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두 번째 이야기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2
김수환 지음, 장혜민(알퐁소) / 산호와진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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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이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우리 곁은 떠나신지 벌써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시간은 참 많은 것을 용서하고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갈 힘을 전해주는 듯하다. 그 환하고 인자한 미소가, 세상을 어루만지시던 그 따스한 손길과 마음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히 전해온다. 누군가에겐 아버지가 되고, 또 누군가에겐 큰 어른처럼 힘겹고 비탄에 빠진 세상에 작지만 밝은 빛으로 선명하시던 그분의 가르침이 새삼 가슴에 전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과 감사, 용서의 메세지가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바보가 바보들에게> 그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삶과 인생이 무엇인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종교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가르침이 아직도 생생하게 가슴속을 울린다. 두번째 추기경님의 말씀 또한 이런 처음 이야기의 틀안에서 계속된다. 인생이 무엇이고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사랑의 위대함과 침묵으로 영혼을 감동시키는 종교의 힘,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를 가슴 깊이 느끼게 하는 메세지에 이르기까지 두번째 이야기에는 추기경님께서 못다한 말씀들이 가득하다.

 

안다고 나대고... 대접받길 바라고...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 김수한 추기경 -

돈? 출세?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삽니까? 이런 질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추기경님은 하루에 5분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 왜 사는지 자기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씀하신다. 현세에 얽매여서 돈과 권세를 쫓을 것인지 아니면 현세를 넘어 영원하고 참된 것을 얻기위해 노력하고 영원히 살기를 간절히 바랄것이지 묻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내가 배운 것은 오직 하나, 곧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당신들에게 바라는 것도 오직 하나, 곧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다.' - P. 28 -

 

우리는 하루하루 고통과 힘겨움을 굴레를 걸어간다. 종교적인 귀의가 아니더라도 추기경님의 말씀속에는 현실을 살아갈 용기와 지혜와 희망이 담겨져있다. 고통은 겸손과 인내와 사랑을 깨우치게 한다, 이기주의에서 근본한 인간의 죄를 씻기위해서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화해와 용서, 나의 말만을 열심히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줄줄 아는 대화와 존중이 필요함을 잔잔한 목소리로 전해주고 있다.

 



얼마전 또 한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 <바보가 바보들에게> 첫번째 이야기를 만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소식을 접했고, 그 두번째 이야기를 만날 즈음 김대중 대통령과의 헤어짐을 겪어야 했다. 어른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속에서 큰어른을 잃은 국민들의 마음은 상처 그 자체일 것이다. 아픔으로 밖에는 표현할 길이없다. 아쉬움이다. 하지만, 그렇지만, 그분들의 소중한 가르침과 말씀들이 우리 곁을 지킨다. 아픔은 잊혀지지만 말씀은 때론 생생하게 가슴속을 파고들고 때로는 다친 가슴을 어루만진다.

 

참된 인간이라는 것은 '소유'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간이냐 하는 그 '존재'에 있습니다.

 

특정 종교에 몸담고 있지 않더라도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귀가 곧추서고 마음이 움직이며 모든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남을 받아주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자신을 비우세요' 꼭 그렇게 하기를 꼭 우리사는 세상이 그렇게 받아들이기를 하며 두손을 모으게 된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사랑과 행복을 위해 힘겨운 발길이기만 굳건히 걸어갈 용기가 말씀속에 가득하다.

 

세상 모든 존재와 삶과 평화와 행복의 절대조건을 추기경님은 '사랑'이라 말하셨다. 작고 사소한 것조차도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 있을때 우리의 삶과 인생, 우리 사회는 행복과 평화 속에 온몸을 맞길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런 사랑의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을 사랑하는데에서 사랑의 커다란 힘은 더 큰 빛을 내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처음 추기경님의 말씀을 만난 날에도 비가 내렸던듯 하다. 오늘도 그렇다. 그분이 남기신 말씀에 감동하고 읽는 이의 마음까지 깨끗하고 평온하게 씻겨주기 위해서일까? 오늘도 그렇게 비가 내린다. 벌써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잠시 잊고 있던 그분에 대한 기억이 또렷히 떠오른다. 잊혀지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사랑과 감사, 용서와 화해, 신념과 용기, 나눔과 평화, 정직과 성실... 말씀과 말씀속에서 다시한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된다. 추기경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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