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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ch 부자의 탄생 - 포브스가 25년간 추적한 400대 부자 보고서
피터 번스타인, 애널린 스완 지음, 김고명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돈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의 모조품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그 모조품이 너무나
빼어나기 때문에 진품과 구분하기가 무척 어렵다" - 윌리엄 페더
경제 환경이 무척이나 어렵다. 모기지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금융불안은 아직도 여전히
그 불씨를 갖고 있고, 석유를 중심으로한 원자재가격의 등락은 그 끝을 알수가 없다.
서민들의 피눈물과 절규에 찬 울부짖음을 가진자와 권력의 시종들은 듣고나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돈은 행복인가? 이 질문은 어쩌면 이 책이 말하는 처음과 끝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종부세 논란과 멜라민 파동으로 어수선한 우리 현실속에서 부자들,
그들은 누구이고,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으며, 그들은 어떻게 돈을 쓰고 있는지..
낮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래서, 그렇기에 그들은 행복할까? 의문을 던져본다.
맬컴 포브스(Malcolm Forbes)는 1982년 처음으로 400대 부호들의 명단을 발표
한다. 그리고 25년이 흐른다. 2007년 기준, 400대 부자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3억 달러는 있어야 된다고 한다. \ 도 아니고 $ 로 말이다!!! 꿈속에서
라도 한번 만나볼 수 있을지, 로또에 당첨된다고 하더라도 어림없는 돈이다. 이제
마음을 비우고 그들 부자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조금은 가벼운 맘으로 들여다
볼 수 있을것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여기 있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마이클 델... 등. 한때 재산이 85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던 MS의 빌게이츠는 590억 달러로 2007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워렌 버핏, 셸던 애덜슨의 순으로 이어진다.
<The Rich>는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부자들의 모든것을 이야기한다. 가장 먼저
그들은 누구이고,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누구가는 좋은 대학을 나왔고
또 누군가는 Risk 속으로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했고, 그리고 누군가는 절묘한 타이밍과
행운이 뒤따라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어디에서 돈을 벌었을까? 석유? 엔터테인
먼트와 미디어? 월스트리트로 이어지는 투자의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부자들이 쓰는
돈의 세계를 조명한다. 부자들의 생활, 소비, 상속, 권력과 정치, 그리고 기부라는
아름다운 이름까지 담겨져 있다. 그리고 앞서말한 부자들은 행복할까? 라는 질문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포브스의 400대 부자들에 대한 보고서를 이 책은 다양한
통계와 사례, 에피소드로 재밌게 엮고 있다. 여성들의 재산비율 감소, 빌게이츠 재산
과 아프리카 여러나라와의 GDP와 비교, 14.5%를 차지하는 빅3 부자들의 어마어마
한 재산, 부자들의 인종과 성별, 출신국가, 그들이 나온 대학, 부자들의 명암, 그리고
25년간 400명 안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로 인해 부자들이
가진 성공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다. 성공하려면? 하는 단순 명료한
자기계발서보다 오히려 실제 사례와 다양한 연구 조사를 통해 보이는 성공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400대 부자들의 재밌는 통계 자료 중에서 그들이 10억 달러를 벌기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한 조사가 나온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단 3년만에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월마트의 샘 월튼은 19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인터넷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낸 가장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어린
나이의 몇억 CEO 타이틀을 단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부의 지도를 통해서 이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대로의 전환도 읽을 수가 있다. 또한 부자들의 유형중에서
상속형과 자수성가형에 대한 조사도 흥미롭다. 첫 조사 당시 거의 같은 비율이었던
것이 근래들어 3:7 정도로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늘어난 점도 시사점을 갖는다.
2000년과 2001년는 포브스가 요동치던 해였다. 현재 최고 부자의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빌 게이츠는 당시 1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현재 2위인
워렌 버핏은 당시 28억 달러를 벌어들여 가장 많은 돈을 번 인물이라고 한다.
이처럼 재밌는 에피소드와 통계들로 <The Rich>는 가득하다.
"재산을 많이 남겨놓고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앤드류 카네기
120년전 카네기가 이런 말을 했다. 그의 말 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정말
이지 부끄러워서 죽지도 못해야 하는것이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고 불법으로 주식전환을 했던 S기업, 불법 비자금으로 조성으로
다시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H기업, 잘못을 저지르고 어김없이 기부라는 입에 발린
미끼 하나를 던져놓고 감감 무소식인 H기업... 그런 와중에 다시 우리 사회를
어지럽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종부세 폐지와 관련된 논란이다.
얼마전 100분 토론을 통해 종부세 폐지와 관련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그 당시
한 시민논객이 뉴욕타임즈에 게제된 광고를 들고 나왔다. 그 내용은 2001년 부시
행정부가 상속세 폐지 법안을 상정하려고 하자 빌게이츠,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등
최고의 부자들이 상속세 폐지를 반대한다는 내용을 뉴욕타임즈에 광고한 것이었다.
종부세와 상속세 폐지, 대한민국과 미국, 아직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최고 부자들이 말한 상속세를
폐지 하면 안돼는 이유는 상속세 폐지로 혜택을 입는 사람들은 소수이지만 그로인해
크든 작든간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다수라는 설명과 함께 부는 세습되어서는 안된
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이런 1%의 차이가 그 나라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은 감동시키
는 것이다. 2008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종부세 폐지 움직임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역사상 가장 큰 기부금이 얼마였습니까?" 테드 터너의
이 한마디는 빌게이츠를 비롯한 미국의 부자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았다.
워렌 버핏 407억$, 빌 게이츠 280억$, 조지 소로스 59억$... 이미 기부하였거나
기부를 약속한 부자들의 현주소이다. 많은 부를 소유한 이들이 사회에 대한 환원에서도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습된 부가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와 기회 균등의 가치를 지켜
나가야 한다." 라고 말하는 워렌 버핏의 모습이 진정한 부자의 모습이기를 바란다.
부자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어떻게 그 부를 사용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그렇다면 진정 그들은 행복할까?에 대한 대답
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하버드 대학의 대니얼 길버트 교수의 연구결과 부는 절망적인
가난에서 벗어나 중산층이 될 때는 행복을 담보하지만 그 이후에는 행복한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 결론이 절대적이지는 않겠
지만 조금은 허황된 부를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은 될 줄 믿는다. 인생의 성공이
단순히 돈을 많이 얻는 것인지, 행복을 의미하는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로또에 당첨되어 수십억원을 받았지만 절도와 강도를 일삼다 쇠고랑을 찬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하겠다. 부자들의 인생과 성공스토리를 통해 행복과
부, 성공이라는 인생의 목표와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는 값진 시간을 얻게되었다.
그리고 기부라는 또 다른 행복과 성공의 아름다운 이름도 배우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