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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소녀, 인도를 삼키다 - 무일푼으로 버틴 44일간의 첫 배낭여행기!, Nomad of Passionate series 1
한송이 지음 / 에이지21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두려움, 기다림, 그리움, 그리고...따뜻함! 인도는 내게 그런 곳이었다.
인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힌두교, 소를 무척이나 아끼고 숭배한다는 사실,
인더스강과 문명, 떠오르는 IT강국, BRICs로 대표되는 신흥 강국중 하나, 타지마할
... 한반도의 15배나되는 거대한 크기의 땅과 10억이 넘는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 인도. 하지만 카스트제도라는 계급사회와 빈부의 격차 등으로
아직까지 세계의 중심에 서지 못한 나라 인도. 그 미지의 나라속으로 뛰어든 한 소녀
의 좌충우돌 인도 여행이 시작된다.
그래, 인도에 가는거야!!
직장인이 되었지만 '인도'라는 나라 '그림'이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무작정 뛰어들었던
한 소녀의 인도 여행이 시작된다. 인도로의 출발과정, 그곳에서 겪었던 웃지못한 에피
소드와 인도사람들, 인도의 문화와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진다. 한 소녀가 삼켜 버린,
인도라는 거대한 나라속으로 들어가보자. 여행과 사랑의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도 시작
이전에 다가오는 '설레임'이 아닐까? 미지의 세계속으로 빠져들기전 물밀듯이 밀려드는
설레임과 기대. 하지만 그 기대는 시간이 지나고 그 설레임의 대상에 발을 딛는 순간
무너지고 만다. 기대와 실망은 거의 같은 크기의 관념과도 같다.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
까지 몰고오는, 이상한 악취까지 진동하는 인도 간디 국제공항에서 만난 인도와의 첫인사.
낯선 곳에서 느낀 첫느낌은 바로 이런 '두려움' 이었다. 말못하는 벙어리 신세의 나그네
에게 다가온 사기꾼, 왕 바가지... 어느곳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Crazy driving로
이어지는 끝없는 기다림과 실망의 기운들.. 보고싶은 가족들...하지만 그속에서도 소녀는
다음 인도를 찾을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 인도에서의 환전이나 전화사용,
시카라나 릭샤와 같은 인도의 고유 운송수단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여행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여러가지 것들과 바라나시, 푸쉬카르, 타지마할 과 같은 여행지들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고 세심하게 전해주고 있다.

짜파티, 난, 쵸우민, 짜이 등 다양한 인도의 먹거리 소개와 섀비나와 무스타파와 같은
인도의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도 있다. 고향을 집을 떠난 사람에게 가장 먼저 드는
감상은 아무래도 가족에 대한 소중함일 것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인도로 떠난 다는
자식에게 '담배는 면세점에서 사가라'라고 말해주는 아빠의 따스함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한국것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이 새삼 밀려온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
가 된다고 했던가. 너무 익숙해서 소중함을 잊고 지내왔던 우리것, 가족, 친구들...
여행 기간동안에 함께했던 사람들, 그리고 인도라는 낯선 나라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들이 아름답고 이국적이다. 소녀가 그려낸 알콩달콩한 인도 이야기들이 담긴 그림
들은 책속 또하나의 재미다. 인도의 소를 보고 아이라인이 짱이라고 말하는 한쏭의
이야기에 한참을 웃었다. 이렇듯 생기발랄함과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한 소녀가
보는 인도의 솔직한 모습이 이 책 만의 매력이다. 그림과 사진들, 그리고 자신이 본
모든 것들에 대한 솔직 담백한 표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읽는 내내 즐거움과
웃음이 함께 한다.
인도는 정말 NO! Problem 이야!!
깜 까로나! (깍아주세요!) 이말 만큼은 꼭 알아두어야 겠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사람
하면 돈많은 관광객으로 인식되어 바가지가 일상화 되어있는것 같다. 서울에서만
사람의 코를 베어가던 시대는 이미 지나 버렸나보다. 깜 까로나! 인도여행 필수 언어!
한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눈만 즐겁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의 진정
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그 나라의 언어를 조금은 익히고, 그들의 문화를 작은
것이라도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다. 문화 속에는 그들의 역사, 삶의 방식, 현재와 과거
를 어우르는 모든 것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막연한 두려움과 그리 좋지 못했던 첫인상
을 가진 인도.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속에서 진정한 인도의 모습과 그 속에
녹아있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44일간의 솔직
하고 피부로 함께 느낄 수 있는 인도여행이 너무 부럽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두려움은 어느새 따스함과 이별의 아쉬움, 그리움으로 변해버린다.
'꼭! 다시올께요. 잊지말아요. 안녕! 인디아' 하며 그리움으로 떠나가는 소녀.
인디아도 그 소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돌아와요~ 꼭!' 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