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새벽은 어디에서 시작되나요? 우리의 조상은 과연 누굴까요? 이런 인류의 근원적 질문을 시작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들이 우리곁을 찾아온다. 고고학자와 천체 물리학자라는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독특한 느낌의 <낮>이라는 이 작품은 프랑스의 작가 마크레비의 소설이다. '영혼을 울리는 로맨스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작가 마크 레비의 이번 작품은 새로 출간될 [밤] 이라는 작품과 함께 커다란 기대를 갖게 만든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지 않아, 아드리안?' ..... '그러는 넌 키이라, 새벽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고 싶었던 적이 없었니?' - 2권 , P. 324 -

 

천체 물리학자인 아드리안은 우주 연구를 위해 칠레에 갔다가 고산병으로 작업을 그만두게 된다. 고고학자 키이라 역시 에티오피아에서 인류의 기원을 쫓다가 폭풍우로 일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우연처럼 이어진 운명적인 그들의 재회. 에티오피아 계곡에서 만난 수수께끼 같은 소년 아리에게 선물 받은 목걸이 하나로 그들의 거대한 모험은 시작된다. 더불어 사랑의 연금술사 마크 레비의 로맨스는 시작된다.

 

그리 짧지 않은 두 권의 책을 집어 들고 천체 물리학자와 고고학자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펼쳐낼 즐거운 모험에 기대감을 감출 수가 없다. 미스터리한 소년이 건넨 목걸이의 비밀, 그 비밀을 파헤치면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 그들을 뒤쫓는 비밀 조직, 그리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즐거운 모험. 현장감 넘치는 세계 곳곳의 모습들과 스릴과 긴장 가득한 이야기 구성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출간 전 <인디아나 존스>를 방불케 한다는 이 작품의 소개에 시선을 빼앗긴 것이 사실이다. 세계 곳곳에 대한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고, 과학적 지식이 이야기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고는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을 <인디아나 존스>와 비교하는건 조금의 무리가 있어 보인다. 치밀한 분석과 수수께끼에 쌓인 비밀을 풀어가는 <낮>의 이야기 전개는 모험도 모험이지만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더 큰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눈앞에서 바라보듯 생동감 넘치는 작가의 펜 끝은 더욱 박진감 넘치는 모험의 세계를 선물해주고 있다.

 



 

 

언제나 무거운 두께를 자랑하는 책들과 마주할때면 이 작품을 쓰기 전까지 작가가 흘렸을 땀을 생각해보려는 습관이 생겼다.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유럽을 망라하는 광활한 스케일의 이 작품은 단지 다양한 세계의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가본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준다. 작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그런 현장감을 전해줄 수 있을지 상상하기 쉽지 않다. 책속에 나오는 과학적 지식도 마찬가지이리라. 4년여를 넘게 준비했다는 작가의 열정과 땀의 무게가 인상 깊게 남는다.

 

'밤'에 읽기 좋은 소설 <낮> !!!

별을 두 손에 조심스레 들고 있는 여신의 모습을 한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다. <낮>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처럼 '신비로움'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미스터리한 소년 아리와 목걸이에 담긴 비밀. 책 곳곳에서 들려오는 철학적 질문들... 수수께끼에 쌓인 사람과 조직들... 이런 신비로운 분위기가 <낮>을 색다른 재미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낮>은 조용하고 신비로운 '밤'에 읽으면 더욱 어울릴만한 그런 작품이다.

 

책의 1권에서는 아드리안과 키이라 각자의 삶의 모습들이 어떤 연관성을 찾기 힘들게 그려지지만 결국 그들의 모습은 또 다른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2권에서 그와 그녀 사이에 연결된 우연적인, 아니 필연에 가까운 만남이 시작되게 된다. 그와 함께 미스터리한 모험과 독특한 색깔의 로맨스가 독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더불어 작은 책 두 권에 담겨진 철학적 가르침과 작가가 쏟아놓은 색다른 세계관이 읽는 이들의 마음을 매혹시킨다.

 

 

'인생은 우리 모두의 상상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상상력을 가지고 있죠. 가끔 작은 기적을 이뤄내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온 마음을 다해 믿으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 2권, P. 323 , 이보리의 편지 中에서 -

 

마크 레비!의 작품은 사실 이 작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도 일곱권의 작품을 출간했다는 그이지만 아직까지 그의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다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다는 그의 작품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단지 이 작품 <낮>을 놓고 볼 때, 단순한 볼거리와 재미는 물론이고 그 속에 담긴 철학적 가치, 세계관이 미스터리와 모험이라는 장르속에서 절묘하게 녹아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책속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가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즐거움과 감동이 되어 되살아난다. 곧이어 출간된다는 <밤>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낮>이 가진 약간의 아쉬움을 덮고, <낮>이 주었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줄지 또 다른 기다림을 준비해본다. 밤 낮 없이 그의 작품을 즐기고 싶다. 마크 레비, 그의 작품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