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디언의 전설 4 - 이중 스파이 작전
캐스린 래스키 지음, 정윤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알을 깨고 나온지 3주, 만에 납치되어 성 애골리우스 학교에 갖히게 된 소렌! 어둠의 공간인 성 애골리우스에서 어렵사리 탈출하게 된 소렌과 길피 그리고 또 다른 두 친구 디거와 트와일라잇은 위대한 가훌의 나무를 찾아 나선다. 전설속에 전해지는 '가훌의 기사단'이 살고 있는 위대한 가훌 나무로의 기나긴 모험과 도전이 펼쳐진다. 그렇게 조금씩 강해지고 성장하면서 위대한 가훌 나무섬에 도착한 소렌과 친구들은 스승인 에질리브에 의해 위대한 가디언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소렌의 형이며 악의 상징이 된 클러드의 계략에 의해 에질리브가 위기에 처하게 되고, 소렌과 가디언들에 의해 에질리브는 구출된다.
성 애골리우스와 순종군의 전투인 '대추락사건'으로 비밀조직이었던 순종군의 정체가 노출되고 가훌의 올빼미들은 새롭게 전력을 정비하게 된다. 소렌의 동생인 에글렌틴은 대추락사건으로 소렌의 품으로 되돌아 오게 되고... 한편 순종군이라 자부하며 병력을 키우던 클러드는 소렌과의 전투를 통해 에질리브도, 그들이 납치해왔던 새끼 올빼미들도 모두 잃고 만다. 또한 그들의 본거지마저 노출 되고, 격전으로 인해 클러드는 치명상까지 입게 된다. 얼굴의 깃털과 귀, 눈을 다친 클러드는 걷잡을 수 없는 증오심으로 가득찬다. 그렇게 <가디언의 전설> 그 네번째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 글라욱스, 내 증오심은 절대 약해지지 않아.' ... '클러드가 천하를 지배할 것이다.'
선량한 갈색 물수리 올빼미가 호수에 빠진 클러드를 구해주지만 사악한 클러드는 자신을 구해준 물수리 올빼미마저 죽음으로 몰고 간다. 부스러기에 집중하고 올빼미 세계 정복을 통해 순종 올빼미 왕국 건설을 목표로 삼았던 클러드는 위대한 가훌 나무를 점령해 가울나무를 차지하고 불의 비밀과 자력, 전사들과 학자들 모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보다 구체적인 목표와 야심을 품게 된다. 우선 흩어진 순종군을 재결집하고 복수의 칼날을 가디언들에게 겨눈다.
한편 위대한 가훌 나무에서는, 부스러기와 고등 자기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고등 자기학에 관한 스프롱크(금지된 지식) 여부를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그러는 와중에 소렌의 스승인 에질리브는 소렌과 길티, 트와일라잇과 디거, 오툴리사, 루비와 마틴까지 모두 일곱명에게 특별한 비밀 임무를 지시한다. 성 애골리우스 학교의 잠입해서 순종군의 일원이 성 애골리우스에 잠입해서 부스러기를 빼돌리는지, 성 애골리우스의 지도자들이 부스러기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임무가 바로 그들에게 주워진다.

소렌과 친구들이 비밀 임무를 우여곡절 끝에 수행하고 성 애골리우스 학교를 탈출하지만 피니의 공격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되고, 예전 친구인 호르텐스(미스트)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된다. 하지만 소렌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소렌의 형 클러드가 주도하는 사악한 조직 순종군이 훌 섬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소식이었다. 위대한 가훌 나무를 둘러싼 소렌의 가디언들과 순종군과의 대전투! 치열하고 냉혹한 전쟁, 소렌은 클러드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을까?
영화로도 개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디언의 전설'은 역시 주인공이 올빼미라는 사실에 시선을 모은다. 언듯 보면 비슷비슷 하지만 서로 다른 종의 특색과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올빼미들의 면면이 두드러진다. 꽤 많은 올빼미들이 등장으로 초반 책읽기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올빼미들 나름의 개성과 외향적 특성이 확고해지며 그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리고 만다. 특히 4편 '이중 스파이 작전'에서 매력을 끄는 인물은 이중 스파이이며 미스트라 불리는 '호르텐스'와 귀족혈통이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오툴리사'가 아닐까 싶다. 이들의 활약은 특히 다음 이야기에서도 더욱 기대가 된다.
올빼미들의 습성을 섬세한 묘사와 상황 연출로 이끌어간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새로운 시공간을 창조하면서도 어느 한부분 소홀함 없이 탄탄한 구성과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선과 악의 단순한 구성을 띄면서도 소렌과 클러드라는 형제간의 대결, 엇갈린 운명을 그려 흥미를 배가 시킨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올빼미 전사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애와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기도 한다.
'전쟁이라는 건 특별히 영광스러울 것도 영웅적인 것도 없구나, 라고 소렌은 생각했다.' 전쟁의 참상을 보고 소렌은 이런 생각을 한다. 영웅과 영광을 앞세운 참혹한 전쟁이 아닌 '평화'가 우리 곁에 필요한 것임을 작가는 이 짧은 말로 대신한다. '너떨', '돈다', 그리고 '새똥만도 못하다'라는 올빼미 세계의 심한 욕이 웃음을 자아낸다. 상상속 올빼미들의 세계를 치밀하고 색다르게 담아낸 저자 캐스린 래스키의 섬세함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꿈을 꿔, 소렌. 계속 꿈을 꿔야 해.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몽을 꿔. 네 목숨을 위해, 우리 모두의 목숨을 위해서. 가훌의 가디언들을 위해 예지몽을 꿔야 해.' - P. 234 -
소렌을 향해 던지는 오툴리사의 마지막 말이 또 다른 모험으로 가득한 판타지 세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위대한 가훌 나무의 가디언이 되기 위한 소렌의 성장과 모험은 그렇게 계속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정과 사랑, 희망과 평화의 메세지를 전하는 판타지 모험은 더 높은 날갯짓을 시작한다. 악(惡)에 맞서는 올빼미 용사! 소렌과 친구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다음 이야기 '여왕 나이라의 반격'에 벌써 손길이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