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아브르에서 묵은지 3일째되던 날. 

두사람은 르아브르 해변으로 나갔다.

   

 

 

 

 

 

 

 

 

 

 

 

 

 

 

 

 

 

 르아브르 항구. 바닷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항구 바로 앞 클레망소거리에는 깔끔한 현대식 건축물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있는데 그곳이 Musée Malraux(말로 미술관)이다. 

 이곳은 선주의 집(Maison de l'armateur), 르 아브르 자연사 박물관(Musée d'histoire naturelle du Havre) 등과 함께 지역의 주요 전시관이자 관광명소로 꼽힌다.

두사람은 바람을 뚫고 그곳으로 향했다. 

 

 

 

 

 

 

 

 

 

 

 

 

 

 

   

 

 

Musée Malraux 에는 중세 말부터 20세기까지 활약한 유명 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옹플뢰르 출신 외젠 부댕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도 많이 볼 수 있다. 

 

  

 

 

  

  

 

 

 

 

 

 

 

  

   

곳은 1961년 앙드레 말로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André Malraux)’이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명칭은 당시 문화부장관이던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1976)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Musée Malraux는 프랑스 최초의 문화 센터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설립 이후 소장품을 꾸준히 확충하는 한편 전시관 개선 공사를 벌여, 현재는 중세 말부터 20세기까지 서양 예술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수천 여점의 작품들을 소장한 대규모 미술관으로 성장했다.  

특히 외젠 부댕(Eugène Boudin, 1824~1898),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 페르디낭 들라크루아(Ferdinand-Victor-Eugène Delacroix, 1798~1863)와 같은 19세기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한자리에서 그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다니...가만히 생각해보면 엄청난 일이다. 가난한 화가들이 자신들의 영혼을 털어가며 그린 귀한 그림들을 우리는 아무 근심도 고민도 없이 그냥 스치며 눈맞춤을 할 뿐이다. 

그래서일까 그 의미를 진작에 간파한 까닭일까. 한사람은 오래전 훌륭한 그림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화가들의 고뇌와 기쁨과 영원의 메시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공감하듯 오래오래 그들 앞에서 묵상에 잠겨 있곤 했다는.... 

세기를 넘어 영혼의 울림을 주는 위대한 음악들과 마찬가지로 그림들도 한번 한번의 붓질과 스케치에 얼마나 많은 고뇌가 담겨있었을까를 짐작해 본다면 감히, 지금의 우리는 그 그림들을 이렇게 편안한 얼굴로 눈인사나하듯 지나쳐 가서는 안되는 것은 아닐까...그러나 한사람은, 여행내내 이어진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 성당 순례에  지친 나머지 그리 큰 의미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금 다시 그 시간들을 떠올려보니 우리보다 앞서 자신들의 영혼을 불살라가며 남겨진 위대한 작품들을 좀더 진지한 마음으로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생각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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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2011-03-0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림도 그림이고, 조각도 조각이지만,
저런 공간, 저런 시설을 어딜 가나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왜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그 흔적을 기리고 기억하는 데 이처럼 인색할까.....

암튼 르아브르 해변풍광은 그곳 출신 화가 부댕의 작은 그림들 속에 어쩜 그리 똑같게 담겨들 있는지..
줄기차게 바다와 하늘만 그린 그 집념 앞에서 숙연해지더군...
말로 미술관에선 드가의 미발표 습작들을 볼 수 잇어서 너무 좋았어.
정말 구경하기 힘든 진귀한 습작들까지 전시되어 있었지..
성요셉 성당에 들어갔을 때, 우연히 그곳 지역 주민의 장례미사가 집전 중이었지.
나도 거기 잠시 앉아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젓가락 2011-03-1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개낀??ㅋ 해변의 두 남녀가 아름답네요^^
이건 머 첨부터 끝가지 부러운거 빼곤 답이 없다는...
내 안의 역마살을 겨우 잠재우고 살아가고 있는데 점점 수렁으로 빠트리는 그림 그림 그림들````
아~ 이중섭이 서귀포에 살때 그린 그림중에 지금의 보이는 바다와 똑같은 그림,, 제목이 뭐였드라????
암튼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같은 바다를 보고 먼 옛날 화가가 그것을 그릴 때의 생각들을 느꼈던 기억이
그래도 그의 생애중에 서귀포는 나름 행복했던때,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했던 그 서귀포 앞바다ㅡ.ㅡ

alma007 2011-04-16 10:38   좋아요 0 | URL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서귀포의 환상'중 하나일 겁니다. 모두 다빈치에서 출간된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ㅋ 근데 서귀포 시절은 이중섭에게 가장 궁벽했던 시절입니다. 누가 '왜 그렇게 게그림을 많이 그리냐'고 묻자 '게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속죄하는 기분으로...'라고 하더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죠.

두두 2011-03-1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개낀 해변은 아니고... 날은 바람 엄청불고 추웠지만...두사람의 쌩얼을 공개하기가 뭐해서리..그냥 뽀샵질을 좀 사정없이 해버린 결과...한여자는 매우 흡족스러워한다는...^^
서귀포에도 가봤어염?? 부러워염! 한 여자는 아직 그곳에도 못가본 촌X라는...ㅜㅜ

한남자 2011-04-18 15:1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함 가지 뭐... 자전거 싣고서...

alma007 2011-04-1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 미술관 너무 좋네요.

두두 2011-04-1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보이는 건 전체의 30퍼센트도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