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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전 4
이종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여름이란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문학장르는 미스터리 추리, 그리고 공포 문학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공포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작가 이종호는 우리에게 [귀신전] 시리즈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3권이 새로운 공포의 시작을 알렸다면 이번 <귀신전 4>는 '전쟁의 서막' 이라고 표현하는것이 좋을 듯하다. 6명의 공포테이너가 펼치는 숨가쁜 전쟁,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또 다른 공포의 습격이 귀신전 그 네번째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저승과 이승의 경계가 무너지고 현실속 어둠의 공포가 밀려온다.
네번째 이야기속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이 있다. 바로 새롭게 등장한 엠(M)이라는 미스테리한 여인이다. 이승과 저승의 무너진 경계, 까만 눈구멍들이 인간을 습격한다. 인간을 차지해 사령자로 만들려는 무수한 악령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인간세계를 대 혼란에 휩싸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빌라붕괴사고, 호프집 화재사고, 버스와 유조차의 충돌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20대의 여성, 그녀가 바로 '엠' 이다. 네번째이야기의 시작과 마지막에 등장하게되는 불사의 여인 '엠' 의 숨겨진 비밀과 궁금증이 책과 만나는 시간동안 계속 이어진다.

<귀신전 4>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지고 중음의 세계에서 몰려나온 악령들이 활개치고 인간을 사령자로 만들려는 공포의 순간을 숨가쁘게 담아낸다. 그리고 그들과 맞서는 장법사와 박영감, 공표와 용만, 그리고 찬수와 수정의 험난한 사투가 펼쳐진다. 천호동 상가건물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검은 기운의 소용돌이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고, 하람의 소용돌이 반대편 이승과 중음을 연결하는 통로를 막아 이 무서운 재앙을 막으려는 6명의 공포테이너들은 하람속으로 몸을 내던진다. 박영감의 오종결계법으로 소용돌이를 뚫고 들어간 그들은 거대한 악의 존재와 마주하는데...
찬수의 몸속에는 알 수 없는 존재가 들어와 외부세계와의 채널러 역할을 하게 되고, 하람속으로 몸을 던진 일행은 노란 눈동자의 저승에서 가장 오래되고 무서운 요괴 살매와 마주하게 되는데... 살매는 환술을 통해 공표, 선일, 용만의 두려운 기억과 약점을 찾아내 환술의 공간에 그들을 내려놓고 영기를 빨아내려한다. 하지만 박영감의 능엄주의 도움을 받고 가까스로 풀려나는데... 공포테이너들이 가진 과거의 아픈기억과 두려움을 이용하려는 살매, 그리고 계속되는 자귀들의 공격, 인간을 사령자로 만들려는 악귀들은 더욱더 활개를 치게된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진 혼란한 현실이 <귀신전 4>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이루지만 그 속에서 눈여겨 볼 두 명의 인물이 있다. 바로 숙희와 묘화이다. 서서히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는 숙희는 '설'을 불어 귀호를 나타나게해 최초의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숨기고 있던 광기를 드러낸 숙희의 피빛 활약?이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그리고 묘화가 있다. 언제까지나 이승에 떠돌수는 없는 운명임을 아는 묘화, 인간의 육신을 차지하고 사령자가 될 수 있다는 노숙자의 영의 말에 착하던 묘화마저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악의 기운을 내뿜기 시작한 묘화와 숙희가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 정말 세상이 뒤집히는 그런 날이 올까?'...'아마도 인간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찬수와 수정의 이말이 주는 여운이 크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두 세계를 바치고 있던 힘의 균형이 무너진 이유를 찬수의 몸속에 들어온 목소리는 '인간의 교만과 탐욕' 때문 이라고 말한다. 숙희를 성폭행 하려던 남자, 공표의 어두운 과거, 선일이 가진 두려움과 약점, 탐욕에 휩싸인 인간세상이 만들어낸 이런 잘못들이 악령들을 인간세계로 끌어들인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덫에 발목을 잡힌 인간들의 모습,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때론 뭄하더라도 확고한 신념으로 밀어 붙인다면 불가능을 가능한 일로 바꿀 수도 있지.' [P. 89]
박영감이 한 이 말에서 그런 의지와 변화할 수 있는 실마리가 엿보인다. 불가능을 가능한 일로 바꿀 수 있는 인간이 가진 잠재력, 희망의 끈을 우리는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단지 6명의 공포테이너들의 활약과 재미속에 숨겨있는 주제는 바로 이것이란 생각이든다. 혼란한 우리 현실속에 이미 여럿의 악귀와 자귀들이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탐욕과 교만을 품에 안고... 하지만 그 작은 어둠을 이겨내는 빛이 우리 주위에는 더 많이 존재한다. 사랑과 나눔, 신뢰와 희망을 주는 천사들의 날개짓이 어둠을 걷어낼 만큼 밝은 빛으로 존재한다. <귀신전>속 공포테이너들이 바로 희망을 대변하는 천사의 날갯짓, 희망의 빛이 되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이승으로 건너온 귀신들과의 사투가 펼쳐진다. 공포테이너들이 가진 과거의 두려움을 알게되어 그들과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게 되었고, 외부세계와의 채널러 역할을 하게된 찬수, 본색을드러낸 숙희가 쏟아낼 악의 기운, 그리고 어둠속으로 발을 딪기 시작한 묘화, 그리고 사라진 인화는 어떻게 되었는지, 새로게 등장한 불사의 여인 '엠'은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지 악귀들과의 거대한 전쟁과 더불어 세세한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공포테이너들의 멋진 활약이 담길 무서운 글쟁이 이종호의 거대한 도전! 앞으로도 큰 기대와 간절한 그리움으로 지켜봐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