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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중년에게 말을 걸다
서정희 지음 / 마음터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 은 <그 꽃>
숨가쁘게 달려가는 인생이란 수레바퀴, 쉴새 없이 돌아가는 시간의 엄청난 속도에
휩쓸려 가끔 푸른 하늘을 바라볼 촌각의 시간도 우리에게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인생의 성공과 가정의 안정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누군가에게 중년이란 이름은
또 다른 낯선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아내와 아이들, 주변의 많은 지인들, 그리고
그속에서 홀로 외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일. 중년(中年)! 마흔 살 안팎의 나이.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는 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는 말.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거나 얼마후 중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될 당신에게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결혼, 직장생활, 자녀교육, 명예퇴직, 그리고 이혼... 이런 일련의 사건 아닌 사건
들이 인생의 시간속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성공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던 청년기의
자신과 성공을 위해 꿈꾸고 열정을 불태웠던 시간이 지나고 한적한 공원 외로운
공간속 빈의자와 너무나 어울릴듯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 중년이란 이름
이 어울리는 그 시간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끊임없이 반복
되는 이런 질문속에서 다시한번 시간을 두고 그 행복의 의미를 되집어 보는 중년
의 시간. 저자는 금강산 관광길에서 본 '섰'이라는 경고로부터 그 이후의 쉼표의
의미와 진정한 느낌표를 찾아가는 여정을 책속에 담아낸다. 중년이 꿈꾸는 자유,
열정, 꿈, 그리고 행복을 이야기한다. 마음의 씨앗인 첫마음을 잃지 말고, 나부터
다시 변해야 한다는 자기각성,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어가는 방법, 10가지 행복에너지, 부모와자식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통해 중년
이 겪는 어려움을 잠깐의 쉼표를 통해 새로운 행복이라는 느낌표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담아내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리라' 는 모두의 다짐.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그런 삶을 위해서는 쉼없이 달리는 수레바퀴를 튕기는 돌부리처럼 수많은
역경을 경험하고 끊임없는 자기각성이 필요하다. 된장이 가진 단심(丹心), 항심(恒心),
불심(佛心), 선심(善心), 그리고 화심(和心)처럼 숙성되고 단련되어야만 진정한 맛을
갖게되는 것이다. 책속에는 다양한 인물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중년의
작은 쉼표들은 행복의 진실을 찾아떠나는, 느낌표를 향해 조금씩 발을 내딛고 있다.
알랜 로이 맥기니스의 [사랑과 우정의 비결]에서 화를 내는 5가지 기술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비난이 아닌 감정을 말하고, 한가지 문제만, 상대방에게 반응할 기회를 주고,
감정해소를 목적으로, 비판할때는 똑같은 양의 애정을 쏟으라는 말을 기억하게 만든다.
중년이 가진 비애중 가장 커다란것의 하나가 바로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 사실일것이다.
돈벌어오는 기계로 전락한 자신, 기러기 아빠, 아이들은 이미 다 성장했고, 고개숙인
지친 어깨의 중년.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일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스트레스
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이다. 화를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화를 잘내는 것이 무척이나
필요해 보인다.
중년의 작은 쉼표, 행복이라는 새로운 꿈과 열정으로 재무장하는 그들에게 잠시 쉬어
가고 뒤돌아볼 여유를 갖는것은 무척이나 필요해보인다. 일하다의 반대말이 논다가
아닌 쉰다인 것처럼 쉼없이 달려온 중년에게 잠시 쉬어갈 소중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산을 오를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 꽃을 찾는 기쁨, 아름다운 추억을 통해서 혹은
내가 가진 모든것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여유를 통해서 행복에 다름 아닌 새로운
'그 꽃'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나의 고백은 잠시 쉬면서 거울 앞에 앉아보라는
달빛 유혹이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램처럼 저자가 던져준 이 작은 쉼표 속에서
우리는 한송이 꽃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또다른 10년, 더 오랜 시간을 준비하고
행복과 가까이할 열정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물음표로 시작해서 작은 쉼표로, 그리고
새롭게 찾은 느낌표로 중년이란 이름을 담아낸다. 당신의 아름다운 중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