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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지구멸망
나미키 신이치로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지구멸망! 2009년 한반도, 아니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중 하나는 바로 '2012년 지구멸망'이라는 이 짧은 문장일 것이다. 지구와 인류의 멸망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과거에도 이미 수도없이 많이 넘쳐났었다. 지구와 혜성의 충돌을 그린 영화 [아마게돈]이나 [딥임팩트]에서 부터, 지구 내부의 변화로 엄청난 재앙이 일어난다는 [볼케이노]나 [코어], 지구 온난화에 의한 새로운 빙하기의 도래를 그린 [투모로우]에 이르기까지 태양, 외부행성, 지구의 내부에서 발생가능한 지구멸망과 관련한 소재들이 인간에게 무시무시한 경고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2009년 또 한편의 영화가 우리를 찾아왔다. 바로 [2012] 라는 영화가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2012년 12월 태양과 행성들이 일직선이 되면서 태양풍의 영향으로 지구내부가 폭발하게 되어 인류가 대재앙에 휩싸인다는 이야기 전한다. 이런 '지구멸망'이란 소재는 예전에도 그렇고,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다만 우리가 2012년이라는 특정한 시간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상상의 세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종교, 역사적인 분석에 입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재미와 볼거리, 그리고 허황된 공포가 아닌 과학적인 분석과 추리가 가능한 '사실'에 가깝기에 주목을 받게되는 것이다.
'고대 마야의 예언! 그 예언에는 천재지변과 인류 멸망으로 향하는 'X데이'가 예언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그 날짜까지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 'X데이' = 운명의 날이 2012년 12월 22일 이라고! 고대 마야 문명이 남긴 예언서에 그것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 P. 14 -
<2012년 지구멸망>은 불과 3년도 채 남지 않은 지구멸망이라는 대사건이 과연 어떻게 생겨났고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 사건의 허와실을 단순한 예언으로의 치부하는 것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의 제시를 통해 읽는 독자들에게 그 판단을 맡겨두고 있다. 운명의 날, 2012년 12월 22일이라는 고대 마야의 예언, 태양 활동의 이상 징후, 인류 문명에 숨겨져 있는 지구 멸망의 코드들, 거대 천체 X의 존재와 포톤 벨트의 정체는 무엇이고 이런 지구멸망의 징후은 어떤것들이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지구멸망이라는 주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제시하고 얼마남지 않은 현실의 시간앞에 서있는 우리에게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예언, 종말을 말할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름이 바로 '마야문명'이라는 미스터리에 휩쌓인 또다른 인류의 모습이다. 그들은 종종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하는데, 영화속에서는 종종 그들이 남긴 유물들과 외계인간의 연관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왕묘속 석관의 뚜껑에 새겨진 비행체를 운전하는 듯한 조종사의 모습이 바로 그렇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비롯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건축물들이 그렇다. 과거에 세워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문명의 수준을 보여주는 이들의 유산은 마야문명과 외계인들의 관계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하나 있다. 마야의 역법이 바로 그것인데, 마야인들은 2종류의 달력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이고 다른 하나는 260일, 13개월을 1년으로 하는 '종교력'이다. 여기에서 의아한 점은 태양계에서 이 종교력의 주기에 맞아떨어지는 행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마야의 신화속에 이런 구절이있다고 한다. '세계와 인류는 3번 창조되었고 3번 멸망했다. 그리고 4번째로 현재의 세계와 인류가 창조되었다'라고... 이런 일련의 사실과 문헌들로 볼 때 마야인의 외계인 기원설은 설득력을 더한다.
지구멸망을 이야기하면서 마야인의 외계인 기원설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사용한 역법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독특한 역법을 통해 역사를 '시간의 순환'으로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시간의 순환이 바로 '5000년 주기설' 인데, 마야인들의 예언서 '콰우티틀란연대기'에는 5번째 태양의 시대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5번째 태양의 시대는 기원전 3113년 시작되었고, 인류는 5번째 태양의 시대의 종언으로 끝난다고 한다. 지구 멸망에 대한 예언의 시간이 기원전 3113년에서 5128년이 경과 된, 바로 2012년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다.
마야력의 라마트를 본뜬 미스터리 서클이 지속적인 출현하고 지구 파멸의 신호인 천체현상, 태양과 달이 정확하게 일직선상에 늘어선다는 금환식이 2012년일어나 종말의 날의 시작을 알린다고 예언은 전한다. 단순히 마야문명만이 이런 지구종말의 예언을 말하고 있는것이 아니다.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와 그 부장품에 새겨진 숫자는 인류 멸망을 가르키는 또 다른 예이고 이 외에도 지구 멸망을 예언하는 문명의 흔적들은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2012년은 태양 활동 측면으로 볼 때 단기적인 극대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11년마다 돌아오는 흑점수의 변동 사이클의 극대기라는 것인데, 이런 격렬한 태양활동으로 인해 지구 송전선망이 교란되고 해일과 폭풍의 엄습, 그리고 빙하기의 도래가 예측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극비 프로젝트 '노아'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전해지고 있다. 다음으로 우려되는 사건은 미지의 거대 천체 X에 대한 것과 태양계의 외곽을 공전하는 네메시스가 혜성의 집을 자극해 태양계로 수많은 혜성들이 침입하게 된다는 가설도 전해진다.
지구를 들끓게 하는 온난화를 비롯한 이상 기후들, 지구뿐만 아니라 태양계의 모든 행성에도 이런 이변을 일어 난다고 하는데 그 원인이 바로 '포톤 벨트'이다. 헬리 혜성의 발견자인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경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포톤 벨트는 전자파 구름으로 멀지 않은 미래 태양계는 포톤 벨트와 충돌하게 된다고 한다. 아니 이미 태양계는 포톤 벨트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도...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행성들에 생겨나는 이변의 원인을 과학자들은 바로 포톤 벨트에서 찾고FONT-SIZE: 11pt"><2012년 지구멸망>은 고대 문명의 예언을 시작으로 지구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 기후의 징후들, 거대 행성 X, 포톤 벨트, 네메시스... 과학으로 입증 가능한 다양한 분석들이 지구 멸망의 증거들을 우리 눈앞에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지구 멸망의 징후들이 명확하게 '과학적 사실'에만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대 예언으로 시작해, 그에 연관된 분야의 가설과 흔적들을 2012년에 맞추어 가는 느낌도 드는것이 사실이다.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세지는 지구멸망설에 대한 단순한 공포심 유발도, 종말론의 또 다른 이름도, 지구멸망에 대한 완전한 해답의 제시도 아니다. 다만, 예언과 과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막연한 공포를 배제하고 해답이 아닌, 지구 멸망에 대해서 개인 나름의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도록 만드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파멸, 재생, 진화? 어떤 것에 대한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얼마남지 않은 시간일 지라도, 혹은 <2012년 지구멸망>이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날 지라도 그것에 대해 한번쯤 고민함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소중한 가치를 얻게 만드는, 귀중한 시간앞에 우리를 세우는 것이 아닐까!
21세기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Y2K [year two kilo problem]라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모든것이 혼란스러웠던 과거의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를 통해 우리는 여러가지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면서 대비하여왔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이 당당하게 21세기를 살아간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관심으로 상처입은 지구, 우주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시간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갖게 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책 <2012년 지구멸망>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소중한 메세지가 아닐까?
'걱정과 두려움'은 사람을 과거에 갇히게 만들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다. 우리가 지금 꿈꾸고 나아가야 할 것은 바로 희망, 행복,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할 것이다. 예언과 과학적 근거를 통해 바라 본 지구멸망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런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더이상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에 갖혀 현재와 미래에 놓여있는 행복과 희망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는 듯하다. 2012년 우리는 커다란 '변화' 앞에 놓여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아닌 변화를 즐길줄 아는 여유가 이 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