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니 루미 3 - 코코아빛의 성
한가을 지음, 김석류 그림 / 엔블록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이 환상동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넌 누구니?" , "난 먼 바닷속에서 찾아온 너의 꿈이야." , "나의 꿈?""난 잠꾸니 루미

라고해." (1권 P.59) 그리고 기나긴 여행과 환상적인 모험, 우리에게 던지는 여러가지 교훈...

"...우리가 미래를 알고 있고 그것을 바꿀 수 있다면 주저하거나 망설일 필요가 없어."

(3권 P.300) 라는 루미의 말로 끝을 맺는다. 정말이지 길고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

그 터널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익히 만나본적이 없던터라..) 조금 발을 들이자 환상적인 그림

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낯선 방문자를 맞이하는 독특하고 신기하기 까지한 동굴속 주인공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곳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과의 만남이라도 있게되면 우리는

종종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 라고 되뇌이기도 하는데... 흡사 그런 느낌과 비슷한 시간이었

다고 이 환상동화와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싶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듯 하다. 아니 꿈을 어떻게

꾸어야 할지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꿈을 꾸기는 했었던가? 재미를 넘어 여러가지 "?"

표와 "!" 표를 받아든 느낌이든다. 이제 잠꾸니 루미 그 마지막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드까오르 공작의 꿈통조림 zZ1, zZ2, 아이스크림꿈1이 루앙과 잠꾸니 족을 파괴시키고, 인간들

의 세계는 빅뱅바이러스로 위협을 당하게 된다. 어렵게 루앙으로 돌아온 루미는 북친, 비앙키와

함께 아빠와 11명의 사제들 그리고 잠꾸니족과 인간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코코아빛 성으로 향한다.

기괴하게 변해버린 잠꾸니들, 유전자조작으로 만들어진 고양이개 라디, 흉측한 모습의 라마니, 

클론과도 같은 거대 전투용 생명체들.... 이런 수많은 위협을 뚫고 북친과 루미는 코코빛의 성에

잠입한다. 꿈을 꾸게 만드는 스튜 농축액을 아빠와 사제들에게 먹여 자신이 꿈꾸는대로 이루어

지도록 만드는 드림엔진을 가동시키는 드까오르 공작! 지구의 해안에 얼음제국을 건설하고 거

대한 인간팔을 만들어 달을 따겠다는 그를 막기위해 루미와 북친 그리고 붉은 남작의 투사체와

유니콘은 힘을 합쳐 드까오르를 물리친다. 하지만 드까오르 공작 또한 누군가에게 의식이 지배

받던 꼭두각시였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루앙과 지구의 위협은 서서히

그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잠꾸니 루미의 마지막 이야기는 앞에서 보여졌던 어떤 스토리보다 재미와 스릴이 가득했다. 루미

와 북친을 위협하던 괴 생명체들과 몸이 변해버린 잠꾸미들, 그리고 반전을 거듭하면서 실체를

드러내는 어둠의 그림자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매료시

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구성속에 자주 등장하는 아주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

가 돋보이는 일러스트들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빠져들게 만드는 커다란

역할을 하고있다. 독특한 설정과 낯설기까지 했던, 이전에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런

스토리와 등장인물, 환상적 배경까지... 잠시 읽고 책장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마는 책이아니라

어린왕자나 피터팬처럼, 어린시절을 거쳐 나이가 들어서까지 간직하고 추억하고 동심의 세계로

함께 할 수 있는 매개체와 같은 매력적인 작품이란 생각을 갖게한다. 예쁘고 독특한 등장인물,

인간과 연결된 독특하게 설정된 공간, 인간이 가진 심리와 의식에 대한 성찰을 일깨우게 하는

스토리구성. 단순히 웃고 즐기기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깊은 교훈을

이해하고 느끼도록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꿈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꿈을 던져버린 사람도 있고, 꿈을 단순히

욕망으로 가득 채운 사람도있다. 누군가는 꿈을 조작하기도 한다. <잠꾸니 루미>는 단순히 꿈이

아닌 우리의 현실속에서 자행되는 각종 차별, 다수라는 이름의 폭력을 꾸짖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환상적인 모험

과 꿈에 대한, 꿈을 위한, 판타지를 선물한다. 아이들에게 상상과 모험을, 어른들에게는 올바른

삶의 자세와 꿈을 잃지 말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선물한다. 이외수 선생님의 작은 올챙이와도

비슷한, 쬐끄만 루미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희망의 메세지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가

희망을,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언제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다'

는 그 감동과 희망의 메세지 말이다. 그리고 그 희망과 꿈을 위한 미래는 지금 이 시간에 만들

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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