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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 판도라의 역사와 생태에 관한 기밀 보고
마리아 윌헴.더크 매디슨 지음, 김현중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폰 혁명, 대한민국을 바꾸다! 갑작스런 아이폰 이야기에 당황스러운 이들도 있겠지만... 아이폰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작은 스마트폰 하나가 그 이름 이상의 변화와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기존 휴대폰 업체들은 단순히 멋진 디자인을 앞세우며 비슷 비슷한 휴대폰으로 소비자들의 지갑만을 노려온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이폰만큼은 달랐다. 무선 인터넷 사용의 범위와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이라는 두가지 측면만 놓고 보더라도 아이폰은 기존 방식을 과감하게 벗어난 'IT 혁명'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스티븐 잡스! 아이폰, 아이패드의 연이은 출시로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IT업계에 혁명을 몰고온 이 천재는 또 다시 어떤 변화를 우리사회에 던지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든다.
이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폰이 그랬던것 처럼, 영화 아바타는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영상 혁명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라는 놀라운 역사가 된영화 아바타! 가끔 놀이동산을 찾을 때면 아이들과 함께 만날 수 있었던 3D 영화들... 낯설지 않았지만, 사실 조금은 낯설었던 3D라는 장르를 어색함 없이, 언제나 곁에 있었던 것처럼 너무나도 친숙하고 가깝게 만들어준 '아바타'는 바야흐로 영상 매체가 가야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갈림길에서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기억될 작품이다.
'아바타'의 성공을 기점으로 헐리우드는 3D 영화를 올한해만 20편이 넘게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바타'가 던진 충격파는 더 큰 것이었다. 걸음마 단계에 있는 충무로 영화계는 3D 영상 전환에 대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경우 아바타 충격으로 3D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화관들은 3D 상영관들의 확충을 위해 진땀을 흘리고, 가전업체에서는 3D를 앞세운 가전 기기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등 한편의 영화가 가져온 후폭풍은 단순히 '영상 혁명'라는 영역을 넘어서 '사회적 혁명' 이라는 말로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영화 '아바타'가 전해준 감동과 영상 혁명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손에 잡힐듯,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너무나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 영화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도 그랬지만 그 속에 담고있던 메세지 또한 너무나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해준 작품이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극의 역사, 하지만 그것조차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감독의 역량에 정말 큰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앞서 언급했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 이들을 비롯한 천재들의 반란이 이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 궁금하게 만든다.
영화 '아바타'가 우리에게 전해준 영상 혁명, 깊이 있는 감동과 메세지... 아직까지도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바타 매이아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 한권이 우리를 찾아왔다. 바로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그 주인공이다. 14년간의 구상, 4년의 제작기간, 162분이라는 짧아보이는 이 영상혁명이 영화속에서 보여주지 못한 그 뒷이야기를 이야기한다. 영화의 감동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만들고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깊이있는 메세지를 마음 깊이 되새기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책을 통해 온몸에 전율처럼 전해진다.
<아바타>는 처음 만났을때 낯설었지만 영화와 함께 하는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장소였고 일이었던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던 나비족, 판도라...그들이 말하는 에이와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RDA의 탐욕과 음모가 무엇인지, 판도라에 사는 동식물을 비롯해서 미래의 시간 인간이 가지게될 과학기술 등을 총망라한다. 또 한편의 소설같은 이야기들을 작가는 우리에게 전해준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 작성되었다고 말하는 <아바타> 보고서를 통해 자원개발 위원회, RDA의 교활한 야심과 음모를 일깨우고 우리자신을 깨어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영화도 그랬지만 이 책 <아바타>는 또 한번의 경이로움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단순히 영화속 상상의 세계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공간을 실제 존재하는 곳인양 자세하게 알려주는가 하면, 떠다니는 산 할렐루야산과 같은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을 익숙하게 소개한다. 첨부에서 보여주는 RDA 무기가이드, 기밀문서와 나비어 사전은 정말 존재하는 것처럼 판도라와 나비족을 우리 곁에 이만큼 가까이 다가오도록 만들어준다. 상상을 넘어 현실이 되어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 치밀한 구성과 놀랄만한 상상력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영화가 선물해준 영상 혁명을 넘어 책속 <아바타>는 인간들의 깊이 있는 의식의 각성을 촉구하고 환상의 공간 아바타에 대한 동경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인간과 나비족간의 대결, 우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나비족을 응원하게 된다. 우리 인간들의 탐욕에 대한 반성과 우리가 파괴해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 마음속에 담아져 있는 것이리라.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판도라,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지구에 선 인간들이 꿈꾸는 판도라. 단순한 꿈만이 아닌 자연을 되살리고 자연을 자연답게 만드는 각성과 지혜의 결집! 이것이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일 것이다. 그리고 그 메세지는 영화를 넘어 이 책속에 더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듯하다.
아이폰이 불러온 IT 혁명, 아바타가 몰고온 영상 혁명을 넘어선 사회적 혁명이 우리 손끝에 닿을만큼의 자극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세계는 어떻게 변화될까? 어떤 천재들의 등장으로 제임스 카메론이 예상하듯 2015년 과학기술이 진보할 것인가? 그렇다면 지구의 모습은... 우리가 꿈꾸는 판도라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까? 잠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지구의 미래를 꿈꾸어본다. 영화 아바타 두번째 이야기는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지구인들의 탐욕을 감독은 어떻게 또 채워줄 수 있을지... <아바타> 그 다음이야기를 두근거림으로 기다려본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때 그 설레이는 기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