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묵었던 숙소.  

보시는 바, 느끼는 대로 그야말로 잠이나 빨리 자고 빨리 내빼고싶게 생긴 곳이었다는.... 밀라노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숙소는 여행기간중 머물렀던 숙소들 가운데 가장 소박하고 저렴한 곳이었다고 기억된다.  

   

 

 

  

 

 

 

 

 

 

 

 

  

정면에 보이는 텔레비전은 사실 원래 이 방에 있던 것이 아니다. 처음 방에 들어가 텔레비전을 켜니 나오지 않아서 주인에게 이야기했더니 바꿔준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숙소가 있던 건물은 4-5층짜리였는데 각 층별로 각각 여관(호텔)이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느냐 하면 한 건물에 호텔 간판이 여러개 달려 있었으며 그런 운영방식이 전혀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로마에 머무는 동안 일정이 변경되면서 하루이틀 새로운 숙소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깨달은 것이다.  

로마에서도 역주변의 호텔들을 돌아다녀보니 한 건물의 1층에는 A호텔, 2층은 B 호텔...이런식으로 각각 다르게 관리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역시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보니 그런 것일까...아무튼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이 호텔, 허름해도 가출건 다 갖추었지만 별로 이용하고 싶지는 않은 것들, 이를테면 텔레비전 옆으로 보이는 헤어드라이어...겉보기에도 때가 찌들고 지저분해보였으며 침대 머리맡의 전화기도 먼지가 덕지덕지.... 또한 욕실에 들어가면 정면에 세면대가 있고 왼쪽에 샤워실이 잇는데, 그냥 샤워커튼이 쳐있어서 샤워하고 나오면 바깥쪽으로물이 다 넘쳐서...그걸 닦아내느라 진땀을 뺐으며, 샤워실바닥에 뚫린 배수구로는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때국물에 발을 담근채 몸을 씻는 형국이었다는 사실... 왜 사람들이 좋은 호텔을 찾는지 알 것 같았으나, 뭐 가난한 여행자인 두 사람은 이곳에서 단 하룻밤만 묵을 생각이었으므로 그나마 꾹 참을만 했다는....^^; 
 


 

 

숙소의 창에 달린 덧문.   

이탈리아나 프랑스 어딜 가도 이렇게 창에는 덧문이 달려있는데 이게 철로 된, 쉽게 말해 우리나라 상점들의 '셔터'?? 라고 하는 덧문과 같은 방식인데 위로 밀어올리면 위쪽으로 말려올려가게 되어 있다.  

밤이 되면 이걸 잡아내려서 닫는 건데...왜 이렇게 견고한 덧문들을 설치하게 되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밀라노 숙소의 개.  

나이가 많아서 눈도 안 보이는지 비틀거리며 다닌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어떻게 처치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초라하고 병색이 완연했는데도 그냥 그렇게 함께 주인과 지내는 모습이 측은하기도하고  다행스러워보이기도 했다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녀석의 혀는 한쪽으로 빠져나와서 늘 빼물고 다니는데 눈에는 눈꼽도 가득 끼어 있어서 닦아 주고 싶었지만 행색이 너무 안 좋고 걸음걸이도 이상한 것이...잘못하다 무슨 병이라도 옳을까봐 손을 못댔다는.... 강아지를 좋아한다면서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한 여자는 부끄럽고 미안했다... 

  

 

 

 

 

 

 

 

 

 

 

 

 

  

  

 

 두 사람 은 여행중 수많은 강아지들을 보았지만 한국에서처럼 떠돌이 강아지는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이렇게 병들고 늙은 강아지일지라도 그들은 항상 주인과 함께 주인이 보는 것을 보고 듣고 즐기고 잇었다.  

왜 한국의 강아지들은 주인들에 의해 그들이 필요할 때만 인정받는 하찮은 존재가 되었는지...두 사람 역시 그들의 여행을 위해 강아지 뤼팽과 이별을 해야만 했다는 사실은 여행 내내 안타까운 일이었다.

  

 

 

 

 

 

 

 

 

 

 

 

 

  

  

 

밀라노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일찍 두 사람은 숙소에서 빵과 주스, 커피로 이루어진 아침식사를 제공받은 뒤 S.Marie delle grazie 성당을 향해 길을 나섰다.  

산타 마리아 그라치에 교회(Santa Maria delle Grazie (은혜로우신 성모 마리아))는 도미니코 수도회에 속한 로마 가톨릭교회이다. 북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있으며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으로 유명하다.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건물로 들어가면 순서에 따라 최후의 만찬을 볼 수 있는데 두 사람도 서둘러 줄을 섰으나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미 몇 주전에 예약을 해두었다가 순서가 되어 온 사람들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줄에 끼여 서있던 두 사람은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허탕을 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일요일 이른 아침 시간이었으므로 거리는 한산하고 조용했다.  

이탈리아는 일요일이면 상점들이 정말로 거의 아무 데도 문을 열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관광객들이 많은 곳도 마찬가지였다. 거리는 텅 비고 고요하다.  

토요일에도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기때문에 먹거리 등의 생필품은 미리미리 마련해두지 않으면 일요일엔 굶기에 적당하다는 사실... 

 

 

 

 

 

 

 

 

 

 

 

 

 

 

  

  

 

 전차가 다니는 길.  

  

-두 사람은 이쯤에서 밀라노에서의 1박 일정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베네치아를 향해 출발하기로 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사람 2011-03-30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최후의 만찬이 그렇게 호락호락 제 모습을 공개하리라 생각한 이 몸이 한없이 어리석었다는...(막 이러면서...)

한사람 2011-03-3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데.. 정말 사진 여러 각도로 열심히 찍었네.
나만 혼자 나다니느라 신경 못 썼는데...
혼자서 적재적소 정말 훌륭하오...
고마워...


두두 2011-04-0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alma007 2011-04-1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치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10년이나 경영해오면서 다빈치박이라는 닉네임도 사용하는 박 아무개의 출판사에 막상 다빈치에 관한 책은 한 권도 없다는 얘기도 있죠.

한사람 2011-04-18 15:2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무쟈게 좋은 출판사라고 소문 자자한 바로 그 출판사 말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