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com - 마음이 자라는 특별한 여행
장 폴 구레비치 지음, 윤은주 옮김, 유리다 디프 그림 / 지식의풍경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렉시, 오디세우스,  청소년 올림픽, 소피아, 이타카, 사이렌, 키르케, 칼립소,  여행 또는 모험, 음모 ...

 이 이야기 속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단어들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하나씩 진행됩니다. 그러고 보니 먼저 오디세우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정리되어 있어야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된다는 사실을 말해야 겠습니다. 오디세우스라고 별명이 붙은 알렉시가 가는 여행의 발자취는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밟은 그길을 되밟는 여행길이니까요. 저도 왕년에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완독하였고, 최근에는 아이들이 만화로 나온 그리스 로마신화를 열독하는 걸 어깨너머로 본 가닥이 있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 하였지만 세밀한 부분의 기억이 완전치 못하다 보니 알렉시가 가는 행로를 따라 겪는 어려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의 흐름이 어떤 필연성을 가지고 진행되는 것인지 많이 헷갈리곤 했으니까요. 단연코 말하건데 오디세우스 신화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없다면 이 책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산만하고, 필연성도 부족하고, 너무 수다스럽기만 한, 그리고 결말도 너무 안일한(?) 그런 작품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먼저 책 제일 뒤에 있는 [깊이 읽기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먼저 읽은 뒤에 시작하는 것이 좀더 도움이 되는 독서법일 듯 합니다.

 그리스를 너무 좋아해서 그리스에 대한 다양한 지식으로 무장된 알렉시는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아테네 청소년 올림픽에 참가 신청서를 내고  "오디세우스, 청소년 올림픽 때 고향인 그리스로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써야 되는 글을 자신의 식견을 첨가한 <오디세우스가 겪은 네번의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멋지게 작성하여 1등상과 부상으로 주어지는 노트북, 디지탈 카메라, 그리고 일주일간의 그리스 휴가를 차지하게 됩니다.

 올림픽 위원회가 요구한 글의 주제가  알렉시의 모험에 대한 암시인 듯 합니다. 그가 차지한 휴가로 결국 그리스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바로 알렉시 자신이 되었고 -알렉시의 별명이 오디세우스입니다- 그는 오디세우스가 겪었던 항로를 따라 여행을 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에 오디세우스가 겪었던 것과 닮은 모험을 겪게 되니까요.  그리고 부상으로 주어진 것들도 글의 진행상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알렉시는 디지탈 카메라로 결정적인 증거 사진을 찍어 이메일에 첨부할 수 있었고, 노트북을 통해 중요한 위기의 순간에 이메일로 자신의 위험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의 음모에 대한 제보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여하튼 알렉시는 뜻하지 않게 위험한 사람들 틈에 끼어서, 그들의 음모 한가운데서, 얻어맞기도 하고 위협당하기도 하면서도 오디세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지혜롭게 불온한 일당의 음모를 멋지게 분쇄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족과 친구 테오필, 음모 분쇄의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한 테오필 아버지와 함께 정말로 안전한(?) 그리스 여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솔직히 어른인 나도 내용을 연결하여 이해하고 뭔가 고리를 찾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아직도 뭐라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몇 가지 짐작하는 것 중에 그럴듯한 것은 먼저 프랑스적인 글쓰기에 대한 부적응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것보다는 작가가 현학적인 글쓰기의 표현을 즐겨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결국은 작가의 의도를 완전히 읽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책을 너무 어른스럽게 접근하는 것으로 인한 한계 일지도 모르겠구요.....           근간에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서도 많은 이들이 옛이야기책 속의 신화가 아닌, 오늘 우리 주위에 살아 숨쉬는 신화의 세계를 다시금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