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큰 도시도 아닌 그저 시골마을 정도였는데 관광지이기 때문인지 에트르타 역시  너무나 잘 정돈되고 깔끔했다. 사진의 배경으로 보이는 것은 관공서건물.  

그 앞마당에는 버스정류소도 있다. 두사람은 첫날 이곳 마당에서 바게트샌드위치와 우유 등으로 아침을 때웠다는...  

언뜻보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처럼 가다듬어져 있어서 함부로 쓰레기를 버릴 생각도 하지 못한다.

 

영화속에서나 보던 외국의 풍경속으로 들어서고 보니 건물의 양식들이 한국과 무척 달라서 정말 먼 나라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라면 동네 곳곳에 많은 슈퍼마켓이나 식당이나 술집 고깃집 등을 흔히 볼수 있을텐데....그런 주민편의시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했다.  

슈퍼마켓이 한두개 정도, 정육점, 우체국, 꽃집, 빵집 등은 있었지만 그외의 업종은 거의 없었다. 하기는 그정도면 급한대로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을만도 했다. 그외에 뭐가 더있다고해도 한국처럼 복잡하고 요란한 간판은 볼 수없었다.

관광지라면 오히려 좀더 유흥업소가 많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식당이래야 카페정도인데 이 주택가에는 흔치 않았고 해변쪽으로 나가면 노천카페들이 좀 있는 정도였다. 한국식의 복잡하고 어수선한 업종알림 간판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것이 오히려 어색했던 것일까..  

 

어느 건물 모퉁이에 위치한 수퍼마켓. 처음엔 이 가게 하나 찾는데도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건물은 오래되어 보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서 지저분하거나 낡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늘 쓸고 닦아서 광이나는듯 맵시가 났다. 

 

 

꽃집이다. 이곳 집집마다 창가에 화분이 내걸려있어서인지 꽃집은 필수업종일 듯했다. 

이곳사람들은 창가에 뿐 아니라 집안에도 늘 싱싱한 꽃들을 가까이 두는 듯했다.

 정육점인듯, 가공된 햄등 육류를 파는 곳. 사람들은 이곳에서 햄을 사고 빵집에서 갓구운 바게트를 사다가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식사를 한다.  

여행내내, 처음엔 그바게트샌드위치가 먹기 힘들었지만 두사람은 점점 그 맛에 반하고 말았다. 겉은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에 붉은 햄을 넣고 치즈나 버터를 추가하여 씹을땐 빵이 잘 씹히지않아 입안이 헐기도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날수록 빵의 구수한 맛을 알게되었다.  

가난한 여행자의 입장에서 당연히 경비를 줄이기 위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식사가 그것이었지만 나중에는 그것을 즐기며 기꺼이 맛보게 되었던 것이다. 여행은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매력적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때 두사람은 바게트 샌드위치와 작별하게 되는 것을 정말로 아쉬워했따. 한사람은 한국으로 가서도 그것을 해먹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막상 돌아온 뒤에는아직까지 제대로 바게트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지도 바게트 빵 구경을 하지도 못했다는.... 

물론 얼마전 한사람에게 '빠리 바게트' 빵집에서 바게트를 사오라고 주문했었다.그러나 그가 들고 돌아온 것은 프랑스에서 먹던 그 딱딱한 겉껍질을 가진 진짜 바게트가 아니라 마늘소스가 발라진 마늘바게트였으며 바게트 자체가 너무 부드러워서 그들이 그리워하던 그 진정한 맛은 아니었다는 것..

 그러고보니 한국에서는 어쩌면 진짜 바게트를 구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겼다. 과연 그럴까?  

  에트르타 해변근처 광장 주변, 관광객들을 위한 카페와 Brasserie가 있다. 

 가톨릭 국가답게 어딜가나 성당을 볼 수 있다. 이곳도 육중하게 돌로 지어진 성당이다.  

옆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이곳 사람들은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머문다.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러 멀리 싣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는 지역의 가까운 곳에 자신들의 가족, 친지들의 무덤을 만든다. 그리고 자주 찾아가고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낯선 무덤들로 가득한 그곳에 들어섰을 때도 기분이 이상하다거나 하는 것은 느낄 수 없었다.  

산 사람들이 그들의 집에 살듯, 죽은 이들도 그저 그들의 집에 저렇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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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2011-02-2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번 에트르타 일정은 '일'의 성격이 컸지.
거기서 끌어온 자료와 기록도 어서 정리해야 할 텐데...


젓가락 2011-02-2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들은 바로는 밀가루가 다르다는~ 세배 비싼 프랑스 밀가루 수입해서 하는 곳 종종 있으니 함 찾아보시지요..

두두 2011-02-21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바게트가?! 그런 중요한 차이가 있었나? 원조 바게트 발견하면 나한테 좀 알려조~~

대자 2011-02-2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슈퍼마켓이 카페 같다능..ㅋ
성당옆 공동묘지..ㅎ
우리나라 장례문화도 어서빨리 바뀌었으면..

한사람 2011-02-2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럽이라는 나라는 아마 묘지순례라는 테마로 여행을 다녀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더라고..

alma007 2011-04-16 10:29   좋아요 0 | URL
유럽 묘지순례라 그거 괜찮은 주제인데요.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라도 말이죠. 그런 책 없나 찾아봐야겠네요.

한사람 2011-04-1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경비보조해주세요.. 제가 써볼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