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아이의 환상 가득한 모험이 시작된다. 신카이 마코토의 <별을 쫓는
아이>는 벌써 7년여전 이미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상과 인사를 했던 작품이다. 아쉽게도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좋은 기회에 그의 작품을
활자와 종이를 통해서 먼저 만나게 되었다. 다만 이 작품은 아키사키 아사히라는 작가에 의해 소설로 새롭게 태어난 작품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를 글로 다시금 표현한 작품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어쨋든 이런 저런 사정과 상황을 짐작, 이해 하고 만나는 <별을 쫓는
아이>는 어찌되었건 꽤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 등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되어버린 신카이 마코토! 그의 작품속에는 몇가지 특별함이 있다. 사람들은 그에 대해 빛을 담아내는 작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상파 화가이면서
빛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화풍에 담아냈던 모네처럼,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속에는 그만이 담아내는 특유의 빛의 활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이런 빛은 디테일하고 감성적인 배경 묘사에서, 또 인물이 담아내는 서정성의 묘사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신카이 마코토의 또 하나의 특징은 그가 담아내는 서정성과 함께 그의 주된 소재와 주인공들의
연령대라고 말할 수도 있을것 같다. 이 작품 <별을 쫓는 아이>에서도 그렇듯 주인공 아스나는 초등학교 6학년의 앳된 사춘기를 걸어가고
있다. 이전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렇듯 신카이 마코토 그가 담아내는 주인공들과 소재는 사춘기를 걷고 있는 아이들의 풋풋함과도 맞다아 있다.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소녀 와타세 아스나! 소녀가 매일 찾는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오부치
고원에서 오늘도 아스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못생기고(?) 무지막지한 괴물이 나타나 아스나가 위험에 처하는 순간, 한 소년이
나타나 아스나를 구해주게 된다. 소년의 이름은 슌! 만화 주인공처럼 잘 생긴 외모에 초딩 소녀는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아빠의 유품 크라비스를
보여주게 된다. 슌과 아스나는 조금씩 사랑의 싹을 틔워가는데, 아가르타에서 왔다는 슌은 여러가지 많은 물음표와 작은 입맞춤을 아스나에게 남긴채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된다.
죽은 아내를 되살리고자 하는 교사 모리사카, 죽은 슌을 꼭 빼어 닮은 동생 '신' 그리고 슌을
잊지 못하는 소녀 아스나! 이들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아가르타! 서로 다른 이유를 품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떠난 아르가타르 향한 여행!
우리의 현실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가 환상적으로 그려진다. 그리 길지 않은 200페이지 조금 넘는 그 속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환상 가득한 모험이
역시 '신카이 마코토'! 라는 감탄을 자아낼만큼 흥미진진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죽음 그리고 별! <별을 쫓는 아이>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은
어쩌면 가버린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는 이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는게 당연할 것이다. 죽음에 인사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이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가 아마도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환상과
모험, 판타지로 그려내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자연현상을 받아들이는 법을 그리는 작품이랄까?
표지속에 보이는 소년, 소녀의 모습이 역시 환상적이다. 활자로 된 소설의 매력은 아마도 그것이
판타지를 담아낸 작품이라면 어디까지라 단정할 수 없을 만큼, 가능하면 가능한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다는 바로 그것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
소년, 소녀의 모습을 기역하면서 그들의 걸어가는 발걸음과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낼수 있다. 다만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여진 신카이 마코토의 그
이야기를 책을 내려놓은 후 빠른 시일내에 만나보려 한다.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속에 담아내는 삶이 녹아 있는 철학!
그래서 가벼운듯 하면서 무게가 느껴지는 깊이가 느껴진다.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살아줬으면 좋겠어!' 오래도록 여운처럼 남아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