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추파춥스 키드
최옥정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프고 내려놓으면 마음이 아픈...
누군가에게 반하는데는 1분 , 누군가를 좋아하는데는 1시간 , 누군가를 사랑하는데는
하루. 그러나 ..........................................누군가를 잊는 건 평생이 걸린다.
이별의 반댓말은 사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랑의 반댓말은 무엇일까? 이별? 안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싫어한다? 사랑했었다? 누군가는 사랑의 반댓말이 무관심이라고도 말한다.
다 맞는 말인것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반댓말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짧은 시간
만나고 호감을 갖고 사랑하고 그리고 이별하고, 사랑은 이별과 그림자처럼 놓여져 있다. 사랑이
라는 만남은 짧지만 이별이라는 여운은 오래다. 누군가를 잊는다는 건 평생이란 시간이 필요한지
도 모르니까.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프고 내려놓으면 마음이 아픈'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이 끝났지만 내려놓을 수 없는 사랑, 그 사랑이 바로 사랑의 반댓말이 아닐까?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자작나무의 꽃말이야.' ( P. 70 )
운명처럼 마주친 두 남녀, 희수와 대희. 불꽃튀는 첫만남도 아니었다. 그저 그들은 자신들에게 다
가온 사랑이라는 이름을 우연히, 운명처럼, 그렇게 받아들이게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롭
게 취업을 준비하는 희수와 조금은 베일에 싸여있는 듯한 남자 대희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마
음의 문을 열고 추억이라는 이름의 사랑여행을 시작한다. 대희가 간직해온 아픔, 그 아픔을 치유
하지 못하고 결국 떠날 수 밖에 없는 그와 아무 이유도 없이 이별을 맞이 해야했던 희수의 사랑
이야기가 잔잔한 파도처럼 일렁인다. 자작나무를 그리워한 남자와 자작나무가 되어버린 여자의
상처와 치유가 그려진다.
'그때 정말 외로웠는데. 그나마 이 사탕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 P. 206 )
가게에서 추파춥스 사탕을 슬쩍 주머니에 넣는 남자. 그 사탕의 달콤함속에 어린시절 간직했던
위안과 안식이 비춰진다. 어린 시절 가졌던 상처와 아픔은 20살을 넘어버린 지금에서도 커다란
흉터처럼 가슴에 남아있는듯 하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주던 추파춥스 사탕, 그 사탕을 좋아하
던 남자, 하지만 다시말해 그 사탕을 물고 있는한 과거 자신을 억눌러온 상처는 치유되지 않을
것같다. 추파춥스라는 과거를 입에 물고, 자작나무 라는 미래를 꿈꾸는 대희. 그래서인지 현재
그의 사랑은 오래 지속될 수 없어보인다.
우연히 운명처럼 만났지만 사랑의 날, 발렌타인데이에 이별을 맞게 된 희수. 이별의 상처는
사랑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둘만의 공간, 노래, 물건, 추억들....그렇게 그들만의 여행이 시작된
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별은 쉽게 그 사랑이란 이름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조금씩 천천히
나와 내 주위를 돌아보며 그렇게 상처는 서서히 아물어 간다.
책속에선 온통 음악이 흐른다. 유투의 With or without you 를 비롯한 경쾌한 음악들도 있고,
Over the rainbow 와 같은 잔잔함도 있다. 엄마가 부르던 '동숙의 노래' 같은 구슬픈 가락도
있다. 만나고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하는 과정속에서 음악이 있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된다.
'시작을 하면 또 끝이 오겠지. 끝이 오면 시작이 오는건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P.317)
<안녕 추파춥스 키드>를 통해서 섬세하고, 흥겹고, 신선한 재미와 마주하게된다. 사랑을 시작하는
설레임, 나쁜남자와의 안타깝고 아픈 사랑, 그리고 예기치 못한 이별의 상처를 작가는 섬세하게
그려낸다. '사랑'은 '끝'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잠시 내려놓음과 또 다른 시작이 있을
뿐이다. 사랑은 상처속에서도 끝없는 이름으로 계속된다. 추파춥스의 달콤함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