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한참동안 헤맨끝에 예약해둔 숙소 Suite Novotel을 찾아냈다.  

정식 명칭은 Suite Novotel Nice Aeroport Arenas. 

그 숙소는 가난한 여행자들이 여행기간 동안 머물렀던 어떤 호텔보다 훌륭했다!  

몇달전부터 부지런을 떤 덕분에 훌륭한 숙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프론트에서 예약증을 보이고 방을 배정받는다. 프론트 직원은 중국계로 보이는 동양인.

   

멀리 커튼 뒤로 보이는 공간은 이 호텔에서 조식을 먹을 때 이용된다. 물론 더 밖으로 나가 야외 테이블에서도 식사할 수 있다.  

호텔에 묵을 때마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아침식사를 하는 것. 거의 대부분이 빵과 우유 커피 과일로 차려지지만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숙소가 있는 층으로 올라가는데 이런 카드로 체크를 먼저 해야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는...  처음엔 아무리 긁어도 카드가 읽히지 않아서 황당하기도 했는데...몇 번 하다보니 익숙해졌다는..  

이 호텔에서 두 사람은 3박4일동안 머물렀다.

 

두 사람의 숙소에는 바깥 베란다(원래는 건물 옥상일 것으로 짐작됨)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것은 다른 방들보다 좋은 점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면 호텔에 딸린 야외 수영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두어번 정도 수영을 하고 일광욕도 즐겼다.  

니스의 날씨는 전형적인 여름 휴양지의 그것이었다!

  

 베란다의 다른쪽으로 보이는 호텔주변 니스의 풍경들  

  

 

저멀리 바다도 보인다.

그렇게, 전망좋고 쾌적하고 훌륭한 시설의 숙소에서 두 사람은 그날 저녁,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니스에 도착하여 짐을 푼 뒤 두 사람은 그곳에 머무는 동안 먹을거리를 사러  근처의 슈퍼마켓에 갔다. 그리고 입맛에 맞는 식재료를 구입하게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충돌을 일으키고 말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태양도 뜨거운 니스의 첫날 오후 기분좋게 들어선 슈퍼에서부터 다투기 시작하여 어찌어찌하여 물건들을 사들고 돌아오기는 했으나 끝내 그날 저녁 메뉴에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각자 입을 다문 채 제멋대로 식사를 해치우는 것으로 악몽의 밤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다음날까지도 냉전을 하느라 허무하게 날려버린 뒤, 그날 저녁에야 겨우 두 사람은 더 이상 그런 분위기를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에 대화를 시도한 끝에 가까스로 휴전협정을 맺었다. 

그들의 1박2일간의 다툼은 먹을거리에 대한 두사람의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여행지에서는 현지 음식을 맛보는게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일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마다 식성과 비위의 차이는 분명히 있게 마련이다.  

한 남자는 서구 음식에 대한 비위가 매우 좋아서 웬만하면 무엇이든 그들의 음식들을 맛보려는 충분하고도 적극적인 자세가 이미 잡혀있다. 그러나 한 여자는 기름지고 느끼하기까지 한 그들의 음식에 별로 호의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었으므로 즉석식품류를 고르는데 있어 갈등이 일어났던 것이다.  

사실 붉은 햄이 들어간 바게트 샌드위치를 큰 불평없이 먹는 것이 한 여자로서는 가장 최선의 호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상야릇한 향이 물씬 풍기는 스파게티 비슷한 요리는 특히 냄새에 예민한 한 여자로서는 참기 어려운 음식이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니스 도착 이틀째의 온전한 하루를 허무하게 날린 뒤에야 그날 밤 겨우 평화의 항해를 이어나가게 되었다.  

다음 날, 두 사람은 니스에서 잃어버린 하루를 보상하기 위하여 3일째 여정을 바쁘게 이어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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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2011-03-04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호텔 정말 우리로선 환상이었지...
프론트에 있던 친구가 꽤 잘 봐준 것 같아.. 전망하고..
아... 왜 자꾸 코끝이 찡해지는 건지...

joon 2014-06-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공항근처 호텔 아닌가요? 시내랑은 좀 멀지 않나요?

한 사람 2014-06-14 15:0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네 맞아요... 시내에선 조금 거리가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