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0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2009년도 이제 그 화려한, 아니 조금은 우울했던 무대의 막을 내리려고 한다. '불안' 이라는 말로 2009년 대한민국 소비자의 삶을 요약하기도 하는데... 2008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제 위기 상황과 침체에 빠진 경제는 도무지 쉽게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주저 앉아만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년말로 흘러갈수록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010년에 대한 전망도 나아지고는 있지만 더블팁의 가능성 등 경기회복에 있어 아직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년초 국민들을 우울하게 했던 전직 대통령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서거, 북한의 핵 위협과 연말 서해상에서의 작은 군사충돌 등 '불안'이라는 한마디가 2009년의 현실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0>은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체계적인 트렌드 예측을 위해 조직한 트렌드 헌터 그룹인 [Trenders날]이 '2010년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책이다. 이들은 이미 2005년부터 예측을 시도했으며 2007년부터는 트렌드 예측을 일간지에 게재하기도 했고, 작년부터는 시리즈로 기획된 이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돼지 해였던 2007년은 'GOLDEN PIGS', 2008년 쥐의 해엔 'MICKEY MOUSE', 올해엔 'BIG CASH COW'로 10대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를 선정해 그 첫 글자만을 모아 요약한 것이다.

 

적시성(適時性)과 정확성! [Trenders날] 그룹이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를 내놓기로 한 가장 커다란 이유와 목적은 바로 이것이다. 경영과 정책수립시 참고 가능한 트렌드 예측에서 이 두가지 사항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런 트렌드 분석서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총3부로 이루어진 이 보고서는 1부에서 2009년 회고를 통해, 그들이 선정한 트렌드에 대해 키워드별 평가와 신조어로 돌아본 2009년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바로 2010년 소비트렌드 전망을 내어놓는다. 경제 전반에 걸친 전망에서 부터 2010년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추가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소비자 트렌드 예측과 예측 결과를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 책 중간중간에 [김난도의 트렌드 워치]에서는 2009년 관심을 받았던 키워드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견해, 그리고 그것에 담겨져 있는 숨겨진 의미를 통해 발전 가능한 대안, 혹은 다양한 제언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들은 2010년'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가 업그레이드 되는 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전망하는 2010년 소비트렌드의 10대 키워드는 바로 이것이다. TIGEROMICS! 2010년을 상징하는 'TIGER'와 'ECONOMICS'를 합성한 이 키워드는 '호랑이처럼 웅비하는 2010년의 대한민국 경제' 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010 10대 키워드 'TIGEROMICS'

T
: Times for Korean chic - 코리안 시크 ...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블루오션을 열기 시작한다.
I : Into our neighborhood - 떴다, 우리 동네 ... 지역과 동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한다.
G : Good to be geeks - 딴짓의 즐거움 ... 생활문화의 다양성과 딴짓을 즐기는 괴짜들이 급증한다.
E : End of taboos - 금기의 종언 ... 개방적인 정서, 융화의 경영이 새로운 문화 키워드로 부상한다.
R : Ready-made to Order-made - 당신의,당신을 위한,당신에 의한 ... 소비자주도의 생산트렌드.
O : Omni-U solutions - 전지전능 솔루션 ... 소비자 욕구를 종합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솔루션 인기.
M : Manner matters - 매너남녀 ... 인격과 매너가 가장 중요한 성공의 조건이 된다.
I : It's aqua - 물의 르네상스 ... 물을 중심으로 도시의 문화 산업이 재편된다.
C : Challenge your age - 나이야 가라! ... 시니어 시티즌의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
S : Style republic - 스타일에 물들다 ... 디자인, 스타일의 질적 성숙이 대세를 이룬다.

 

<트렌드 코리아 2010>은 2009년 그들이 선정한 소비트렌드 'BIG CASH COW'에 대한 조목조목 회고와 세부적인 평가를 통해 그들이 전망한 키워드들에 대해 신뢰를 갖을 수 있게 만든다. 물론, 키워드의 선정에서 예측과 그 범위가 어떤가에 따라 그것들에 대한 평가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란 작품이 내걸었던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는 휘황찬란한 수식어가 너무나도 무색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것을 기대했지만 일반론에 머물러 그만큼 실망이 컷던 그 작품과 마찬가지로 키워드의 범위가 크면 클수록 예측에 대한 평가도 어떤 미사어구를 동원함으로써 멋지고 정확한 전망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속에서 찾을 수 있는 간결하고 구체적인 2009년의 예측, 회고, 평가, 그리고 향후 전망은 이 보고서가 얼마 만큼의 노력으로, 어느정도의 신뢰를 갖을 수 있게 만드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신조어로 돌아본 2009년을 통해 '장미족', '건어물녀', '초식남', '육식녀', '엣지있게', '꿀벅지'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고 듣게되는 신조어들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보고 신조어와 2009년의 트렌드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봄으로써 조금더 쉽고 객관적인 회고와 평가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더불어 3부에서 보이는 구체적인 트렌드 예측 방법론을 통해 그들이 전망한 2010년 소비트렌드에 대해 더욱 신뢰를 갖을 수 있게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단지 몇개월 앞을, 몇일 앞을 내다 보고 전망한다는 것조차 쉽지 않은 환경하에서 그들이 전망하는 2010년에 대한 예측은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치열한 트렌드 데이터 분석과 오류의 최소화를 위한 그들의 노력을 책속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들의 예측이 말 그대로 예측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들의 예측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 정책적 대안을 마련한다면, 그리고 그 예측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면 그보다 좋은 결과물이 또 있을까? 아무런 준비와 대안도 없이 손 놓고 있는 것보다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한다면 급격한 변화의 시대속에서 살아남고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해보인다.

 

[Trenders날] 멤버들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언제나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부디 그들의 전망이 노력만큼 더 좋아지기를 소망한다고... 2010년 호랑이의 해, 그 기상에 걸맞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고있다. 그들의 바램과 그들의 땀의 의미 그대로 준비하고 마련한다면 2010년은 대한민국 모든 분야가 한층 더 굳건해지고 업그레이드 되는 한해를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적시성'과 '정확성'으로 무장한 <트렌드 코리아 2010>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의 한단계 도약을 확신하고 싶다. 그렇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