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왜 그런 경험 없어요? 무슨 문제를 마음속에 품고 있을때, 아무 책이나 손닿는 대로 펼쳐 들었는데, 거기에 바로 나를 위한 글이 딱 적혀 있는 경험 말이에요. 예?' - P. 79 -  ....  그런 경험이 있다. 연인과 이별한 후 들려오는 노래의 노랫말은 꼭 나의 이야기를 담아낸듯 하고.... 직장, 가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혀 삶에 지치고 힘겨워할 때 무심코 손에 쥔 한 권의 책이 내 마음의 문제를 풀어갈 중요한 이야기를 풀어 놓은 경험 말이다. 한두 번쯤은 그랬음직한 경험이 있을 당신에게 또 한번의 기적같은 경험을 가능하게 할 책 한 권이 여기 있다. 그저 평범해보이는 제목이지만 너무나 예쁜 얼굴을 가진 책 한 권이...

 

<기계공 시모다>'마법의 책'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니 평범한 기계공 시모다의 이야기이다. 아니... 우리 자신,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그 주인공이다. 이 마을 저마을 떠돌며 10분에 3달러씩 돈을 받고 복엽비행기에 사람을 태워주는 일을 하던 '리처드'는 어느날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도널드 시모다'를 만나게 된다. 하느님의 화신, 기계공 메시아라 불리는 사나이 시모다! 하지만 그는 메시아 역할에 신물이 나서 메시아를 그만두고? 순회비행사 일을 하게 된지 5주가 되었다고 한다. 메시아를 만난 리처드, 리처드를 마주한 기계공 메시아,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이 세상은 당신의 연습장이며, 당신이 계산을 수행하는 페이지들이다.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물론 원한다면 당신은 거기에 현실을 표현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당신은 또한 거기에 헛소리나 거짓말을 쓸 수도 있고, 심지어 그 페이지를 찢어버릴 수도 있다.' - P. 159 , 메시아 핸드북 중에서 -

 

만남의 순간부터 조금은 특별해보이는 시모다에게 리처드는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기계공 메시아 시모다의 특별한 능력을 하나둘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리처드, 시모다에게서 [메시아 핸드북]을 받게 되면서 리처드와 시모다의 특별한 수업은 시작된다. 그렇게 시모다와 [메시아 핸드북]을 통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삶에 대한 수많은 물음표에 대한 느낌표를 만들어 간다는 내용이 이 예쁜 얼굴을 한 책에 담겨져있다.

 

세상은 환상이며,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우리가 무엇을 할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당신에게 줄 선물을 양손에 들고 있게 마련이다 ... 수없이 많은 감동과 진실을 담은 말들이 책속에 넘쳐난다.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물음들을 끄집어 내게 만든다. 그것이 무엇일까? 리처드와 시모나의 특별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손안에 움켜잡을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성공과 처세에 관한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즐겨 만나는 편은 아니다. 몇년전 폭풍같은 기세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시크릿'이란 작품이 있었다. 성공의 비밀을 담았다는 이 책은 그 커다란 관심과 사랑 이면에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책이란 혹평이 쫓아 다니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그 당시 우리 삶이 그토록 힘들고 지쳐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돈과 성공이란 이름이 어느새 같은말처럼 인식되고, 모두가 그 성공을 위해 달려들던 시기와 책에 담겨져있다던 성공의 비밀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이유는 아니였을까. 하지만 성공을 손에 붙잡고 싶던 이들에게 그것은 잡을 수 없는 작은 깃털에 불과했기 때문에, 실망 또한 커진 것은 아닐까.

 



 

'우리 각자의 내부에는 건강과 질병, 부와 가난, 자유와 복종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들어 있습니다. 결국 이를 다스리는 사람도 우리 자신이요, 다른 누군가가 아닙니다.' - 리처드의 일기장 에서 -

 

하지만 <기계공 시모다>는 조금 다르다. '갈매기의 꿈'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리처드 바크'의 이 작품은 단순히 성공과 부를 쫓는 책이 아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어린왕자'와 '연금술사' 라는 두 작품이다. 주인공이 비행사라는 면에서, 아니면 진정한 연금술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과 닮아 있는 리처드의 특별한 수업이 그래서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겠지만 어딘지 닮아 있는 듯한 느낌을 같게 된다. 아니 이 두 작품을 뛰어넘는 특별함이 <기계공 시모다>에서 엿보인다. 허황된 성공과 부가 아닌 우리 삶속에서 진정 깨달아야 할 삶의 질문과 의미에 대한 성찰이 그보다 더 깊이를 가진다.

 

'지구 상에서 당신의 사명이 끝났는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시험이 하나 있다.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 P. 200, 메시아 핸드북 중에서 -  

 

단순히 생각의 깊이에만 이 책을 국한 시키고 싶지는 않다. <기계공 시모다>는 보다 '구체적' 이기도 하다. '당신이 살아있다면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아 핸드북에 담긴 말은 너무나도 쉽게 자신의 생(生) 자체를 낯추고 경시하는 이들에 대한 작은 경고가 아닐까? 리처드가 자신의 일기장에 적은 '우리는 다만 붙잡은 것을 놓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의 진정한 과업은 바로 이 여행이요, 이 모험입니다.'라고 말한 수초와 바위에 매달려 사는 생물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처럼 우리 삶의 모습이 어떤 모습이여야 할 지 작가는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자신이 깨닫게 만든다.

 

'마법의 책'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삶을 이야기하면서도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정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많은 질문을 이끌고 그 질문에 보이지 않게 대답을 내려놓는다. '어린왕자'의 따스함과 '연금술사'의 깊이까지... 시모다와 메시아 핸드북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우리 자신이 삶의 중심이며 우리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꿈을 꾸라고 소리친다. 이렇게 이렇게 해! 라며 단순히 길을 열어두고 알려주는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내면 깊숙히 숨겨둔 진실을 찾는 질문과 어쩌면 단순해보이기까지한 명료한 대답을 시모다는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그래요 나는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긴 마찬가지 아닌가요. 나는 구세주입니다. 하지만 그건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는 일들을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가 있습니다!' - P. 62 -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것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우리 자신만이 우리의 삶의 주인이고 그것을 이끌어가고 만들어 갈 주체라는 것! 이 쉽고도 거룩한 진리를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일깨우게 된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속 시모다와 리처드! 죽음으로 이 책이 마무리 되지만 그 속에는 영원한 삶이 그려진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모든 것은 틀릴 수도 있다'는 진리 또한 이 책이 주는 신뢰요 확신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상의 세계,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기계공 시모다>는 짙고 깊은 느낌표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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