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UCC 트렌드 - 네이버는 영원한 1등일까?
정재윤.장진영 지음 / 새빛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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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권에서 UCC를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UCC와는 전혀 동떨어진 'United Chuch of Christ' 나 'Uganda Communications Commission' 등이 검색된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임-. 근래에 여기저기서 많이 떠들어(?) 댄 탓에 시사적인 문제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원래의 '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콘텐츠'라는 정확한 어원을 알지 못하더라도 뭔가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서로 나누는 것쯤으로 이해하고 있을 듯 한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는 콩글리쉬라네요. 하지만 당당한 IT 분야의 일원으로서 부끄럼없이 사용할 수 있는 콩글리쉬라는 자부심도 함께 일깨워주는 것을 저자는 잊질 않습니다. 저자는 기존의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CGM (Consumer Generated Media 소비자 생성 미디어)라는 '어리석은 소비자'를 지칭하는 미지근한 방식의 표현보다는 '순수한 사용자'를 표방하는 네티즌의 자존심(?) 담긴 표현이라는 의미에서 아마도 더 의미를 두는 듯 합니다.

 UCC에 대해서 막연한 개념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탓에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아마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한때 떠들썩 했던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한 구글의 유튜브 인수, 유튜브상에서 단번에 유명인사가 된 한 아마츄어 기타리스트에 대한 기사, 인터넷의 미래를 말할 때면 어김없이 언급되는 UCC... 이러한 일련의 세태를 보며 아마도  앞으로 시대의 큰 흐름이 될 가능성이 다분한 분야라는 느낌이 있긴 하였지만 UCC의 정확한 의미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없었기에 그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채우고자 함이 책을 들게 된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저자가 책의 첫 부분에 설명한 UCC와 연관된 여러 약어들에 대한 설명을 보며, 이게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 사람들 사이에 서로 공감하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용어에 의해서 그 각각을 명확하게 정의하다보면 의외로 우리가 생각하는 UCC의 다른 얼굴 -짝퉁이라고 해야 할까요?-들을 보게 됩니다. 그것들이 모두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콘텐츠로서 UCC가 풍부해지기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모습들이지만, 또한 여러 문제점들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도 인정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면은 UCC라는 영역자체가 이제 싹을 틔우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UCC를 우리 사회의 미디어 시스템인 기존의 Mass(소비자)와 Major(생산자) 사이에 편입된 '생산자 겸 소비자 역할을 하는' 독특한 계층의 개념으로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Major - UCC - Mass 의 3층 구조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나타내는 세분된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MCC는 Major Created Contents를 의미하고, UCC안에도 세개의 계층으로 분화됩니다. 즉 UCC (Created 순수창작) - UMC (Modified 변형창작) - UOC (Organized 단순조합)으로 세분화될 수 있고, UCC 생산자층에서도 전문가 수준에 도달한 극소수의 PCC (Proteur Created Contents) 를 세분화 시킬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UCC들이 안고 있는 불법복제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어쩌면 암울할지도 모를 UCC의 미래를 비꼬는 듯한 User Copied Contents라는 냉소적인 표현도 알아 두어야 할 듯 하네요. - UCC의 본래 개념에 충실한 콘텐츠는 많아야 10-15%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근거한 비판입니다.

 UCC의 개념과 이러한 현실을 수긍한 저자는 UCC의 미래를 위해서는 모방을 통한 창조를 인정하는 개방성, 재미를 추구하여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콘텐츠의 활성화,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사업성을 갖춘 수익모델의 창출, 그리고 불법복제와 저작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그러한 주장은 UCC가 큰 흐름을 형성하면서 현실적인 문제점로 다가오는 장애물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논의는 UCC라는 분야 자체가 흘러가야 할 큰 틀을 말한 것이지, 각 개인의 네티즌들이 어찌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열심히 재미와 호기심을 추구하며 UCC를 하는 -아니면 블로그, 이것도 넓은 의미의 UCC지요- 중에도 세상의 큰 흐름을 보고 느끼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부분이겠지요.

 2006년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YOU(당신)이지요. 그리고 YOU가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수단은 나의 작은 소견으로 살피더라도 아직까지는 UCC라는 방식이 가장 가능성있는 듯 합니다. 비록 헤쳐나가야 할 많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이 되는 길을 기대하게 만드는 UCC의 의미와 여러가지 개념들, 그리고 UCC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이 책이 현재와 미래의 내게 여러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UCC가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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