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주말이면 찾아오는 초등학생 조카들이 있다. 일요일이면 늦잠을 즐기며 여유있게 일어나고 싶은데, 녀석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무엇이 그리 신이 나는지 웃고 떠들고 난리들이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느냐는 물음에 녀석들은 대답한다. ’재밌게 놀려구요~’ 다른건 없다. 오로지 재미가 아이들에게는 최고이자 최선인 것이다. 어느 시점부터인가 우리는 재미와는 다른 삶을 마주보며 걸어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일, 재미있는 일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가족의 생계를 위한, 미래를 위한... 이라는 이름하에 열심히, 분주하게 걷고 있는 것이다.

 

[배려]라는 작품으로 사람들을 가슴 따뜻하게 했던 한상복 작가의 새작품을 만난다. 이번 이야기는 바로 <재미>이다. 무엇때문에 우리는 인상 쓰고, 힘겨워하고, 다투며 살아갈까? ’재미’를 잃어버린 삶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달려가지만 무엇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가는지 몰랐던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선사해준다. ’재미’를 찾아야 할 이유와 ’재미’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과연 ’재미’는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주는지... 작은 이야기들속에서 그 작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21세기형 성공의 새로운 가늠자는 ’여유와 만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가장 높은 부가가치가 여유와 만끽에서 창출될 것입니다. 재미가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 재미가 없다면 성공도 없습니다. 당신은 재미있는 사람입니까?’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돈, 명예, 권력.... 이런 수많은 성공 가운데서 우리가 진정 누려야 할, 잡아야 할 성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작가는 바로 ’창조’라고 말한다. 상상력이 최고의 경쟁력이 되는 21세기, ’여유와 만끽’속에서 바로 이런 경쟁력이 나온다고 말한다. 삶에서 재미를 찾는다면 세상 모든것이 다르게 보인다고 말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재미를 추구하고, 선택하고, 작은 재미부터 소중히 하며,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한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럴까? 작은 의문이든다. 무조건 땀흘리다 보면 성공하지 않을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재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재미를 자신의 일상에 가까이 하는 사람, 자신의 일에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앞설수는 없을 것같다. 21세기의 성공은 아마도 ’재미’와의 즐거운 동행이 아닐까 싶다.

 

재미는 잠겨 있는 무한 가능성을 여는 비밀의 열쇠이자, 세상을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원이다. 세상 모든 새로운 것들이 재미에서 시작되었으니까, 재미는 창조의 출발점이어던 것이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의 서로 다른 힘겨운 삶의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블로그에 그들만의 생각을 기록한다. ’재미’는 그런 그들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아빠의 ’짜증만땅 블로그’는 어느새 ’재미있게 살자의 블로그’가 되어가고, 비공개글이 많았던 엄마의 ’매일매일 행복해의 블로그’는 조금씩 열린 마음, 진정한 행복으로 변화한다. 아이의 눈물새의 블로그는 마지막에 ’즐거운 새의 블로그’로 바뀌게 된다. 재미는 이렇게 개인 개인의, 한가족의 모든것을 송두리째 변화시킨다. 재미를 통해 진정한 행복과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족이란 이름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속에 성공과 사랑, 그리고 행복이 있다.

 

21세기형 세가지 즐거움 ....  하나, 미쳐라.   두울, 당당하라.   세엣, 함께하라.

21세기형 인재의 키워드 ....  하나, 재미를 찾는 능력,   두울,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재미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모습이 바뀌고 생활이 변하면 현재가 바뀌고 자연히 미래도 변화하게 된다. 이 책 <재미>속에서 찾을 수 있는 몇가지 키워드들이 있다. 물론 가장 먼저 ’재미’를 꼽을 수 있을테고, 그 다음으로 ’열정’과 ’배려’, 그리고 ’상상력과 창조’라고 말할 수 있겠다. 두손 가득히, 어떤 것을 향해 달리는 지도 모르고 무작정 내달리던 우리들에게 저자는 두손을 모두 내려놓고 재미를 들고 달리라고 말한다. 무작정 달리던 우리에게 가까운 이들에 대해 배려하고 소중히하라는 시선을 선물한다. 재미와의 동행을 통한 변화와 발전, 그것만큼 불황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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