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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1
모리미 도미히코 원작, 고토네 란마루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소설! 만화를 만나다.
’모리미 도미히코’ 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본 독자들이 많을 줄 안다. 최근 만났던 ’유정천 가족’을 비롯해서 판타지풍의 작품들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의 최고 인기작과 만난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2006년 출간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나본 독자들이라면 그의 작품이 ’만화’라는 장르를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 드디어 그 작은 바램은 현실이 되어버린다.
’고토네 란마루’ 만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유명하다는 그는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을 만화화하기도한 인기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번에 만난 작품은 바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 판타지풍의 연애소설이 만화를 만나 눈으로 귀로 읽는 소설속 재미를 넘어 시각적 즐거움까지 전해주기에 이른다. 그의 선택을 받은 이 작품, 고토네 란마루, 그에겐 어떤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모리미 도미히코와 고토네 란마루의 만남, 소설과 만화의 만남을 이렇게 시작된다.
교토의 한 대학에 다니는 학교의 ’선배’인 ’나’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학교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 찾아온다. 그리고 선배인 ’나’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평소 약간은 괴팍한 성격에 망상이 심한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사랑에 빠지게 만든 그녀! 이제부터 그 환상적이고 독특한 사랑의 시간이 이어진다.
’검은 머리 아가씨’ 이제 갓 대학생이 된 그녀, 모든것이 새롭고 그녀안에 잠재된 호기심에 세상의 두려움보다 새로운 것들로 눈을 가득 채운다. 조금은 엉뚱하기도 하고 순수하기만한 그녀, 선배의 애정어린 눈길은 돌아볼 새도 없이 새로운 세계, 어른들의 세계속으로 뛰어든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1권에서는 선배와 그녀의 첫만남을 시작으로 애주가이면서 수수께끼 같은 노인 이백씨와의 술대결이 펼쳐진다. 계속 이어지는 선배의 서투른 구애와 명랑 소녀 아가씨가 벌이는 좌충우돌이 재미를 더해간다.

만화로 만나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역시 순정만화를 보는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압권이다. 수누하기만한 짝사랑이 이 작품의 주된 소재이기는 하지만 그 중간 중간 하누키, 히구치, 이백씨와 도도씨 까지 각각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의 좌중우돌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판타지적 구성에 힘을 더욱 싫어 넣어준다.
’엄지 손가락을 살짝 안에 숨기면 강하게 쥐어 보려고 해도 단단해지지가 않죠. 이 엄지 손가락이 바로 사랑이랍니다.’ - 1권 P. 87 -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이 다가왔을때 우리는 꿈을 꾸게 된다. 비현실적인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듯, 이 작품속에서도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면서 판타지적 사랑을 자극하는 구성과 소재들이 매혹적이다. 안타까우면서도 우습기만한 선배의 짝사랑은 어떻게 이어질지, 사랑이란 이름 앞에 놓인 현실 세계는 또 어떻게 환상적으로 변해갈지, 수수께끼 인물 이백씨와 다른 캐릭터들의 멋진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사실은 아직 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어보지 못했다. 소설과 만화 사이에 놓여진 차이점이 무엇인지 책을 내려놓으면서 비교해볼 기회를 마련해야겠다. 언제 들어도 싱그러운 이름 사랑! 이 가을 순수하고 천진 난만한 소녀와 조금은 엉뚱한 그 남자의 사랑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만화이기에 더욱 순수하고 환상적인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언제까지 그녀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질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