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팽박물관  구경을 마친 두사람은 에트르타 해변 으로 걸음을 옮겼다.    

에트르타는 디에프와 르아브르 사이의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곳 해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바트로 해안 중에서도 기묘한 바위들과 높이 100미터에 이르는 하얀 석회암 절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처럼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은 모네, 쿠르베, 코로, 마티스 등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화에 자주담겼으며 모리스르블랑의 소설 중 아르센 뤼팽 시리즈 중 기암성의 배경이 되었다.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는 수많은 호텔들과 노천 카페들이 즐비했다. 두사람이 해변으로 가던 시간에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은 시간이어서인지 거리도 카페도 한산했다. 그러나 두사람이 해변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오후무렵에는 많은 사람들로 이 골목이 붐비고 있었다... 

두사람은 한가로운 오전시간, 이 길목을 걸어 에트르타 해변으로 걸어갔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무색하도록 추운 날씨때문에 단단히 옷을 껴입은 채로.... 

 

 

 카페와 호텔이 즐비한 길목을 벗어나면 바로 이렇게 시원한 바다가 나타난다. 그리고 자갈해변이 펼쳐져있다. 우리나라의 고운 모래해변이 아닌 굵직한 자갈들이 넓은 해변가득 깔려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발바닥이 아파서 맨발로는 오래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라는....이 자갈들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앞으로 더 견디어야 우리나라와 같은 고운 모래밭으로변할 것인가....그런 의미에서 에트르타의 해변은 풋내기일 따름이다. 르아브르의 해변도 그렇고 남부 니스해변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해변은 대부분 자갈 해변이었다. 그래서 해수욕 용품점에는 비치샌들이 필수품이었다.  

  

꽤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그곳 사람들은 훌러덩 옷을 벗어던진 채 일광욕에 한창이었다. 신기한 것은 프랑스와 이태리를 돌아다니는 내내 변덕스런 날씨를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나라 사람들이 햇볕에 병적으로 집착하여 해만 나면 아무데서나 일광욕을 시도하는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그도그럴것이 그지역은 딱 그즈음에만 그토록 청명한 하늘과 눈부신 햇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사람은 햇볕을 피해보려 애쓰는데 반해 그들은 정말 기미고 주근깨고 그런 것에는 아랑곳 없이 맨몸, 맨얼굴로 태양을 향해 들이대는 모습이었다.  

여행 내내 그곳은 거의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하고 맑은 날씨였다. 햇볕이 무척 따가울 때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금세 서늘하고 상쾌한 날씨가 특이하면서도 기분좋게 느껴졌다. 

 

한여름이지만 북부지방인 그곳은 기온이 높지 않아서 평상시에는 모두들 저렇게 두꺼운 옷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광욕을 위해서는 언제든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선뜻 외투를 벗고 수영복차림으로 햇볕을 즐긴다. 자갈해변에서.  

 

 해변에서 잠시 머물며 햇볕 쬐기를 마친 두사람은 걸어서 아몽 절벽을 올랐다.   

에트르타의 자갈해변 좌우에는 두개의 절벽이 있는데 양쪽 모두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절벽 위까지 갈 수 있다. 

먼저 오른 아몽 절벽 위에는 노트르담 드 라 갸르드 교회와 1927년 대성양 횡단에 도전했던 뉭제세르와 콜리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아몽 절벽에서 바라본 아발 절벽과 알바트로 해안 풍광.  

아발 절벽은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 '기암성'으로 유명한 바늘모양의 바위가 유명하다.   

에트르타의 자갈해변 양쪽으로는 두개의 절벽이 있는데 양쪽 모두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절벽 위까지 오를 수 있다. 해변의 오른쪽에 있는 아몽 절벽 위에는 노트르담 드 라 갸르드 교회와 1927년 대성양 횡단에 도전했던 뉭제세르와 콜리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왼쪽에 있는 절벽은 아발 절벽이다. 

바다에 코를 담그고 있는 코끼리 모양의 바위와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 기암성에서 프랑스 왕들의 보물이 감추어져 있는 비밀 요새로 묘사된 바늘바위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 절벽은 많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등장한다.

  아몽 절벽에서 해변도로를 걸어 아발 절벽으로 향하던  두사람이 먼저 마주친 것은 위와 같은 장소였다.  

그것은 우리식으로 하면 이동식 도서관이다.  

한국의  해수욕장 주변과 달리 이 바닷가 주변에는 잡상인은 전혀 없는데다 단지 있는 것이라고는 이런 책대여점 뿐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사람들은 놀러와서도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특히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도 한손에는 책을 들고 있는 광경을 자주 목격했는데 그역시 재미있고 의미있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진정한 휴식 풍경이라 할 만했다. 

도서대여점을 지나 가면 아발절벽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시작된다. 

따가운 햇볕아래, 천천히 한참동안 완만한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땀이 나고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정상은 넓은 초원처럼 파란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데 18홀 정도의 골프장도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이는 주변의 기이한 모양의 암석으로 된 섬들이 있다. 

 

 

 

  

저 암벽에 새겨진 세월의 주름들이 그들 스스로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그곳에서 묵묵히 버티고 서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토록 웅장하고 거대한 자연의 풍광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일까. 아무리 대단한 척 떠들어도 이러한 대자연의 장엄함 앞에서야 비로소, 겨우 100년도 못살고 세상을 떠나는 인간들이 너무나 하찮은 존재들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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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2011-02-2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왜 그런지... 자꾸... 눈물이 나네.....
"삶이 아무리 나를 속일지라도" 저 때 저 기분과 감격만 떠올리면....


alma007 2011-02-2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늘 모양의 돌 속을 뚫어서 만든 진짜 기암성(?)은 인도에 있더라구요. 현지에서 그냥 알고 방문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그 정상에는 힌두사원이 있고...

젓가락 2011-02-2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래 울 미쿡사람 형부는 항상 손에 책이 있거덩,, 어렸을때 본것도 또보고 또보고 무슨 신간이냐고 보면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셜록홈즈... 그래도 항상 읽으시는 할아버지 좋으심^^

대자 2011-02-2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안절벽 정말 멋있네..ㅎ
난 죽기전에 가볼수 있을까..

한사람 2011-02-2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라이더에게 불가능은 없다.
무조건 들이대기 정신!
나도 이번에 그냥 들이댄 셈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