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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 - 세상의 모든 패배자에게 보내는 재기 멘토링
박성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그의 이름은 '버락(Barack), '후세인(Hussein)'..... 그리고 '오바마(Obama)!!!'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버락오바마. 그의 이름을 처음 듣게 된것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였다. 최초의 미국 여자 대통령 힐러리, 최로의 미국 흑인 대통령 오바마.... 이
두 사람의 불꽃튀는 대결은 지금의 대통령 선거와는 또 다른 재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
해 보였다. 힐러리를 따돌리고 그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을때 수많은 사람들이 우려
하기도 했지만... 백인사회에도 흑인사회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덜'검은 오바마는 세계의 대통령
이라 불리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 당당하게 그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짧은 정치경험과 그리 폭
넓지 않은 지지층, 흑인이라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기기 힘겨울 것만 같던 게임을 즐기며
그를 위한 게임으로 만들수 있었던 그만이 가진 특별한 리더십은 도대체 무엇인지, 사람들은 왜
그에게 열광하는 것인지... 검은 오바마 그의 숨겨진 힘은 무엇일까?
버락 오바마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것은 2004년 7월 열린 존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의
출정식에서 였다고 한다. 이 중요한 자리의 기조연설 자리에 선 흑인 애송이 오바마. 사람들은
적잖이 실망하고 전당대회의 분위기는 어수선 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의 연설을 들을 기회를
잃게된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그 때 그 시간을 후회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진보적인 미국이 따로 있고 보수적인 미국
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하나된 주들인 미국이 있을 뿐입니다. 검은 미국이 따로 있고
하얀 미국이 따로있고 라틴계 미국, 아시아계 미국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하나된
주들인 미국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이 있을 뿐입니다." (P. 17)
피해의식에 사로잡인 사람들, 분노를 놓지 못했던 사람들,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만을 취하려던
사람들에게 오바마는 일침을 가하고 '통합과 변화 그리고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그들에게 선물
하게 된다. 그의 이 연설은 링컨의 "쪼개진 집은 서있을 수 없다. A House divided against
itself cannot stand"는 유명한 연설에 버금가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선물해주고 있다. 단순히
미국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감동은 더해보인다. 진보와 보수, 새롭게 진행되는 신 이데올
로기, 지역주의,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한 우리 한반도에도 딱 들어맞는, 가슴에 아로새길 그런 의미
있는 연설인것이다. 이런 변화속의 통합은 '위대한 소통자'로 불렸던 레이건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또한 그는 블랙 케네디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라이프스토리를 가진 사람에게 대중
은 흥미와 매력을 느끼게되고 복종하게 된다고 말이다. 케네디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은 케네디가의
비극적 라이프스토리를 통해 만들어진것이다. 20세기 최대 미스터리를 간직한 정치 가문 케네디.
남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영웅적으로 뛰어들어야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 존 F. 케네
디의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말 또한 이런 케네디가문의 명예스럽고 미스터리한 라이프 스토리를
만들기에 충분해보인다. 오바마 또한 역경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라이프 스토리를 갖는다.
그의 매력속에 사람들은 한동안 빠져나오기 힘들어 보이는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이다.
"나는 흑과 백의 두 세상 사이에서 줄을 타는 법을 익혔다." (P. 51)
4년 만에 전당대회 들러리에서 당당히 우뚝선 주인공으로, 8년전 '충분히 검지 않다'는 이유로
패배의 쓴 잔을 마셨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너무 검다'는 편견과 맞서 축배를 들게된 블랙 케네디,
38년전 마리아나와 코카인에 의지하던 희망이 없던 소년에서 아프리카 이름 '버락(Barack)'과
이슬람교도였던 할아버지의 미들네임 '후세인(Hussein)' 을 고집하며 세상의 편견과 당당히 맞서
위대한 영웅으로 그는 새롭게 태어났다. 변화와 혁신, 공감과 통합, 다양성의 인정, 그리고 희망...
등 다양한 리더십을 통해 그는 정치에 관심없던 청소년과 소외받아 오던 계층과 인종, 수많은 사람
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제 그들의 기대와 시선은 온통 오바마 자신에게 쏠려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시간은 역사속에 오바마를 어떤 모습으로 비출것인지 그것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흑인이라는 약점을 극복한 버락 오바마, 하지만 그에겐 아직 많은 난관들이 남아있다. 정치초보자,
불확실한 경제환경과 미래, 급진성 등이 아직 그가 받아야 할 시험무대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검은 오바마>, 사실 책의 제목이 조금은 자극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종차별이 아닌가 해서
조금 걱정이됐기 때문이다. 단순한 차이가 차별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피부색깔도 마찬가지
란 생각이든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속에서도
유독 피부색을 따지고 단일민족을 따지며 차별의 도를 넘는 일, 우리사회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오바마의 캐츠프레이즈는 바로 'Change' 였다. 'WE NEED CHANGE' 변혁 어쩌면 쉽게 말할
수 있는 짧고 간결한 단어이지만, 그 실행은 좀처럼 쉽지 않고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마저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그를 믿고 지지하고 있다. 편견이 가득담긴
검은 바람으로 시작했지만, 단순한 색깔을 넘어 세계곳곳 어느곳이든 경제를 살릴 따스한바람으로
불어닥칠 무채색의 변혁의 바람을 기대해본다. 단순히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 대리전을 바라보는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이 일으킨 변화와 통합, 혁신과 희망의 메세지를 통해 먼 미국이 아닌 한반도
안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또 어두운 경제환경속에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된다.
38년전 희망을 잃고 헤메던 작은 소년이 이룬 커다란 기적을 바라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