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르타 해안절벽을 둘러본 두사람은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노천카페 골목으로 들어섰다. 관광지답게 수많은 노천카페들이 늘어서있는데 그중에는 아주 오래된 건물도 있었다. 

  

바로 이 건물은 언뜻 보기에도 무척 낡아보이는 목조건물이었는데 지어진지 자그마치 300백년도 넘었다고 했다. 이 건물뿐 아니라 주위의 다른 건물들도 자세히 보면 결코 현대식으로 어제오늘 새로 지은 것이 아니었다.그들은  오래된 건물들을 부수고 새로 지어 번듯하게 올리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듯했다. 오래된 건물을 갈고 닦아 그 자체로 빛이 나도록 관리하는데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두사람은 이 건물이 바로 보이는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오전에 해안절벽으로 향할때와 달리 오후4-5시경의 그 길목은 많은 여행자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두사람은 아침부터 에트르타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동안 다른 동양인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동양인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인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되었든 그 지역에 찾아온 여행자들은 거의 유럽이나 아랍계였다. 기암성 절벽위에서 일본인 일가족 몇명을 보긴 했는데 부부중 여자가 일본인이었고 남자는 유럽인이었으며 여자의 남동생쯤으로 보이는 일본인 청년 등이었다. 그외에는 동양인이 없어서 그곳을 둘러보는 내내 두사람은 그야말로 이방인이었다. 

사실 그후의 여행지 대부분이 동양인들은 잘 찾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두사람은 여행 내내 눈에 띄는 여행자들이었음에 틀림없다.

 

두사람은 맥주와 홍합요리를 주문했다. 

 

한국처럼 홍합탕이 아니라 냄비에 홍합을 넣고 다양한 소스를 첨가하여 쪄내는 것인데 소스의 종류에따라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 두사람은 카레맛이 나는 홍합요리를 주문했고 선택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두사람은 시원한 맥주 한잔에 곁들인 홍합요리를 먹으며 여행 시작 4일만에 짧고 달콤한 휴식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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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a007 2011-02-2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리모델링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가 김재관씨를 만났는데(본인은 집수리라고 함), 그 분이 리모델링의 도움을 얻을까하고 영국의 어느 건축회사에 연락을 해서 '귀사 또는 주변에 리모델링의 경험이 있는 건축회사가 있냐'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여기는 건축회사들이 리모델링만 해~~~(별 소리 다 듣겠다는 투로)'

한사람 2011-02-2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여튼 오래된 것에 대한 진지한 respect가 정말 부럽더라구요...


젓가락 2011-02-2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ㅇㅏㄱ~~~~~ 홍합찜이다 역시 바닷가라,,,,

두두 2011-02-2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천안에 산다는, 내가 아는 그분??

젓가락 2011-02-21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안에서 아산으로 무빙한지 올해가 삼년째요 어찌 그리 무심하신지ㅠㅠ

두두 2011-02-2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치...아산 거기가 거기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