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왜 난쟁이 집으로 갔을까?
모봉구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Director's Cut! 감독판! 감독이 추구하는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마케팅적 측면의
충돌이 빚어낸 결과물이 바로 Director's Cut! 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어떤 영화를
보다 보면 감독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관객들사이에 이슈로 부각되는 장면이
있기도 하고 다분히 감독이 의도한 장면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감독이 추구하는 성향에 따라 동일하게 찍어놓은 필름이 전혀 다른 결말과 스토리구성을
갖게 되기도 한다. 친절한 감독님?들은 그 부분을 자세히 알려주기도 하고 혹은 의미를
관객들의 생각에 그대로 맞겨놓기도 한다. 감독의 작품성과 그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는
일은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설이나 동화와
같은 작품속에서는 어떨까?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동화들, 작가들이 직접 숨겨진 비밀을
풀어 놓지는 않지만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던간에 동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숨겨진 해석, 우리 삶의 변화를 가져올 인생의 코드와도 어울리는 그런 특별함을
<백설공주는 왜 난쟁이 집으로 갔을까?>속에서 찾아본다.
 


 
 
어린시절 모험과 환상의 나라로 우리를 이끌었던 동화는 어른이 된 지금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지치고 힘든 일상속에서 잊혀졌던 순수를 되살리고 무한 상상의 세계속에서
꿈과 희망을 새롭게 꽃피워주는 일상의 작은 쉼표와도 같은 의미가 바로 동화속 세계
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지금도 곁에 항상 두고 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동화, 잠시 쉬어갈 때를 알려주는 동화, 그속
에는 오래된 우물과도 같은 인생의 지혜가 담겨있기도 하다. 동화를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 다양한 시각이 가능한 이유는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백설공주는 왜 난쟁이 집으로 갔을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동화속 평범한
이야기들을 거꾸로 흔들어보는 그런 작품이다.
 
백설공주는 왜 겨울에 태어났으며, 나뭇꾼은 왜 금도끼를 마다했고, 인어공주는 왜
거품이 되어야했는지, 신데렐라는 왜 매번 12시가되면 돌아가야 하고, 황금거위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일까? ...하는 다양한 의문(?)들로 이 책은 시작된다. 평범함을
던져버린, 쉽게 넘겨버린 것들에 대한 치밀하고 섬세한 분석이 이 책이 가진 매력이다.
너무도 익숙한 10가지 동화들속에서 왜? 라는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작업, 그 시작은
백설공주와 함께 한다.
 
매일 같이 백설공주와 연애하고 사랑하라!
동화 백설공주(Snow White)속에는 긍정이라는 코드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캐릭
터는 세가지 모습으로 표현된다. 눈처럼 하얀 피부는 긍정적 마음과 깨끗하고 순수한
자세를, 피처럼 붉은 입술은 타인에 대한 따스한 위로와 칭찬, 원만한 인간 관계를,
숯처럼 검은 머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겨울에 태어난 백설공주는 바로 눈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생각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백설공주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숫자 '7'은 행운의 상징
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어떤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행운이 일어나는 방향
으로의 변화를 원하는 바램이 담겨있는 것이다. 일곱살 때부터 계모보다 더 아름다워
지기 시작하고, 일곱개의 산너머, 일곱난장이들이 살고, 일곱개의 숟가락, 포크...
7이라는 숫자는 긍정적인 변화와 행운을 의미하고 있는것이다. 보물캐는 난쟁이들은
인간이 가진 열등감과 그것의 극복하려는 노력을 상징하고 있다. 백설공주가 난쟁이
들과 함께 지냄으로써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들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동화 백설공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주는 위대한 능력과 소중함을 일깨
우는 그런 작품인 것이다.





 

 

동화 백설공주가 전해준 긍정의 힘과 같이 이 책 <백설공주...>속에는 결단력, 잠재력

이라는 보물, 시련과 성공, 조화, 일과 생의 목적, 양육, 아이들 눈에 비친 욕망의 초상,

성 윤리, 일탈과 유혹속 개과천선 등 우리 삶을 변화시킬 10가지 인생의 코드들을

담아내고 있다. 평범하게만 생각했던 동화속 재밌는 이야기속에 숨겨져 있었던 비밀

을 찾아내는 일은 흡사 어린 시절 소풍에서 하던 보물찾기와도 비슷한 즐거움이다.

등장인물, 배경, 구성, 스토리...속에 몰래 몰래 숨겨져있는 상징성과 특별한 의미를

찾는 재미와 더불어 동화를 만나면서도 잘 몰랐던 내용들을 알아가는 재미와 동화와

연결되는 색다른 이야기들을 만나는 재미도 함께 한다.

[금도끼 은도끼] 가 우리나라 전래동화가 아니라 이솝우화가 전래된 것이라는 사실,

[신데렐라]의 원래 의미가 '재투성이 아이' 였다는 것, 개미의 근면한 성향을 가진 미르

미돈족과 트로이전쟁 이야기, 프로이트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지로 가득찼던 머리속을 즐겁게 해준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알면 새것도 안다는 이 말이 문뜩 떠오른다. 오래전
부터 알아오던 익숙한 동화속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그속에 담겨있던
상징적 의미와 인생에 필요한 특별하고 새로운 코드들을 찾을 수 있었다.

동화판 Director's Cut!이라는 말과도 어울릴지 모르겠다. 저자가 직접 써내려간

글은 아니지만 저자의 의도와 작품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기에 이런 이름과도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동화뿐만이 아니라 일상속에서도 이런 왜? 라는 의문은

생활의 활력과 색다른 도전을 선물할 수 있을 것같다.

<백설공주는 왜 난쟁이 집으로 갔을까?>는 평범하고 호기심을 잃어버린 우리 삶에 작은

쉼표와 물음표라는 색다른 선물을 전해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