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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전설 5 - 여왕 나이라의 반격
캐스린 래스키 지음, 정윤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협공작전의 성공으로 소렌의 형인 클러드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가디언의 전사들. 하지만 비행술을 가르치던, 위대한 가훌 나무의 리더인 스트릭트 스트루마의 죽음이라는 가슴 아픈 상처를 남기게 된다. 클러드와 나이라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소렌의 여동생 에글렌틴, 에글렌틴의 둥지 친구이자 가장 절친인 프림로즈, 그리고 순종군이었던 '진저'... 이 어린 올빼미들이 <가이언의 전설> 다섯번째 이야기 '여왕 나이라의 반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얽힌 또 다른 올빼미...
위대한 가훌 나무의 어린 올빼미들 대부분이 그렇듯 프림로즈 역시 가디언의 손에 구출되었고, 에글렌틴은 어린 올빼미들의 구조작전 수행중에 프림로즈에 의해 발견된다. 그때부터 그 둘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진저가 새로운 둥지 친구로 들어오면서 작은 변화가 감지 된다. 언제부턴가 에글렌틴은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자신과 소렌이 태어난 전나무, 나무구멍속 엄마의 모습을 꿈을 통해 보게 된것이다. 자꾸 꿈에 집착하는 에글렌틴, 왠지 모르게 절친이었던 프림로즈와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반대로 진저와 둘도 없는 친구처럼 가까워지는데...
한편 소렌을 비롯한 가훌의 사총사는 듈랍이 오툴리사에게서 몰수한 '부스러기와 모래 주머니의 이상 현상'의 찢겨진 책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오툴리사에게 가져다준다. 오툴리사는 스트릭스 스트루마의 죽음 이후 배신자라 여기는 듈랍에게 복수를 호언한다. 더불어 클러드의 순종족에 대한 방어가 아닌 놈들을 공격할 계획을 하나씩 준비한다. 그리고 장사꾼 매그스에게서 부스러기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점 지팡이와 부스러기의 성분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도표를 얻게 된다.
에글렌틴은 꿈을 통해 점점 엄마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위험한 땅 '비크스'로 엄마를 찾아 떠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마를 만나지만 조금은 이상한 엄마의 행동에 조금씩 의심을 품게 되고, 에글렌틴과 진저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프림로즈는 그들을 미행했다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프림로즈의 실종, 사라진 에글렌틴, 올빼미 왕은 구조작전을 지시하고 그들을 찾아 가훌의 전사들은 비크스로 향한다. 에글렌틴과 프림로즈는 무사히 가훌나무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한편 클러드가 이끄는 순종군이 애골리우스 협곡을 함락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것은 순종군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부스러기를 손아귀에 넣었다는 뜻이 된다. 소렌과 그의 친구들 훌의 왕 보론으로부터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는다. 듈랍을 북쪽 왕국 글럭시안 형제들의 칩거지로 무사히 데려다 주라는 것과 함께 또 하나의 비밀 임무를 맡게 된다. 또한 소렌은 에질리브에게 북쪽으로 가는 열쇠가 될 전투용 발톱을 선물 받게 되는데...
'그놈들이 조종하고 싶은 건 부스러기뿐만이 아니야. 바로 올빼미들의 생각이야. 생각을 조종하고 싶어 한다고.' - P. 127 -
<가디언의 전설> 다섯번째 이야기 '여왕 나이라의 반격'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클러드의 단짝 나이라의 사악한 술수를 그리고 있다. 단순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략으로 올빼미들의 생각을 조종하고 위대한 가훌 나무 섬의 올빼미들을 위험속에 빠뜨리려는 나이라. 하지만 에질리브와 가디언 일행들은 비크스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전투에서 그에 맞서는 속임수로 그들을 물리친다. 이전의 이야기들이 물리력을 동원한 전투전이었다면 다섯번째 이야기속 전쟁은 아마도 치열한 정보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여왕 나이라의 반격'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바로 뜨거운 '우정'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짝 친구였던 에글렌틴과 프림로즈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정의 간격이 그려진다. '삶이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우정도 그렇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지.'(P. 14) 라는 프림로즈의 말속에서 느낄 수 있듯 우정을 어떻게 지키고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어린 올빼미들의 용감한 행동들을 보면서 깨달을 수 있을것이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어쩌면 또 다른 모험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란 느낌을 갖게된다. 책속에서 나오는 올빼미들의 '트윈 타임'처럼 말이다. 낮의 마지막 순간과 저녁의 첫 순간이 겹치는 몇 초 동안의 반짝이는 시간같이... 물론 나이라의 치밀한 계략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과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클러드의 순종군이 애골리우스 협곡을 함락시킨 것이나, 북쪽 왕국으로 모험을 떠날 소렌 일행의 험난한 모험에 더욱 관심이 간다. 네번째 이야기에서 많은 기대를 했던 오툴리사의 활약이 아직은 웅크리린채 빛을 발하지 않고 에글렌틴이 왠지 모르게 특별한 활약을 펼칠 것같은 예감, 그리고 소렌이 가진 '별의 시력'... 가디언의 전사들이 펼칠 다음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클러드, 올빼미들의 생각을 조종하려는 나이라! 북쪽 왕국으로 또 다른 모험을 떠나는 소렌과 가디언의 전사들! 다음 이야기가 더욱더 기대된다. 책을 손에 들면 절대 놓을 수 없는 마력에 휩싸인다. 점점 매력을 더해가는 소렌과 친구들, 클러드와 나이라! 모험과 환상속에 자리한 평등 사상과 우정, 평화의 메세지도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드래곤과 마법학교에 열광하던 판타지 팬들이 아마도 올겨울 악(惡)에 맞서는 올빼미 용사들에 매혹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게 가디언의 전설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