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의 전설 1 - 올빼미 요새 탈출
캐스린 래스키 지음, 정윤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을 깨고 나온지 3주, 둥지에서 떨어지는 새끼 올빼미 한마리의 절규로 이 거대하고 웅장한 판타지 모험 소설은 시작된다. 갓 태어난 아기 올빼미 그의 이름은 '소렌'이다. 타이토 숲 속 왕국 출신으로 원숭이 올빼미인 소렌은 아버지 녹터스, 어머니 마렐라 사이에 태어난 둘째아들이다. 형인 클러드와 여동생 에글렌틴 그리고 가정부인 피 아줌마가 이들 가족이다. 녹터스는 클러드와 아이들에게 올빼미들의 다양한 의식을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벌레 의식, 털북숭이 의식... 그리고 비행 의식 등 성장과 함께 생존을 위한 올빼미들이 갖추어야 할 다양한 의식을 준비한다.

 

'아들아, 전설이란 처음에는 모래주머니 속에서만 느낄 수 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너의 마음속에서도 진실이 된단다. 너를 좋은 올빼미로 만들어 줄 거다.' - P. 29 -

 

아버지 녹터스는 가끔 과거 글라욱스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오래된 올빼미 선조인 글라욱스님과 가훌 왕국의 가훌 기사단의 이야기. 가훌의 전설은 그렇게 조금씩 피어오른다. 타이토 숲에서는 그 즈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올빼미 알들이 사라지고 갓 태어난 올빼미들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 가족과는 상관 없을것 같았던 소렌의 가족에게도 그 불행은 찾아오게 된다. 부모님이 사냥을 나간 사이 둥지에서 떨어진 소렌. 하지만 다행히 다치지 않았지만 비행이나 사냥을 배우지 않은 소렌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그때 소렌을 낚아채는 거대한 올빼미에 의해서 납치를 당하고 만다. 그렇게 소렌이 끌려간 곳은 성 애골리우스 협곡의 '애골리우스 학교'라는 곳이다. 이곳은 말로는 고아 올빼미들을 위한 장소라고 하지만 사실 타이토 숲 속 왕국의 올빼미 행방불명과 연관된 곳이다. 자신들의 숨겨진 음모를 위한 도구로서 이용하기 위해 아이들을 납치하고 세뇌시키고 자유의지를 없애는 어둠의 공간이다. 그렇게 끌려오게된 소렌을 비롯한 올빼미 아이들, 그 중에서 소렌은 쿠니어 사막 왕국 출신의 요정 올빼미인 '길피'와 친구가 된다. 길피 역시 생후 3주만에 납치가 되었다.

 

성 애골리우스에서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새로운 번호로 불리우게 된다. 소렌은 12-1로, 길피는 25-2로. 자신의 존재와 자유의지를 잃게 만드는 이들의 음모는 무엇일까? 소렌의 올빼미 굴 가디언 피니 아줌마와 길피의 가디언 엉크 아저씨. 그들은 다른 올빼미들과는 다르게 소렌과 길피는 따스하게 대하고 도와준다.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소렌은 하늘 위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소렌은 길피와 함께 그들을 가두던 올빼미 요새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큰 회색 올빼미 '트와일라잇', 굴파기 올빼미 '디거'와 함께 가훌로의 기나긴 여정에 어떤 모험이 숨어있을지... <가디언의 전설 - 올빼미 요새 탈출>은 그렇게 거대한 날갯짓을 시작한다.

 



 

이 작품 <가디언의 전설>은 10월 말 국내에서 에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고 한다. 잠시 본 예고편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한마디로 '신선함과 색다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올빼미라는, 동물이 주인공이라는 신선함이 있는가 하면,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캐릭터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종이위에 새겨진 느낌과 영상이 전해주는 느낌은 서로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짧은 예고편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살짝 살짝 보여지는 주인공 소렌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책에서 느껴지던 그들의 모습을 확실히 인상짖는데 도움을 주는듯하다. 하지만 영화로 만나보기 이전에 물론 책으로 먼저 만나보는 것이 좋을듯 하다.

 

'소렌은 또 다른 진실을 깨달았다. 전설은 절박한 이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전설은 용기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다.' - P. 272 -

 

악(惡) 맞서는 올빼미 용사! 주인공이 올빼미라는 점을 제외 한다면 익숙한 스토리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올빼미들이다. 올빼미들의 습성과 다양한 올빼미 캐릭터들이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서로 비슷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의 캐릭터 별로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개성을 보여주려는 작가의 노력이 느껴진다. 올빼미 세계와 그들의 습성을 정확하게 캐치해낸 작가의 땀이 고스란히 작품속에서 그려진다.

 

모험, 판타지 소설이지만 주인공이 꼬마 올빼미라는 점에서 '성장 소설'로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여행과 모험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가고, 그 속에서 배우게 되는 우정. 꼬마 올빼미 소렌의 모험, 아니 길피와 트와일라잇, 디거, 이 네 용사가 펼치는 거대한 모험과 판타지는 특별한 재미와 함께 이 글을 읽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게 될 것이다.

 

<가디언의 전설>은 이제 조심스레 서막을 열었다. 앞으로 이어질 소렌과 친구들의 모험과 활약이 더더욱 기대된다. 위대한 나무 가훌을 찾아, 전설속의 가훌의 기사들을 만나 악과 맞서 올빼미 왕국을 구하기 위한 올빼미 친구들의 이어지는 활약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제1권 [올빼미 요새탈출]에 이어, 2권 [가훌을 찾아서]와 3권 [스승 에질리브를 구하라], 영화의 개봉 전 이 두 작품도 빨리 만나봐야 할 것 같다. 판타지 팬들에게 <가디언의 전설>과 함께하는 가을은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될것이다. 가을 하늘을 나는 매력적인 올빼미 친구들의 날갯짓이 눈에 보이는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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