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 2 - 지루한 일상을 날리는 코믹 가족극, MBC 시트콤 사진만화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빗자루 같았던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이 드라마를 그렇게 부르고 싶다. 빗자루... 매일매일 일상속에서 쌓여가는 스트레스

를 한방에 쓸어버리는 드라마라는 말 이외에 더이상 무슨 수식어가 필요하겠는가?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가진 독특한 개성으로 가족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하는 멋진 드라마가 바로 거침없이 하이킥이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고부간의 갈등을, 청소년들의 이성과 방황을,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가 되고있는

이혼이란 불청객을...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게 써내려간 문제작이 바로 이 작품

이다.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을 한컷 한컷 담아낸 사진만화 <거침없이 하이킥> 그

두번째 이야기를 만난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야동순재, 꽈당민정, 찌질윤호, 하숙범이, OK해미, 밍크문희,

비굴민호...등 독특하고 개성있는 이들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가 쏠쏠했던 작품이다.

이혼을 했던 민용과 신지, 민호의 짝사랑 유미, 윤호의 방황, 해미와 나여사의 갈등,

여전히 엉뚱한 서선생... 첫번째 이야기에 이어지는 웃음의 하이킥이 어김없이 하루

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쉽게 말하기도, 또 해결하기도 어려운 고부간의 갈등...

매일 당하기만 하는 시어머니 나여사는 며느리 박해미의 변기사건으로 하이킥 한방

을 날리려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얼굴에 날아온다. "그게 왜 내X이야" 하며 외치는

처절한 시어머니의 외침은 말하기 어려운 갈등에 대해서 웃음으로 해결책을 제시

한다. 이기려하는 것보다는 져주고 이해해주려는 마음을 그속에서 배우게된다.

민용과 신지.. 이혼 또한 우리사회의 커다란 문제중 하나다. 러시아로 떠났던 신지가

되돌아오고 그 사실을 알게된 민용은 신지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사랑과 결혼이란

것은 끊임없는 양보와 서로의 부족한것을 메워주는 일...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

으로 끝을 맺지만 그 속에는 진지한 말한마디를 넘어서는 깊은 메세지들이 담겨있다.



준하와 나여사와의 사소한 다툼, 하지만 서로간의 진심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

이 걸리지 않는다. 위엄과는 거리감있는 서선생의 캐릭터... 아이들에게 항상 당하고

헤어진 남친에게 당하고... 그렇게 풋풋하고 약간은 부족해보이기도 하는 그런 서선생의

인간적인 면이 오히려 친근하고 정겹다. 윤기나는 캐릭터들의 연기와 짧지만 강한

느낌을 담아내는 대화들이 한컷 한컷 드라마속 장면장면을 그대로 떠올리게 한다.

1년여라는 오랜시간 사랑받았던 작품을 단 두권의 사진만화에 모두 담으려다보니

전체적인 이야기보다는 재밌었던 에피소드 위주로 편집된듯한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미의 등장과 퇴장부분도 그렇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사진만화로

모두 담기가 힘들다면 마지막부분 약간의 페이지를 할애해서라도 마지막 이야기들을

언급해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갖게한다. 물론 <거침없이 하이킥>의 매력이 

일정한 '틀'에 얽매이는것보다 '파격'을 추구한 작품이기에 그럴 만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드라마속 필름들이 되살아나듯 생생하게 캡쳐된 장면 장면들이 아직도 그 재미와

즐거움을 간직하게 한다. 한 가족을 통해서, 독특한 개성으로 가득한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우리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틀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 이 가족들의 모습을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항상 갖게된다. 우리곁에는 아직도 빗자루가 필요하다. 짙은 구름이 드리워

언제 걷힐지 모르는 우리 경제, 무엇하나 즐거운 일 없는 서민들의 고달픈 삶, 연신

터져나오는 이혼과 가정관련 뉴스들... 하이킥 가족들이 또 한번 거침없이 스트레스

를 날려주었으면 하는 마음, 모두의 작은 바램일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 시즌 2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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