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게임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바르셀로나! 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단어들이 있다. 스페인의 수도? 물론 아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우리나라에 비교하자면 수원, 축구수도 수원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축구수도 쯤으로 말하고 싶어진다. FC 바르셀로나는 앙리와 메시, 에투 등 대표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스페인의 대표적 축구 양대 도시중 하나이다. 110년의 역사를 지닌 FC 바르셀로나, 바로 수도인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축구의 대표 도시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그리고 더불어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라는 이름도 떠오르는 도시이다. 그리고 이제 한가지가 더 있다. 이 책과 마주하고서 떠오르는 하나의 이름. 바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란 이름이다.
 

'에드거 앨런 포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거기에 스티븐 킹이 뒤섞인 듯하다' 는 수식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낯선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란 이름은 독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익숙한 이름인것 같다. 그의 전작인 [바람의 그림자]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12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는 그의 전작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책을 내려놓으며 드는 느낌은, 그의 전작을 만난 독자라면 이 작품 <천사의 게임>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기다렸을 것같다는 느낌을 같게한다. 앞을 건너띄고 중간에 그와의 만남을 갖게되었다. 이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과의 게임이 시작된다.

 

다비드 마르틴,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를 받던 소년에게 책은 유일한 희망이 된다. 총기 사고로 살해된 아버지, 이혼한 어머니, 홀로 남겨진 마르틴은 신문사 사환으로 일하게 되고 페드로 비달의 도움으로 기자로서 글을 쓰게 되지만 그리 오래되지 못해 쫓겨나게 된다. 이후 베일에 쌓인 안드레아스 코렐리를 만나면서 마르틴은 그의 모든것을 버리고 대필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탑의 집'으로 옮긴 그에게 다가오는 좌절과 죽음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 과거 사건에 대한 실체를 쫓던 마르틴의 주변엔 또 다른 살인이 일어나고 급기야 그는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마르틴을 둘러싼 의문의 살인,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사건과 이야기들이 긴박함과 함께 혼돈의 세계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책과 관련된 상상과 환상의 세계속으로 빠져든 독자들은 좀처럼 책을 놓을 수 없는 재미와 즐거움속으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기나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천사의 게임>은 좀처럼 쉽게 빠져들수 없는 작품이다. 외국 작품들을 만날때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어느 책이건 초반엔 좀처럼 몰입하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것은 아마도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나 그들에게 익숙한 지명, 문화 등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기인할 것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작품들이 그렇듯 이 작품도 1권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에 빠져드는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쉽게 빠져 나올수 없는 작품으로 돌변해버린다.

 

<천사의 게임>이 만들어내는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폰은 책이 주는 특별한 메세지를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할 '재미'라는 책이 가져야할 본분?과 함께 책이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들, 책을 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우리시대 '책' 이 주는 역할, 우리에게 있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잠시 생각케하는 시간을 쥐어주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이러한 느낌은 마르틴의 말속에서도 느낄 수가 있다.

 

 '이곳은 신비한 장소야. 성스러운 곳이야. 네가 보고 있는 각각의 책은 모두 영혼을 지니고 있어. 그 책을 쓴 사람의 영혼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읽었고 그 책과 함께 살았고 꿈꾸었던 사람들의 영혼도 가지고 있어. 책의 주인이 바뀔때마다, 누군가가 그 책으로 시선을 떨어뜨릴 때마다, 그 책의 영혼은 커지고 강해지지. ...' [2권, P.349]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이 책 <천사의 게임>은 그가 구상하는 시리즈의 4부작 중 두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책에 대한 이 시리즈의 첫번째는 [바람의 그림자]였고 책과 연관된 사랑과 증오, 복수와 배신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 책 <천사의 게임>은 책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앞으로 책과 바르셀로나, '잊힌 책들의 묘지'속에서 피어날 사폰의 다른 이야기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무척이나 기대하게 된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기다리던, 이종호 작가의 [귀신전]을 기대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시리즈를 그리워하고 설레여하던 기억들이 사폰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다림으로 고스란히 자리한다. 요즘 편식이 심한듯하다. 일본 작가의 작품들만을 너무나 탐닉했다. 다양한 나라와 문화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다양성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해야 한다는 진리를 잠시 잊고 있었던듯하다. 아직 만나지 못한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도 잊지 말고 만나봐야겠다. 그의 작품을 통해 그렇게 조금은 시원해진 여름과 만난다. 다시한번 전세계를 정복할 사폰의 책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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