났고, 이번에는 '초등 저학년'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의 도서관을 만나게 되었다. 책 읽는 방법을 배우고, 그로 인해서 생각의 힘을 키우는 이 작품은 아이들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 선뜻 추천해줄 책때문에 고민하는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란 생각이든다.
'책을 읽을 때 느끼는 재미는 게임이나 놀이를 할 때 느끼는 재마와 좀 다르단다.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잖아. 책을 읽을 때 느끼는 재미는 '생각하는 재미' 라고 할 수 있어.' - P. 17, 책벌레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中 에서 -
초등 고학년들에게 소개해주었던 40권의 책들과는 다르게 초등 저학년들에게 소개하는 40권의 책은 조금은 더 쉽고 재미있다는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것 같다. 아이들이 쉽게 책에 집중하고 빠져들 수 있게끔 고학년들을 위한 도서관보다 재미있는 그림이 많이 실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긴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방법, 재밌게 책을 읽는 방법, 책을 잘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 책을 통해 우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두 권으로 이루어진 <저학년을 위한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특별한 도서관>의 첫번째 이야기속에는 모두 20권의 책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

그 전에 먼저 책은 왜 읽어야하고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 좋은점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어야 할 지, 그렇게 선택된 40권의 책에 대해서 개괄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책 이야기, 도서관 이야기가 펼쳐진다. 1권에서는 모두 세 개의 책장속에 담긴 책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첫번째 책장에서는 '엄청 재미있어서 쉽게 읽히는 책'들이 있다. '마법사 똥맨', '방귀만세' 등 어른들에게 조차 낯선 작품들이 다수 등장한다.
두번째 책장에서는 재미를 넘어 '생각이 쑥쑥 자라게 하는 책'들을 소개한다. '학교에 간 개돌이',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등 모두 8권의 책이 책장에 꽂혀있다. 마지막 세번째 책장엔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들로 채워진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너는 특별해', '내 짝꿍 최영대' 등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도 어른들의 가슴까지 편안하고 따스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감동을 전해준다.
책장속 책들의 이야기 마지막에는 '이렇게 해 보렴!'하고 책에서 배운 교훈과 감동을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행동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런 상상 어때?'를 통해 이야기의 뒷부분을 꾸며보는 시간을 갖게 만들어 즐거움이 이어지도록 만든다. 혹은 '함께 읽으면 좋아'를 통해서 비슷한 류의 작품이나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그런 작품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책을 보여주고 책 읽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펼쳐놓고 책을 읽는 방법을, 책에 빠져들 수 있도록 대화하면서 진행해가는 책 이야기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다. 아이들 스스로 책과 친해지고 책을 선택하며, 책의 진정한 재미와 감동을 이해하도록 길라잡이가 되어줄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특별한 도서관>은 정말 특별한 책이 될 것 같다. 만화나 짧은 동화책에 익숙해진 유아들에게 글이 많은 책과 조금더 쉽게 가까워지는 방법이 책속에 들어있다.
책과 함께 놀고 즐기는 아이들을 바라는 어른들에게도 매우 도움이되는 친절한 책, 그 책이 바로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특별한 도서관>이라 생각된다. 바르고 아름답게 성장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싶은 어른들, 모두에게 이 책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얼마남지 않은 방학, 아이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이 책이 있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