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루케이도 감사
맥스 루케이도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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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          )만 하면 행복할 텐데." 저자가 몇가지 예를 들었듯이 여느 사람들처럼 내게도 빈칸을 채울 단어들이 상당히 있는 듯 합니다. '몸이 나으면? 승진만 되면? 결혼만 하면? 혼자 살면? 돈방석에 앉으면?'..... 누구나 빈칸에 채울 절실한 단어 한두개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에 때로는 집착을 보이기도, 때로는 현실과의 괴리에 낙망을 하기도 할 것입니다. 한데, 한편으로는 행복의 조건으로 뭔가 욕망의 충족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담은 이러한 형태의 문장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데 별로 좋은 접근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바라는 무엇 한두가지 만을 채우는 것으로 우리의 욕망을 제어하기는 어려울테니 말입니다. 그럼, 이 문장의 형태를 조금 바꾸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          )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가?" 건강하지 못해도? 승진하지 못했어도? 아직 결혼하지 못했어도?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생활에도? 꿈이 이루어지지 못했어도? ..... 여느 사람들처럼 내게도 이러한 질문에 쉽게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을 만한 용기가 많지는 않은 듯 합니다. 특히나 세상살이에 바빠서 넋을 놓고 살때면 말입니다. 이런 내게 저자는 조용히 말합니다. 이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면 '당신이 목자 안에서 이미 가진 것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당신에게는 들으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당신 뒤에는 사랑의 힘이, 당신 안에는 성령님이, 당신 앞에는 천국이 있다. 목자가 있다는 것은 모든 죄를 사해줄 은혜와 모든 모퉁이 너머를 보여줄 지도, 모든 구석을 밝혀줄 촛불, 모든 풍랑에서 보호해 줄 닻이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신은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셈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첫번째 문장을 멋지게 채울만한 단어들이 몇개 떠오릅니다. 이기적인 욕심만 버리면, 믿음을 소중히 지키면, 감사할 줄 알면, 예수님의 사랑을 행하면 ...... 그리고 이런 삶의 자세가 두번째 질문에도 선뜻 나서서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감사의 제목이 되고, 내 손에 들려있지 않은 것들이 불평의 원인이 된다면.....  아마도 성경에서 이르는,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감사'의 경지(?)에는 결코 이르지 못할 듯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감사의 제목들은 우리가 소유한 물질이나 명예, 건강 등을 목록에 담고 있지 않습니다. 더 명확하게 말하면, 우리를 감사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에 대한 눈높이와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성경에서 말하는 신앙에 기초한 삶, 또는 예수님이 보이신 모범을 되새기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동행이 감사의 제목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모습이 현실적인 삶과 신앙 안에서의 삶이라는 이중적인 구분을 보이는 것 자체가 이미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 현실을 핑계로 여러 소유의 목록들을 들이대며 감사하고 부족한 것을 집요하게 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코 행복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결국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부와 명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심장은 빼고 머리만 들고 십자가 앞에 나아가'곤 하던 잘못을 고백하고 마음도 함께 십자가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처음부터 내 삶을 지켜보고 내 말을 들으시는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단순한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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