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그 먼 곳으로 출발
20100816 새벽. 커다란 배낭 하나씩 짊어지고 두사람이 집을 나섰다.
어둠을 가르고 집근처의 버스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에 올랐다.
설레임과 근심이 머리속에서 폭죽처럼 명멸한다.
난생 처음 유럽, 그 먼길로 출발한다.
중간 기착지인 홍콩에서 2시간남짓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갈아타는 수고를 마다않고 무려 18시간 20분이 걸려 당일 밤 9시무렵 두사람은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그렇게 오래, 그먼 하늘을 날아왔는데도 파리는 여전히 16일이라는 사실이 즐거웠다
밤이 깊도록 공항 근처를 헤매다 예약해둔 숙소를 겨우 찾아들어갔다.
프랑스 언어에 능통한 한사람, 막상 오랜만에 현지인들과 현지발음으로 대화를 하자니 영 난감한 얼굴이었다. 왠지 뜻대로 뜻이 통하지 않는듯....혹은 뜻대로 혀가 구르지 않는듯...
그 먼길을 달려온 그의 얼굴에 긴장감이 조금 스쳤다.
긴 여행의 첫 피로를 공항근처 아담하고 포근한 호텔에서 잠시 털어내고,
두 사람의 길고 먼 여정은 다음날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