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의 발소리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미치오 슈스케’ ... 그가 돌아왔다!

단 한편의 작품만으로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이름이 있다. 미치오 슈스케!!! 바로 이 이름이다. 2010년 시작을 함께 했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개인적으로 정말 충격적인 하나의 사건이었다고 추억된다. 초등학교 4학년 미치오와 그의 친구 ’S’죽음과 연결된,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말로는 쉽게 형용하기 어려운 색다름이 매혹적이었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그 뜨거웠던 여름날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미치오 슈스케, 그리고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에 대한 추억은 이제 <술래의 발소리>를 통해 새롭게 되살아난다.

 

11년 만에 폭우로 죽은 S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의 시체 곁 살인의 증거와 함께 남겨두었던 나의 비밀스런 이야기 [방울벌레], 형무소에서 제작한 의자에 담긴 비밀을 꺼내어 놓는 [짐승], 저금통을 훔쳤다는 남자의 방문 [통에 담긴 글자] 그리고 [겨울의 술래] 등 모두 6편의 단편들이 그렇게 그리워하고 기대했던 미치오 슈스케라는 이름과 뒤엉켜 또 다시 그가 던지는 트릭과 전율케하는 반전의 묘미를 전해준다. 지난 ’여름’의 기억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여름’ 이야기들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는다.

 

’멀리서 술래의 발소리가 들린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소곤대고 있다. 아니, 아니다. 그럴리 없다.’ - P. 155 , [겨울의 술래] 中에서 -

 

’S’... 그가 되살아나다!!

<술래의 발소리>는 되살아 난 ’S’ 그리고 새로운 ’까마귀’의 이야기이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에서도 등장했던 ’S’의 발자욱 소리가 또 다시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물론, 그때의 ’S’는 지금의 ’S’가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의 각 단편속에 등장하는 ’S’ 또한 동일 인물들이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S’와 ’나’로 대변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인간이 갖고 있는 본원적 악의를 그려낸다. 그가 그는 아니지만 결국 그와 그의 내면을 그려내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엿보인다.



<술래의 발소리>를 읽다보면 흡사 슈카와 미나토의 <수은충>이라는 작품이 연상되기도 한다. ’마음이 악의로 가득 찼을 때, 수은충이 꿈틀거린다.’ 고 했던, 인간 내면에 숨죽이고 꿈틀거리는 악의, 슈카와 미나토가 그랬던 것처럼 미치오 슈스케 또한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인간이 가진 본원적 악의를 스릴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본원적 악의를 가진 등장인물들, 그들을 멀찍이서 지켜보는 ’까마귀’ 서로 다르지만 서로 같은, 작가가 설치해 놓은 독특한 구성들이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재미를 더욱 색다르게 만든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묘미는 두말 할 나위없이 곳곳에 숨어있는 ’트릭과 반전’을 이야기 할 것이다. 트릭을 통해 독자들을 들끊게 만드는 작가가 던지는 계속적인 도전은 근래 미스터리 추리소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역자 후기를 보다보면 이 작품을 제외하고 국내에 소개된 이 작가의 작품중에 ’독자에게 보내는 도전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만 하더라도 작가의 독자들에 던지는 도전은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반전의 획을 긋게 만드는 트릭들이 단순히 읽는 것에 머물지 않고 독자들을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발걸음을 묶어 놓는다.

 

미스터리 추리소설! 무더운 여름,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읽기에 가장 제격인 장르가 아닐까 싶다. 이제 바야흐로 휴가 시즌이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발걸음들 가운데 미치오 슈스케의 책 한 권 정도 함께 한다면 더 즐겁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굉장한? 두께를 자랑했던 [해바라기...] 도 좋고, 조금은 가벼워진 <술래의 발소리>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만나보지 못한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외눈박이 원숭이]도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평단을 통해 가장 주목받는 작가, 독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 미치오 슈스케와의 만남이 즐겁다. 공포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색다른 즐거움,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솔직한 언어들, 곳곳에 자리잡은 트릭이 주는 미스터리의 묘미, 그리고 매혹적인 표지까지... 그 어느것 하나 작가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되살아난 ’S’ ... 그리고 또 다시 그의 발걸음이 선사할 특별한 미스터리의 세계가 기다려질것이다. 미치오 슈스케만이 그려낼 수 있는 그 특별함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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