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즌 파이어 2 - 눈과 불의 소년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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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울러! 그는 짙은 푸른색을 닮았다!

[리버보이]로 우리에게 친숙한 팀 보울러의 신작과 만난다. 눈과 불의 소년, <프로즌 파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팀 보울러라는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는 몇가지가 있다. 청소년, 성장과 치유, 죽음과 인생... 그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이런 공통된 주제와 소재들로 인해 그를 떠올릴때면 짙고 푸르른 청춘의 색이 떠오르는지도 모르겠다. [리버보이]를 비롯해, [스타시커], [스쿼시], [꼬마 난장이 미짓]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속에서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색깔도 표지에 보이는 선명한 푸른색이다. 그 푸른색을 떠올리며 '눈과 불의 소년'을 만난다.

 

스타시커의 루크, 리버보이의 제스, 스쿼시의 제이미... 이번에는 열네살 소녀 '더스티'의 눈을 통해 지나온 청소년기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본다. '난 죽어가고 있어...' 어느날 자정을 20분 남긴 시간, 더스티의 집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잊고 있던, 아니 잠재되어 있던 더스티와 그녀 가족의 아픈 상처를 건드린다. 몇년전 실종된 더스티의 오빠 조쉬때문에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빠마저 직장을 잃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녀의 가족. 그녀에게 걸려온 이 한 통의 전화는 그녀와 그들을 전혀 새로운 시간으로 이끈다.

 

'미안해, 꼬마 더스티. 잘 있어, 꼬마 더스티!' 

처음 그 소년의 전화를 받았을때 더스티는 별것 아닌 장난 전화이겠거니 했지만 그의 말속에는 오빠 조쉬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음을 알게된다. 끊어진 전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그 소년을 쫓아 스톤웰 공원에 다다른 더스티는 눈에 찍힌 소년의 발자욱을 쫓게 되지만 발자욱은 사라지고, 오히려 흰색 소형트럭을 탄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남자와 두소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소년이 어디있는지 말하라고 위협하면서 경찰이든 누구에게든 자신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남자...

 

'레이븐 산에 이상한 남자애가 있어 거기 가지 마'

친구인 카말리카의 문자는 더스티에게 전화를 걸어오던 그 소년을 말하는 것이었다. 오빠 조쉬의 실종사건에 얽힌 비밀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더스티는 그 소년에 대해서 점점 더 집착하게 된다. 한편 레이븐 산에서 목격된 그 소년에 대한 이야기는 마을 전체로 퍼져버린다. 밀헤이븐에서 한 소녀를 감금 성폭행 했고, 경찰서 유치장에 붙잡혔지만 이내 사라져 버렸다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안다는 등 소년에 대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위혐스런 인물로 낙인찍혀 버리고 만다.

 



 

새로 전학을 오게 된 안젤리카, 오빠 조쉬의 실종사건과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남자와 두소년, 그리고 마을로 몰려든 사람들... 마을은 이 미스터리한 소년으로 인해 혼란에 휩싸인다. 더스티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오빠 조쉬에 대한 수많은 물음들이 이 미스터리한 눈과 불의 소년의 정체와 함께 밝혀지게 될까? 이야기는 점점더 미궁속으로, 미스터리한 환상속으로 눈위에 흐릿한 발자국을 남긴다.

 

'정말 중요한 수수께끼는 오로지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해.' - 2권, P. 80 -

 

짙은 푸른색처럼 찬란한 청춘, 그 청춘들에게 다가온 아픔과 마음의 상처를 통해 우리에게 인생을 들려주는 작가 팀 보울러는 이번에도 쓰라린 아픔속에서 혼자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는 한 소녀를 이야기하고 있다. 상처속에서 새롭게 돋아나는 새살처럼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그 아픔을 딛고 새롭게 시작할 믿음과 용기를 전해준다. 마지막 책을 내려놓으면서도 오빠 조쉬의 죽음과 미스터리 소년과의 연관성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소년이 남긴 말속에서 그 작은 단서들은 찾을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 미스터리 소년과 상처를 간직한 소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박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책을 읽는 내내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기라도 한것처럼 쉽게 읽히는 작품이다. 찬란하고 화려한 아이들의 시간속에는 어둡기만한 어른들의 모습이 있다. 집을 나가버린 엄마, 직장을 잃어버리고 조금은 우유부단한 아빠, 무자비한 어른들.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팀 보울러는 따뜻한 가족애로 흐트러진 모든것을 깨끗하게 원상태로 돌려놓는 마법을 선보인다.

 

상처와 치유의 환상 미스터리!

환상으로 가득한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섬세한 심리묘사와 환상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이 한편의 성장소설은 읽는 이로 하여금 판타지와 추리소설을 넘나들게 하는 착각에 휩싸이게 만든다. 뜨거운 가족애의 회복과 성장기 청소년들이 아픔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가슴 뭉클한 사랑과 상처의 치유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아 들게 된다. 오늘 이시간 우리 곁을 잠시 둘러보자. 그 곁에는 상처받고 신음하는 아이들의 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돌고 있다. 어른들의 무자비한 폭력, 가정의 불화, 학교 폭력에 아파하고 그로인해 성장을 멈춰버린 아이들의 눈물이 여기에 있다. <프로즌 파이어>를 통해 청소년들을 보살피고 그들이 진정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줄 고민의 시간도 우리는 얻게 되었을 줄 믿는다.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어른들에게 조금더 무거운 책임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눈과 불의 소년' 지금쯤 그는 어디를 걷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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