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 완성된 초상
앤드류 노먼 지음, 한수영 옮김 / 끌림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예술적 창작품에는 그것을 창작한 사람의 개성이 반영되어있다'

추리소설 84편, 단편소설 136편, 로맨스 소설 6편, 자전적 작품 2편을 출간하였고

18편의 희곡을 무대에 올렸으며, 23억권에 달하는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판매 된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바라보는 그녀의 인생과 

환경, 여러가지 의혹과 미스터리...시간여행을 통해 그녀와 함께 걷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된다. 그녀가 남겨놓은 환상적이고 상상 가득한 여행, 그 속에 숨겨져있는 그녀만이

간직한 비밀을 살며시 들여다보는 애거서 크리스티 훔쳐보기 .. 추리소설보다 더 흥미

진진한 여행을 이제 시작해보려한다.

 

작가주의.... 예술적 창작품 속에는 작가만의 개성과 사상이 들어있다고 한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그녀도 마찬가지로 그녀만의 인생과 경험, 그리고 그속에서

얻어진 사상이 작품속에 투영되고 있다. 그녀의 작품속에서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들,

수많은 사건들, 그리고 배경들은 과연 어떻게 창작되었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을까?

<완성된 초상>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출생과 유년시절, 성장과 결혼,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겪었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여러가지 의문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작품속에 그

모습들이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그녀와 관련된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퍼즐게임과도 같은

작품이다.



 

상상력과 직관력이 뛰어난 어머니 클라라, 게으른 사람이라 묘사되었지만 수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었던 아버지 프레더릭, 1890년 9월 해안 휴양도시인 토키에서  그녀는 그들의

3번째 선물이 된다. 클라라의 능력과 프레더릭의 책들은 그녀가 훗날 작가로 성공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가난한 환경때문에 프랑스에서 겨울을 보내

기도 했던 어린시절, 그녀의 유럽대륙에 대한 깊은 인상은 나중에 소설속 주인공의 고향을

벨기에로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형제들과는 10이 넘는 차이가 났고, 11살이 되던해 아버지의 죽음 등 그녀는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내게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시기는 소위 말하는 혼자놀기의 진수를

터득하여 상상력을 키워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시기이기도 하다.

 

<완성된 초상>은 1934년에 출판된 [미완의 초상]에서 비롯된 제목이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을 통해 그녀의 인생을 많은 부분 엿볼 수 있다. 어린시절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던 모습, 애거서와 아치와의 결혼을 반대했던 클라라, 골프에 광적이었던

아치와 외로움에 시달리던 애거서, 그리고 이혼, 클라라의 죽음, 그리고 공포를 가져오는

건맨.... 그녀의 삶을 그녀의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바라보고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심리상태와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미완성이었던 그녀의 모습을 조금은

완성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1926년에 일어났던

바람처럼 사라진 애거서의 실종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11일에 걸친

실종과 그녀의 행적, 이후 보이는 그녀의 행동,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그녀의 병적 증상....

 

"나는 여전히 내가 마치 작가 흉내를 내고 있는것만 같다."

세상과 단절되었던 어린시절, 사랑하던 사람들과의 이별, 결혼과 행복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린 이혼의 충격... 평탄하지 많은 않았던 그녀의 생을 돌아보면서 그녀의 삶이

작품속에 녹아있는 그 흔적들을 찾게된다. 누구보다도 작가로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그녀였지만, 자신이 아직도 작가 흉내만 내고 있다는 마음가짐은 그녀로 하여금 더욱 더

좋은 글을 쓰게 만들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애거서를 이해하려면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 된다. 애거서와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녔던 작품속 주인공 제인 마플,

좋아하는 음식, 크리스마스, 정원과 꽃... 그녀를 둘러싼 모든것은 그녀의 작품속에서

소재가되고 인물이되고 성격이 되어버린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 데카르트 -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좋은 책은 과거 위인과의 대화라는 데카르트의 말처럼 이번기회에

애거서와의 깊은 대화를 가질 많은 시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미스 와플과 에르큘 포와르를 통해서 그녀를 조금더 자세히 알아가고 그녀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모든것을 통해 <완성된 초상>에서 알게 된 여러가지 사실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그녀의 작품과 인생을 통해서 또한 몇가지 고민을 떠올리게 된다. 가족의 의미와

아이들의 교육 문제, 부모의 가르침, 이혼과 결혼생활 등 다양한 우리 가정의 문제

들에 대해서 생각케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완성된 초상>은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유명 추리소설가를 통해 그녀의 작품과 인생 여정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담긴 아픔과

고민, 행복을 들여다보며 그 삶이 던져주는 인생의 교훈을 찾게하는 작품이다.

이제는 정말 바람과 함께 사라진 애거서 크리스티. 하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들의

향기는 언제까지나 영원이란 시간동안 우리곁에 좋은 향기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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