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자기설명서
쟈메 쟈메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 B, C, D, E, F, G~~~X, Y, Z~~~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이름을 가진, 서로

다른 모습의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얼굴도, 이름도, 성격도 다르고 같은

모습을 한 쌍둥이들 조차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그중 A, B, AB, 그리고 O 이

네가지 구분으로 세계 인구 80억을 나눈다는 건 어떨까? 무슨 의미를 가질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 단어 '아무 의미 없음' 이다. 그렇다면 혈액형은 어떻게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일까? 혈액형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유행했던 '우생학'이라는

학문에서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백인종은 우월하고 다른 인종들은 열성이라는 식의

엉뚱한 발상이 혈액형의 기원이라고 한다. 그런 별로 기분 좋지 못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혈액형을 지금까지도 간직한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와 일본정도라니 이런 아이러니

가 또 있을까? 일본에서 1927년 심리학자 후루카와에 의해 발표된 <혈액형에 의한

기질연구> 라는 논문이 혈액형에 얽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다. 혈액형의 구분기준이

인종적 우월이 아닌 성격 구분으로 기준이 변하게된다. 그것이 지금에까지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ABO식 혈액형의 탄생은 우리가 지금 즐겁고 유쾌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즐겁지만은 않은 과거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 과거사를 가진 혈액형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도 혈액형에 대해

거의 믿는 편은 아니다. 어떻게 단 4가지 부류로 사람들을 구분한단 말인가? 하고

혈액형에 대해 비판하던 것이 나의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의 혈액형인

O형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은 피할 수 없었나보다. O형 설명서를 그렇게 펼쳐든다.

저자 또한 혈액형에 대해서는 맹신보다 경향을 기술하고 있다는 사실을 줄곧 인지

시키고 있다. 꼭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고, 그런 기질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기분으로 그렇게 O형 세상속으로 들어가보자.

<O형 자기설명서>는 O형이 가진 경향들을 체크해나가는 책이다. 자기 자신의 행동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인적인 성향과 취미속에서, 일과 연애속에서, 기억과 생각

속에서 보여지는 O형의 특징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만약~~' 이라는 가정하에 다양한

이야기속 주인공들이 O형이었다면 '~이랬을 것이다'라는 재밌는 시뮬레이션을 보여

준다. 하나하나 체크해내려간 항목들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O형도를 체크한다.



 

개인적으로는 점집이나 토정비결을 믿거나 즐겨하지 않는다. 그곳에서나 신문지상에

점술인들인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히 듣다보면 일반론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큰일있었지?" 이 한마디에 용한 점쟁이가 되기도 하고, "어디가 아플거야?" 하는

말에 움추리고 믿을의 싹을 피워낸다. 무슨 문제가 있기에 점쟁이를 찾았을 것이고

아플거라는 말은 아픔의 크기나 시기에 한계가 없다. 누구든 언젠가 한번쯤은 아프지

않겠는가? 혹시 틀리는 일이 있더라도, 가끔 그럴 수 있는 걸로 취급되니 거의 다

맞추는 용한 점쟁이가 되는 일은 너무나 쉬운 일일 것이다. 혈액형도 그렇다. 정이

많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굉장히 완고하고, 룰이나 조작이 성가신 게임은 질색이다...

등등 이런 일반적인 이야기에 맞다 하고 맞장구를 치면 혈액형은 딱 들어맞는것이고

'이거 누구나 그럴 수 있잖아?' 라고 일반화 시키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 책은 그냥 즐겁게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만나면 즐거운 책

인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드는 표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꽤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다' 는 말이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듯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상처도 가슴에 많이 간직하고 배고픈걸 잘 못참고, 지루한걸 싫어하고, 자유

분방한 성격도 맞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은 바로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것도 꽤~~~ ^^

 

혈액형이라는 틀에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가두어 두기에 그것은 너무 작아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그런 경향도 있다라고 생각하며 쉽게 웃어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혹시 자신의 좋지 않았던 낯선 면을 발견한다면 앞으로는 조금은 나은 방향

으로 변화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우리의 삶에서 돈이 행복을 담보하는것이 아니듯

혈액형이라는 틀이 그 사람의 모든것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바로 각자

가 만들어온 '자신'의 현재 모습이다. 혈액형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네가지 작은 틀에 결코 끼어 맞출 수 없는 멋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들라고 말하고

싶다. 책속에 담긴 성격, 행동, 인간관계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내 모습

을 바라보고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갖아본다. 

혈액형이라는 그 작은 틀에 얽매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는

O형이 제일 좋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