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조선왕조실록 - 조선왕조실록으로 오늘을 읽는다
이남희 지음 / 다할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들어 조선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다채롭다. 정조와 세종에 대한 재인식, 조선

시대 경제학자, 잡인들, 기녀...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그리고 조선시대를 뒤

흔들었던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까지.. 그야말로 조선 다시보기

열풍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이는 어쩌면 실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각종 자료들이 있는 덕분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역사의 서술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삼국시대부터 이루어진다. 고구려시대에는 건국이래 역사를 기록한

[유기]가, 백제는 [서기], 신라는 [국사]가 편찬되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 어느

것도 현재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고려시대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정도가 현재

전해지며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500년

에 걸친 역사를 기록한 단일왕조사로는 세계 최장기간 역사를 다루고 있어 정말

이지 자랑스럽고 위대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아닐 수 없다. [조선왕조실록]은

정확한 사실 기록에 그 목적이 있었지만 조선후기에 들어오면서 공정성을 잃기도

했다. 집권세력이 바뀌면서 수정되고 개수 편찬되기도 했지만 그렇더라도 원본과

수정, 개수 실록을 함께 보관함으로써 후세인들의 보다 객관적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는데 그 의의를 가진다.

 

<클릭! 조선왕조실록>은 현재에 그 뿌리를 둔다. 21세기 우리가 뿌리내리고 사는

이 한반도의 역사적 현실에 기반을 두고 역사의 반복성이라는 명제하에 조선 왕조

실록의 내용들을 돌아보는 형식을 취한다. 조선시대 열풍속에 조금은 단편적이었던

조선 다시보기가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종교.. 등 각 분야에 걸친 다양한 시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법과 정치에서는 17대 대통령선거와 BBK 사건을 성종9년

에 일어난 살인사건과 비교하기도 하고, 이제 조금은 익숙한 단어 탄핵과 관련해

중종, 숙종, 명종실록속에 나타난 반정과 매치시켜 이야기한다. 숭례문 화재, 각종

자연재해와 정치적 잘못의 연계성을 역사적 사실속에서 찾아내기도 한다. 무역과

경제에서는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FTA,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고위직 임명과 조세, 재산축적등에 대해서 꼬집는다. 조선의 사회와 유교

에서는 성과 스캔들, 이혼, 역사문제의 인식에 대해 살펴본다. 현대에도 지속되고

있는 역사전쟁, 일본의 독도도발과 중국의 동북공정! 태종과 세조실록, 삼국사기

세종실록등 사서속에 명백히 드러나는 우리의 역사인식을 이야기한다. 울릉도의

아들 독도! 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일본과 중국에 조선왕조실록 DVD세트라고

하나 선물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문화와 생활에서 교육과 지역균형발전, 웰빙

등 현대 우리생활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통해 조선과 21세기

대한민국을 내다본다. 이처럼 현재 우리가 가진 문제점, 이슈들을 실록과 사서들을

통해 조선시대 왕실과 민간을 아우르며 다채로운 시각으로 인식하고 우리 문제의

해결책까지 제시하기도 한다.





역사는 끝없이 반복되고 순환한다. 아무리 좋은 명언과 교훈적 이야기라 하더라도

정치적인 목적이나 자신이 의도한 바에의해 굴곡되어 해석되고 받아들여 지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의 시선은 한곳에 머무르지만은 않기에 언젠가 그 그릇되고 옳지

않음이 명백히 보여지기 마련이다. <조선왕조실록>은 단순히 왕실의 이야기만을

담아내고 있지는 않다. 그 시대 주류속에서 백성의 모습도 그려지고 권력의 그릇된

모습도 있다. 조선과 대한민국 그 뜨거운 피로 이어진 시간의 간격 속에서도 여전히

어두운 역사적 그림자가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 나라는 소수의

정치권력과 경제적 부를 손에 쥔 자들의 것이 결코 아니다. 황금뱃지를 단 순간

두손을 모아 국민의 손을 부여잡던 정치인들은 온데 간데 없다.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녹을 받으면서 국민들의 종 노릇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잊고 만다.

실록을 통해 그 역사의 반복을 바라보지만, 사실 그리 오래 돌아 볼것도 없다. 4년

마다 반복되는 정치판이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 17대 대선이 끝나고 온 나라를

불 밝혔던 촛불도 조금 빛을 잃어가고 있는듯 하다. 쇠고기, FTA, 조중동, 민영화..

이런 산적한 문제를 풀 힘을 촛불에서 얻으려는 것이 아니다. 촛불의 진정한 의미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가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정치권력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이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오늘을 읽는다. 아니 오늘을 바라보면 조선이 보인다.

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왠지 서글프고 안타까움이다. 어두운 대내 현실 만큼이나

얼마간의 앞일 또한 내다볼 수 없다는데 그 안타까움이 더크다. 좋은 일이 그렇게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반복된다면 박수 칠만 할텐데...

장마철이 지났는데도 더 많은 비가 쏟아 내린다. 자연재해는 잘못된 정치 때문일까?

한번이라도 이런 생각을 갖는 정치인들이 있을까? 흐린 하늘은 좀처럼 밝은 태양을

내보이려 하지 않고 있다. 한 여름밤 시청앞을 밝히던 그 환한 촛불처럼 우리를 보며

환하게 웃어줄 태양이 저 두터운 구름 뒤에 있을 것을 믿는다.

조선왕조실록, 그 거대한 보고(寶庫)속에서 우리가 찾고자 하는것은 바로 희망이라는

촛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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