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경 밀라노역에  도착한 두 사람은 베네치아행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피자와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도 충분한 시간을 머물렀다. 

 

그리고 마침내 오후  1시반, 베네치아 행 기차에 올랐다.  

 



 

 

 

 

 

 

 

 

 

 

 

 

  

 

 

베네치아로 가는 떼제베 내부, 시설이 매우 좋다는...

 

  기차는 바다 위의 선로를 달려 베네치아로 들어간다...  

 

  

영어로는 베니스(Venice)라고도 하는 베네치아는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라군)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독특한 시가지를 이루며, 흔히 ‘물의 도시’라고 부른다. 대안의 메스테르와는 철교·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나, 철도역은 철교가 와 닿는 섬 어귀에 있고, 다리를 왕래하는 자동차도 시내에는 들어올 수 없다.   

베네치아의 역사는, 567년 이민족에 쫓긴 롬바르디아의 피난민이 만() 기슭에 마을을 만든 데서 시작된다. 6세기 말에는 12개의 섬에 취락이 형성되어 리알토 섬이 그 중심이 되고, 이후 리알토가 베네치아 번영의 심장부 구실을 하였다.  

처음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급속히 해상무역의 본거지로 성장하여 7세기 말에는 무역의 중심지로 알려졌고, 도시공화제() 아래 독립적 특권을 행사하였다. 
 

10세기 말에는 동부지중해 지역과의 무역으로 얻은 경제적 번영으로 이탈리아의 자유도시들 중에서 가장 부강한 도시로 성장하였다. S자형의 대운하가 시가지 중앙을 관통하고, 출구 쪽의 운하 기슭에 장대한 산마르코 광장()이 자리한 기본적인 도시형태는 산마르코 대성당을 비롯한 교회·궁전 등과 더불어 13세기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산마르코 대성당의 5개의 원형 지붕에서 볼 수 있듯이, 베네치아의 몇몇 건축물에서는 동방의 영향을 반영하는 비잔틴풍() 또는 오리엔트풍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다.  


  

 

 

 

 

 

 

 

 

 

 

 

 

   

 

 

 

 

 

 

 

 

  

 

 

 

 

  

 

 

 

 

 

 

 

 

 

 

 

 

 

  

  

 

 

 

 

 

 

 

 

 

 

 

 

  

 

  

  

 

 

 

 

 

 

  

 

 

 

 

 

   

 

 베네치아 역으로 이어진 선로.   

 

 

 

 

 

 

 

 

 

 

 

  

  

두 사람은 오후 4시, 마침내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또다시 미리 예약해둔 숙소를 찾아나서야 한다. 

  

 



 

 

 

 

 

 

 

 

 

 

  

 

  

 베네치아 버스 터미널.  

이곳에서 숙소가 있는 마을까지 버스를 타고 들어간다. 숙소는 시내 중심지와는 좀 떨어진 곳에 잡혀있었다.  

두 사람은 친절한 버스운전수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숙소의 코앞까지 버스로 무사히 찾아갈 수 있었다. 

 좀 멀리 간다싶어 처음엔 걱정스럽기도 했으나 걱정만큼 숙소는 나쁘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바라본 Hotel Ariston  

 

 

 

 

 

 

 

 

 

 

 

  

 

   

 

  

 

 

 

 

 

 

 

 

 

 

  

 

  

 

베네치아 스타일일 것이라고 짐작되는 색상과 무늬가 돋보이는 침실 풍경.  

바닥은 타일이고 벽에는 아이보리색 페인트칠이 되어 있다. 침대 헤드는 나무에 그림과 칠이 되어 있다.  

 

 

 

 

 

 

 

 

 

 

 

 

 

 

 

 

  

  

 

 옷을 걸 수  있고 새벽에 필요한 두꺼운 담요가 들어있는 베네치아 스타일 장롱.. 

옆으로 보이는 공간은 화장실인데. 일단 들어가면 세면대와 변기가 있고 거기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샤워커튼이 쳐진 샤워실이 있다.그런데 샤워실 바닥이 그리 깊지 않고 배수구도 크지않아서 거기서 샤워를 하면 샤워실의 낮은 턱 밖으로 물이 넘칠 듯이 차오르는 바람에 조마조마했다.  

또 샤워커튼을 아무리 잘 쳐도 샤워가 끝나고 나면 바깥쪽으로 물이 다 튀어서 샤워 후에는 바깥쪽 바닥의 물기를 닦아내는 일이 정해진 순서나 마찬가지였다...  

그때마다 분통을 터뜨렸으나 그들의 생활방식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샤워를 하지 말든지 아주 조심하든지 그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 숙소의 창에도 이처럼 철로 된 덧문이 있다. 밤이 되면 이걸 내려닫고 잔다.  

낮에는 더워도 밤과 새벽에는 무척 추워서 담요까지 꺼내 덮고 자야했다.  

한여름인데도 에어컨이 없었다..물론 중앙냉방식으로 벽쪽에 냉기가 들어오는 구멍이 뚫려있긴 했지만 거의 찬바람은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밀라노 숙소에서 받은 경험에 비하면 두 사람에게 이곳은 궁전같았다.  
두 사람은 숙소를 찾아가 짐을 던져놓기가 무섭게 또다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런데 그날 아침부터 밀라노에서 산타 마리아 델라그라치에 성당을 찾아 왔다갔다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에 도착해 숙소까지 찾아오느라 솔직히 한여자는 오후에는 좀 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한 남자는 한시라도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것을 무척 아까워했다. 그래서 짐을 부리기 무섭게 다시 베네치아 시내 구경을 가자고 여자를 재촉했던 것이다....남자의 마음을 알기에 여자는 싫다고 하지는 못했지만 일정이 숨가쁘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는 귀중한 시간들을 방안에 앉아 멍하니 보낼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루하루가 금쪽같아서 허송하지 않고 밟아가다 보니 결국 두 사람 모두 여행의 막바지에는 몸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숨가쁜 하루하루가 모여 '혹사'가 된 것이다.   

여행 출발 전까지 매우 양호해져 있던 한 여자의 불치병은 악화되었고, 한 남자 역시 원래 약한 한쪽 다리가 혹사를 견디지 못하고 덜컥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이란 고생하기 위해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 또한 분명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한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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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 2011-04-02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베네치아 중심지에 방을 잡아놨더라면 참 좋았을 걸 그랬지..
앞으로 얘기가 나오겠지만, 돌아도 돌아도 무궁무진한 미로의 도시가 또한 베네치아 아닌가 말이야..
사실 출국하기 전 마지막 번역한 소설에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이 주요 모티브로 환기되고 있어서
거길 꼭 한번 내 눈으로 보고싶었거든.
일정잡을 때부터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곳이었는데...
생각만큼 충분히 보지 못하고 일정상 다음 도시로 떠나야했기에 무척 아쉬웠다오...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믄 거의 발악을 하다시피 돌아당겻지.....
몸이 열이거나, 시간이 한 5년만 전이었어도 너끈히 버틸 것을..

alma007 2011-04-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네치아의 죽음... 너무 인상 깊게 읽어서(누구의 번역인지 기억 없지만) 그후 영화화된 작품을 망설이다가 끝내 보지 않았어요. 소설을 읽으며 떠오른 이미지를 망칠까봐.

민정 2013-08-0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요.. Ariston hotel 바로 가는 버스는 어디서 타면 되나용 ?

한남자 2013-08-07 15:1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위에 보듯이 베네치아 역 근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타시면 그 호텔 건너편에 서요.

미리 운전기사 분께 호텔명 알려주고 부탁드리면, 친절하게 정차해줄 겁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