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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평전 ㅣ 역사 인물 찾기 25
마이크 마퀴스 지음, 김백리 옮김 / 실천문학사 / 2008년 7월
평점 :
나는 시인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시인이라 부르지 않는다.
나는 그네 타는 곡예사다. - 밥 딜런 (P. 139)
통기타와 청바지!! 60, 70년대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인 통기타를 들고 하모
니카의 선율에 맞추어 흥겹게 부르던 포크송은 당시 민주화를 외치던 젊은이들의
저항문화를 상징했다. 베트남 전쟁과 경제발전에 목메는 현실 속에서 인권은 무시
되고 억압받고 민주화가 거꾸로 가던 시절, 포크송은 흥겨운 리듬 속에 소리내어
외치고 싶은 그들만의 언어를 표현했다. 그런 저항 문화의 상징인 포크송! 그 음악
의 전설이자 포크록의 시초가 바로 밥 딜런이다.
'Blowin' in the wind'는 밥 딜런이라는 역사속에 묻혀진 가수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노래다. 많은 이들에 의해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고, 포크송을 잘 알지
못하는 내게도 익숙한 리듬으로 다가온다. 1941년 태어나 10살 때부터 시를 썼다는
밥 딜런은 10대시절을 지나면서 기타와 하모니카를 배우게된다. 미네소타 대학에
입학하면서 클럽에서 음악을 병행하던 그는 시인 딜런 토마스를 흠모하는 마음에
자신의 성을 딜런으로 바꾼다. 1960년대 미국은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반전, 민주화
운동과 인권운동이 드높게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런 반체제 저항운동의 중심에 바로
밥 딜런이 서있었다. 그는 노래를 통해 자유와 해방, 그리고 인종차별 철폐와 백인
특권에 기반을 둔 미국경제를 풍자했다. 하지만 1965년 그는 포크를 거부하고
일레트릭 기타를 손에 잡는다. 포크를 숭배하던 많은 이들에게 그는 변절자요
배신자로 질타 받게 된다.
"나는 그와 같은 집단적 인물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의 자서전인 [연대기]에서 그는 1960년대 후반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투쟁
전선의 주요한 위치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집단이 아닌
개인의 모습을 찾고 싶었던 밥 딜런. 그리고 로큰롤... 이후 그의 행보는 또 다시
컨트리 음악으로 이동하기를 거듭한다. 1979년 밥 딜런은 기독교 근본주의에 빠져
든다. 팬들의 입장에서 그것은 밥 딜런의 마지막 추락이었다. 하지만 얼마후 그의
종교적 몸짓은 시들해졌고 1980년대 들어 사회적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이스라엘의
이라크 공습과 관련한 곡들로 되돌아간다.

"딜런에 대해 유일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 뿐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아이콘 밥 딜런, 이 책은 1960년대 저항의 시대 그 중심에
있었던 밥 딜런의 삶과 그의 예측 하기 힘든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의 예측하기
힘든 삶과 '쓸데 없는 말도 없고, 쓸데없는 호흡도 없다. 모든 이미지는 장식이 아니라
기능성을 의도했다.'는 그의 음악에 대한 평가 만큼이나 복잡한 삶을 살아온 그지만
아직도 그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있다. 혼란과 변화의 시대속에서 영웅에서 변절자
로, 그의 그런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를
'인간의 자유의지를 상품으로 대체시키고 노예와 하는 미국 자본주의를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1960년대 초 본연의 모습으로 기억한다.
록의 역사는 위와 아래, 진보와 보수, 주류와 비주류, 기존과 대안이 끊임없이 부침을
되풀이 해왔고, 밥 딜런이 밟아온 길은 그것의 축소판이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격동의 시기, 반전과 자유, 인권과 평화를 외쳤던 밥 딜런. 대중적이라는 말, 상업적
이라는 말과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아온 그를 이 책에서는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변절! 세상이 소란할때 조용한 사색을, 집단이 아닌 개인적 사색을 선택한 그를
변절로 몰아 갈 수 있을까? '음악의 주체'이며 '아티스트'란 소리가 어색하지 않은
가수! 격동의 시기를 살아 온 음율 시인 밥 딜런!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 그의 노래
와 저항의 이미지는 우리의 현실에서도 유효해 보인다. 시인이 아닌 그네타는 곡예사
밥 딜런의 평가와 만남을 책은 그려내고 있다.
오늘자 외국가수 검색순위 139위! 밥딜런의 이름은 아직도 우리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