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9월 03일,  

한국을 떠나온지 19일째,  

아침부터 시작된 로마에서의 이틀째-본격적인 탐방 시작-여정의 첫번째 코스였던 콜로세움을 둘러 본 두사람은 그로부터 멀지 않은 보르게세 미술관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로마패스와 지도를 들고 두사람은 걷거나 버스를 갈아타며 다음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한낮 로마의 햇볕은 머리를 녹일듯이 뜨거웠다.  

얼마를 걸어가던 두사람은 길가에서 급수대를 만났다. 이미 이탈리아 몇몇 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두 사람은 곳곳에서 이런 급수대를 만날 수 있었다.  

물은 수도꼭지처럼 틀어야 나오는 것이 아니고 차가운 물이 하루종일 24시간 콸콸 쏟아져나올 뿐더러 돈을 받는것도 아니다. 길을 가다가 목이 마르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 누구나 얼마든지 목을 축이고 세수를 할 수도 있을 만큼 인심이 후하다.  

그런데, 이렇게 물을 먹는데는 후하면서 정작 먹은 물을 배설하는데는 돈을 내야한다는게 이나라의 특징이라는.. 

먹일 때도 무료로 먹였으면 화장실도 무료로 쓰게 해줘야 하는것아닐까??  

여행 내내 화장실 문제로 고초를 겪어야 했던 한 여자로서는 이런 급수대를 만날 때마다 반가운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었다는. 

 

 

   

 

 

이 급수대의 재미난 비밀! 비밀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데, 두 사람은 그 전까지 몰랐던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기 때문.  

두사람은 저런 급수대를 만나면 물이 나오는 급수관 끝부분까지 머리를 숙여 들이대고 입을 벌려 받아먹었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자세였다. 그런데, 바로 저 급수대에 두사람이 다가가기 직전에 한 로마인-일것이라고 짐작하는-이 타고 지나던 차에서 내려 물을 마시기 위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전혀 뜻밖의 자세로 물을 먹었다! 그 광경을 보고서야 두사람은 아하! 하며 무릎을 쳤다는.... 

 

 

 

 

 

 

 

 

 

 

 

 

  

바로, 이 자세!!  

사실 급수관의 중간 윗부분에는 작은 구멍이 나있는데, 그것의 의미를 앞서 물을 마시고 떠난 로마인의 음수 자세를 보고서야 알아차렸다는!  

손가락으로 물이 흐르는 관의 끝부분을 살짝 막으면 윗부분에 뚫린 구멍으로 물이 솟아나온다. 그래서 몸을 더 많이 숙이지 않고도 쉽게 흐르는 물을 마실 수가 있따!  

그래서 요렇게 한 남자가 그대로 따라했는데, 증말로 편하다나~ 

어떻게 보면 거리곳곳에 하루종일 철철 넘치는 급수대를 마련하여 길가는 일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주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배려일텐테, 이왕이면 좀더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급수관에 구멍 하나 더 뚫어주는 로마인들의 아이디어와 세심함에 대하여 두사람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빅토르 위고 동상

두사람이 다시 보르게세 미술관을 향해 가는동안 만났다.  

왠지 반갑더라는...  

 

 

 

 

 

 

 

 

 

 

 

 

 

 

 

 

   

 

뜨거운 태양 아래, 중간에서 두사람은 길을 잘 찾지 못해 허둥대다가 벤치에 누워있던 흑인 남자에게 길을 물어 도움을 받기도 했다.   

 
얼굴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두사람은 그에게 길을 묻기를 망설이기도 했으나 뜻밖에도 그는 친절하게 낯선 동양인들에게 길을 가르쳐주었다....다시 길을 따라가며 두 사람은 살짝 부끄러운 심정이 되었다는.... 

 저멀리 보르게세 미술관이 보인다!  

 

 

 

 

 

 

 

 

 

 

 

 

   

  

 

 

 

 

 

 

 

 

 

 

 

  

 

    

 

보르게세 미술관

이탈리아 로마의 빌라 보르게세에 있는 미술관.

1891년 P.보르게세의 파산으로 경매되었던 보르게세가()의 수집품을 1901년 국가가 사들여 미술관으로 공개하였다.  

건물은 1615년 네덜란드 건축가 G.산텐이 추기경 S.보르게세(1576~1633)의 이궁()으로 세운 것.

수장품은 약 600점이며, 저명한 작품은 보티첼리의 '성모자()', V.티치아노의 '성애()와 속애()', 베르니니의 '아폴론과 다프네' 등. 

  

 

  

 

 

 

 

 

 

 

 

 

 

 

 

 

 

  

  

 

미술관 정문 입구에도 이렇게 멋진 급수대가 있다. 저 무시무시한 조각상의 얼굴에 새겨진 입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마시노라면 가슴속까지 서늘해진다는... 

물에 철분이 많아서그럴까 급수대아랫부분은 붉게 변했네......?   

   

 

 

 

 

 

 

  

 

 

 

 

  

 

 대부분의 거리를 걸어서 낑낑대며 찾아간 보르게세에서는 내부관람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던 관계로 아무것도 남겨올 수 없었으나, 조각상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이곳에는 이탈리아의 조각가·건축가인 잔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초기작 '플루토와 프로세르피나', '아폴론과 다프네'는 정교한 대리석 조각으로 유명하다.  

교황의 총애로 성당의 조각 제작에 많이 참여하였으며, 산피에트로대성당 건축도 담당했다. 
 


 

  

 

 

 

 

 

 

 

 

 

 

 

 

 

 

   

  

 

 

 

 

 

  

 

 

 

 

 

 

 

 

 

 

 

   

 

로마는 현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지이며, 또 그 오랜 역사를 반영하여 고대로부터 르네상스·바로크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 

베네치아광장·바티칸광장·포폴로광장·바르베리니광장으로 둘러싸인 지대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시대에 걸친 도시계획에 의하여 건설된 지역으로, 이곳에는 많은 역사적 건조물이 집중되어 있다.

로마는 광장의 도시라할만큼 수많은 광장들이 있으며 근대미술관·보르게세미술관·로마국립박물관·카피톨리노박물관 등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을뿐 아니라 수많은 성당과 옛 건조물에 많은 미술품들이 보존되어 있다.  

고대로마 유적은 카피톨리노·팔라티노·카일리오·아벤티노·에스퀼리노·비미날레·퀴리날레 등 7개 구릉지대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곳에 포룸 로마눔(Forum Romanum(라틴어)=수도 로마를 비롯해서 고대의 로마 도시에 마련된 중앙광장.⇒포로 로마노(Foro Romano))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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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마시는 남자 2011-09-25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정 들어갑니다.....

미술관 길 알려준 흑인남자에게 식겁한 이유는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우리에게 갑자기 '도와줄까요?'라고 뜬금없이 먼저(!) 말을 걸어와서였습니다.
특히 밀라노에서 '비둘기 소년부대'에게 한번 경험한 바 있기에,
덜컥 걱정부터 든 게 사실이었죠.
저만치 떨어진 벤치에 기대듯 앉은 그 남자의 늘어진 자세와 거친 행색 또한 경계심을 북돋은 게 사실이고..
한데 그 흑인남자는 머뭇거리는 우리에게 계속 도움을 바라느냐며 말을 걸어, 급기야 보르게세 미술관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었으니...
필경 알파벳 서툰 동양인으로 보고 순수하게 도와주려던 뜻이었을 텐데, 공연히 경계부터 한 우리가 잠시 머쓱해진 순간이었지요...

그나저나 보르게세 미술관에서 만난 베르니니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오.
책에서만 보던 그 화려한 기교와 영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다니...



두두 2011-09-2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옴마나 그랬던가여~~? 기억이 가물가물...

물꿀꺽 남자 2011-09-2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니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그럼 이제 슬슬 다시 도전할 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