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처럼 눈도, 추위도 없이 살며시 지나가버린 때가 있었을까 싶을만큼 어느새 그 자리를 봄이 성큼 걸음을 내딛는다. 그래도
겨울이기에, 한껏 웅크렸던 아이들이 한층 따뜻해진 낮에 만큼은 야외로 뛰쳐 나가려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추위가 물러간 자리는 미세먼지가 가득!
그럼에도 밖으로 나가려는 아이들에게 이제는 마스크가 필수다. 깨어나는 봄,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게 되는 하나가 바로 곤충들의 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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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곤충 슈퍼 대도감>은 이런 아이들에게, 봄을 맞이 할 준비를 하는 행복한 책이다. 지난 겨울 10살, 8살
아이들에게 작은 시련이 찾아왔었다. 지난 봄 큰 아이가 학교에서 곤충 애벌래를 가져왔었다. 정성스레 물도 주기적으로 주고 부화하기를 기다린
애벌레는 어느 날엔가 사슴벌레가 되어 아이들의 눈을 놀래켜주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 아이는 '사순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새로
만들어준 집과 정성스런 젤리 먹이로 사순이는 아이들과 우리 집의 즐거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즐거운 시간도 잠시 겨울이 시작되면서 갑작스레 사순이가 죽어버렸다. 아이들은 눈물 바다, 집 앞 마당 한 켠에
사순이의 십자가 무덤을 만들어준게 두달여 전이다. 어느새 아이들의 기억에서도 사순이는 잊혀져 갔지만, 이번에 만난 이 책 <최강왕 곤충
슈퍼 대도감>으로 사순이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 난것이다. 그렇게 곤충들은 아이들에게 개와 고양이를 넘어선 또 다른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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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 아들은 세상 모든 곤충을 좋아라 한다. 작은 마당에 나가 뛰어놀다가도 조그만 곤충들이 지나가기만 해도 그 곁에 한참을
주저앉아 녀석들을 관찰하고 대화를 하기도 한다. 아빠가 깜빡 밟을것 같기만 해도 아빠에게 주의를 주기 일쑤다. 이 책은 그런 우리 아들을 위한
아빠의 선물이다. 소중한 사순이와 추억도 포켓 몬스터의 스라크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에게 그 모델이기도 한 사마귀들의 모습도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최강왕 곤충 슈퍼 대도감>은 가장 먼저 곤충의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부터 이야기한다. 지구 동물의 약 80%를
차지한다는 곤충의 세계, 곤충의 몸 구조와 변태로 불리는 탈바꿈의 놀라운 세계, 그리고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디는지 곤충들의 겨울나기로 가볍게
곤충들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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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존재하는 150여 종류의 곤충들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듯 선명한 사진들과 곤충들의
한해살이가 짧지만 자세하게 그려진다. 나비목, 딱정벌레목, 잠자리목, 사마귀목...등 곤충의 목에 따른 분류 그리고 이름과 학명을 소개한다.
그리고 각 곤충들의 중요한 상식과 기본 정보들은 아이들에게 조금더 곤충에 다가가는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다.
우리 집 작은 마당에만 나와도 곤충들과의 만남은 흔하고 빈번하다. 몇몇 꽃들에 내려앉은 호랑나비와 꿀벌들, 매실나무에 꽃이
필때쯤 진딧물을 잡아먹으려 날아다니는 무당벌레, 단풍나무 아래서 지저귀는 말매미, 텃밭의 고추말뚝에 내려앉은 풀잠자리, 할아버지 산소에 놀러가면
방아깨비와 귀뚜라미가 아이들의 친구가 되듯, 이 책을 통해 그런 친구들을 다시한번 가까이 만나게된다. 그래서 봄이 아이들에게 그립고 여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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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시리즈는 계속
나옵니다." 이 책의 뒷면에 아주 작게 이런 글귀가 쓰여져 있다. 너무 작아 무심히 지나쳐 버리기
쉽겠지만, '최강왕' 시리즈를 아이들과 함께 매번 기다려온 아빠이다보니 이 말이 그렇게 즐겁고 기쁘게 다가올 수가 없다. 동물, 공룡, 위험
생물, 괴기, 요괴 그리고 곤충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고 있는 '최강왕' 시리즈! 앞으로도 계속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기대한다. 놀라운 곤충의 세계! 더 놀라운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함께 기다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