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지의 밥통 케이크 - NO오븐 NO버터 케이크의 모든 것!
박현진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 주말이었다. 주중에 출장을 다녀와 집에 도착하고 주말에 장을 보러 나간길... 아내는 케익을 만들어 보겠다며 이것 저것 재료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리집엔 오븐이 없는데? 하고 물으니 아내는 친구집에서 밥통에 만드는 방법을 배웠단다. 그래? 그렇게 다음날 아내의 케익 만들기는 시작되었고, 몇 시간후 들려온 한숨소리... 아직 음식에 서툰 아내는 친구가 만드는 걸 한번 보고는 그렇게 도전했다고 한다. 케익이 아닌 전이라고 해야할까? 얇기만한 케익이 작은 접시에 담겨져 있다. 크게 웃지는 못하고 한참을 몰래 웃음지을수 밖에 없었던 나, 왜 안되지?라며 계속 중얼거리는 아내. 이것이 지난주 우리집 풍경이었다.

 

그렇게 일주일후, 책 한권이 집으로 도착한다. <콩지의 밥통 케이크>! 밥통 케이크라는 말에 선뜻 아내에게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책이다. 그렇게 책이 도착하고 또 다시 주말을 맞는다. 내가 없는 사이 두세번의 실패를 더 겪었다는 아내의 눈물겨운 도전. 금요일 장을 본 우리는 주말을 맞아 다시한번 케익 만들기에 도전한다. <콩지의 밥통 케이크>와 함께 말이다. 아내가 도전한 케익은 '요구르트 스펀지 케이크'! 도전을 시작한지 한시간 정도? 완벽하진 않지만 먹음직 스런 케익의 모습이 얼굴을 내민다. 감격! 환희! 열광! 이번 주말과 휴일은 아마도 조금은 조용한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아내가 케익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본다. 지난 12월 14일로 결혼 2주년을 맞았다. 이제 갓 5개월은 넘긴 딸 아이가 잠든 틈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아내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예전 어떤 책에서 본 '나에게 사랑은 아내입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직은 어린 딸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남편인 나를 위해 잠시 아이를 재우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쪼개어 케익을 만드는 아내의 모습이 고맙고 예쁘기만하다. 실패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해보고야 말겠다는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게 아내는 나에게 '사랑' 그 이상이다.

 

<콩지의 밥통 케이크>는 가장 먼저 케익 만들기에 필요한 도구, 재료, 계량에 관한 내용들을 일러둔다. 그리고 케익 만들기 초보들에게 필요한 밀가루 종류, 달걀 분리, 견과류 손질, 휘핑하기, 생크림 만들기, 기본 응용 스펀지 케익 만들기 등 케익 만드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Tip을 알려준다. 사진들을 통해 하나하나 설명해가는 그 친절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런 기본적인 내용들을 숙지했다면 이제 케익 만들기에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NO 오븐 베이킹' 이름으로 4년동안 블로그를 운영해왔다는 저자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레시피를 모토로 블로거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요리에 그닥 관심이 많지 않았던 나에게 그녀의 이름과 블로그는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아내가 만들어낸 눈물겨운 케익을 보고 난 후에는 그녀의 블로그 단골 손님이 될것같은 느낌이 확~와닿는다.

 

케익 만들기의 기본을 마스터 했다면 이제 저자와 함께 하나하나 다양한 케익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모두 10개의 Part로 정리 되어있는 케익크 만들기는 정말 다양하고 먹음직스러우며 사랑스러운 것들로 가득하다. 스펀지 케익크, 카스테라, 치즈&무스 케이크, 찜 케이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생크림 케이크, 오늘 만들어 먹으면 너무 즐거울 크리스마스 케이크,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 케이크와 디저트&간식에 이르기까지.... 어른과 아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고 맛볼 수 있는 케이크의 모든것이 책속에 가득하게 담겨져있다.




재료에서 케이크를 만드는 자세한 순서, 그리고 중요한 Tip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함께한 자세한 레시피들이 초보 주부, 케익을 만들어보고픈 우리 아내 같은 이들에게 즐거운 만족의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주말 즈음에는 냉장고 속에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는 단호박을 이용한 단호박 푸딩을 아내에게 부탁해봐야겠다. 아니, 직접 손을 걷어 붙이고 내가 한번 만들어 볼까? 다음 주말에는 사랑 받는 남편이 되어 볼까? ^^


하나 하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준비한 저자 콩지님의 다른 작품들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무엇보다도 '콩지의 푸라이팬 쿠키'에 가장 먼저 눈이 머문다. 뇌졸증으로 쓰러진 할머니를 위한 마음에서 시작된 그녀의 가족 사랑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긴듯 하다. '콩지'라는 별명도 '할머니에게 콩깍지가 씌었구나'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우스갯소리에서 따왔다는 사실처럼 사랑이 듬뿍 담긴 <콩지의 밥통 케이크>를 통해 그 사랑이 연결되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든다. 단순히 케익과 빵을 만드는 베이킹을 넘어 사랑을 만들어내는 즐거움과 행복이 책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만드는 기쁨, 나누는 행복! 행복한 가정의 웃음이 <콩지의 밥통 케이크>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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