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황정아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언 매큐언! 그의 작품을 보고 누군가 무시무시한 작가라 평한 말을 들었다.

어떤 작가일까?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손안에 <이런 사랑>이라

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들려 있다. 무더운 여름 감성적 사랑이야기가 그리워

펼쳐든 이 책, 책장을 덮으며 어떤 생각이, 어떤 향기로운 사랑의 내음이 코끝에

밀려올지 자못 기대를.... 책의 표지에 그려진 에드벌룬과 거기 매달린 한 사람.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 한다. 무시무시한 작가의 예상치못한 이야기는 그렇게 우리

에게 말문을 열고 있다.

 

7년동안을 함께지내오다 6주간 이라는 시간동안 잠시 떨어져 있다 다시만나게

된 조 와 클라리사. 오랫만에 만난 그녀와 피크닉을 나선 그들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끔찍한 상황이 앞을 가로막는다. 눈물방울 모양의 집채만한 회색풍선이

들판으로 내려오고, 그안에 있던 어린소년, 그들을 구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힘을 모았지만 결국 풍선을 하늘높이 날아가버린다. 그 와중에 존 로건이란

사람이 풍선에서 떨어져 죽게된다. 그가 떨어진 곳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던 조.

그리고 제드 페리가 그 뒤를 쫓아와 자신과 함께 그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한다.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조. 그 충격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와 클라리사의 일상속에 어디선가 불쑥 고개를 들어올리는 제드 페리. 그는 조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한다. 혼란스러움에 빠진 조,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버린 제드

페리, 그의 광기는 급기야 조를 살해하려는 시도와 자살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런 사랑]은 종교적 색채를 띤 동성애적 강박증, 드 클레랑보 신드롬 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고있다. 감성적 사랑이야기를 기대했던 나만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만다. 이언 매큐언 이란 작가를 무시무시한 작가라고 한 이유를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측 불가능?!! 그것이 그를 독자들로 하여금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만들어버린게 아닐까? 처음 이야기 도입부에 전개된 사건이

단순하게 클라리사와 사랑에 어떤 재밌는 소재가 될거란 생각을 했지만 제드 페리

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장르적 특징을 갖게 되어버린다.

책의 마지막에 있는 붙임을 통해 '드 클레랑보 신드롬' 이라는 성애적 망상, 성욕

이상 이라는 병을 알고 나니 제드 페리의 행동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 그대로 스토리를 접해갈때는 사실 조금 낯설기도 했고,

거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느님, 사랑, 동성애... 등 조금은 어색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과 너무나 과학적 접근으로 사색이 많은 주인공 조의 생각과 이야기

들이 너무 어렵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28살의 미혼 남성 P의 실제 사례가 이 책의

결정적인 모티브가 된것 같다. 고립과 종교적 신앙, 사랑과 바뀌어진 분노...

제리 페드의 모습이 P의 사례를 통해 그대로 투영된다. 어런것들이 가능하구나....

낯설면서도 독특한 내용과 소재에 놀라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직은 책에 대한 집중과 작가가 요구하는, 그가 담고싶어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찾아

내는 것이 많이 부족한 나를 느낀다. 조를 통해 표현한 많은 관념적 사색속에서 고작

내가 찾아낼 수 있었던건 하나의 피상적인 목표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위해 로프를

놓아버릴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이기심 정도였다. 사랑, 물론 이 책의 제목처럼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건 사랑에대한

가치적 접근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찾아낸 그저 단순한 사랑의 분류 정도라고

생각된다. 사실 작가가 하고 픈 말보다는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는 스토리적 접근

으로 이 책을 만났다. 조금은 어려웠고 조금은 특별했다. 이 책을 만나본 다른 많은

이들의 생각은 어떤지 그들의 리뷰를 만나봐야겠다. 그리고 다시한번 책을 새롭게

만나보고 그런후 함께 책에 대한 토론을 했으면 한다.

<이런 사랑>. 쉽게 예상하기 힘들고, 그의 작품은 이렇다고 결코 쉽게 단정짓지 못할

작가의 독특함이 담겨있는 그런 작품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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