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왕국 1 환상 왕국 연대기 1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현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신비한 요정 이야기' 라는 책이 있다. 물의 요정, 숲의 요정 등 신화나 전설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요정들의 캐릭터를 재미있게 소개해주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선물하는 작품이다. '요정'하면 우리는 이렇듯 상상 가득한 환상의 공간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피터팬에 등장하는 작은 날갯짓의 '팅커벨',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낙점된 호빗족을 비롯한 다양한 엘프, 빙판위의 요정에서 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 아~ 이건 아니겠지만.... 북유럽 신화속에서 자주 등장해 이제 영화와 소설로도 너무나 친숙한 이런 요정들의 모습과 이야기는 환상과 모험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기에 충분해보인다.

 

'활, 거위, 용, 검이 어느 날 검은 악당들을 물리치리라.' 뾰족 귀를 가진 작은 요정들의 이야기가 또 다시 우리를 환상 가득한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옴브로소' 그가 바로 우리를 이끌 주인공이다. '아우다체'(용감한)란 이름을 가졌던 소년은 지금은 '옴브로소'(그늘진)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진초록의 눈과 머리카락, 수줍음을 많이 타는 이 소년은 원래 숲의 왕국에서 살았지만 '검은 여왕'의 손아귀에서, 마녀들의 검은세력에 의해 사라져버린 수많은 다른 왕국들의 운명처럼 숲의 왕국도 사라지고 옴브로소만이 마녀들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옴브로소와 친구들의 악과 맞써는 싸움이 시작된다.

 

'어둠의 시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마녀들의 왕국 옆에 왕국들이 차례로 하나씩 악의 수중에 떨어졌다. 하지만 다른 환상의 왕국에 사는 요정들은 다가오는 위험을 모른채 살아갔다.'

 

심장없는 기사, 붉은 박쥐, 황금 물고기, 흑요석, 용, 고대의 예언... 환상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 악과 맞써 떠난 꼬마 요정들의 모험은 판타지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런 요소들로 인해서 더욱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게 된다. 흡사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환상 왕국 연대기] 시리즈의 첫번째 모험은 '반지 원정대'들이 풀어놓는 판타지 세계의 첫걸음을 닮아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옴브로소를 비롯해 그의 친구 레굴루스와 동생 스피카. 그리고 매력적인 요정 로비니아와 친구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들은 잠시도 환상의 왕국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을 허락하려 하지 않는다.

 



제로니모 스틸턴의 4부작 [환상 왕국 연대기] 시리즈 중 그 첫번째 이야기인 <사라진 왕국>은 숲의 요정 옴브로소와 친구들이 펼치는 검은 여왕과의 대결과 모험 중 그 시작의 시간과 준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선과 악이라는 조금은 진부한 소재가 판타지라는 멋진 옷을 새로 입고 독자들의 환상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요정'들의 이야기속에 다양한 상상력과 환상적인 모험들이 곁들여져 특별한 재미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제로니모 스틸턴'이란 이름조차 현실이 아닌 쥐나라의 아주 유명한 신문 편집장 '쥐'의 이름이라고 하니, 그 이름을 빌어 작품을 창조해내는 작가 '엘리자베타 다미'의 환상의 세계는 어느 정도일지 미뤄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동화작가인 그녀가 아이들의 눈에 맞춰 조금은 더 편하고, 가볍고, 재밌게 그려낸 <사라진 왕국>은 우리 교육 현실에서 메말라버린 아이들의 상상력과 문학적 정서를 되살려줄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어둠의 시대가 절정을 이루어 마녀들이 평화로운 왕국을 수도 없이 차지하던 때에 음모로 뒤덮인 시커먼 하늘에서 두 별이 반짝였다. 눈부시게 빛나는 이 두 별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용감한 별로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옴브로소와 레굴루스 그리고 친구들의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들이 보여준 환상적인 모험은 아이들에게 우정과 사랑, 용기와 희망 그리고 꿈과 자유... 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재미와 함께 특별한 메세지가 되어 가슴속에 남아있게 될 것이다. 환상적인 분위기와 아이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모험, 캐릭터들이 전해주는 매력들이 어우러져 [환상 왕국 연대기]의 그 첫번째 문을 열 때의 두근거림을 닫을 때까지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를 넘어, '어린왕자' 같이, '피터팬' 같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 생각되고 기대해본다. 옴브로소와 그 친구들의 모험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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