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신기한 발명.발견 속으로 Science 과학 속으로 6
오수민 지음, 양은희 그림, 왕연중 감수 / 아이앤북(I&BOOK)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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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 있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모자,  뭐든지 빨아들이는 청소기, 하늘을 날 수 있는 풍선껌, 전기가 일어나는 장갑, 물 폭탄, 어떤 얼굴도 예뻐 보이게 하는 거울, 신으면 게처럼 옆으로 걷게 되는 신발 등. 조금씩 단점이 있기도 하고 엉뚱해 보이는 이 발명품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인 '또 아저씨'의 발명품이랍니다. 발명가 아저씨의 집에서 뚝딱뚝딱, 철컥철컥 등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마을 사람들이 "또야 또" 또는 "또 시작했군"등의 말을 하다보니 '또 아저씨'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또 아저씨의 이상스런 발명품들을 들여다 보면 참 엉뚱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들여다 보노라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결국은 그런 엉뚱하고 낯선 발명과 발견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 아저씨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물건은 다 사람들이 발명해 냈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명품의 대부분은 당시 사회에는 엉뚱하거나 획기적으로 낯선 물건 자체였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낯설어 보이는 또 아저씨의 물건들이 미래의 어디에선가는 문명의 이기로 애용되는 낯익은 물건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이런 또 아저씨에게 호야라는 소년이 나타나 서로 친구가 되면서 떠나게 되는 이야기 여행속에서 역사상 위대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했을 재미있고 호기심어린 발명/발견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야기는 스물다섯 꼭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불의 발견에서 시작하여 바퀴의 발명, 문자의 발견, 숫자 0, 인쇄기, 신대륙, 천체망원경, 만유인력의 법칙, 피뢰침, 낙하산, 기계식 베틀, 예방백신, 기차, 사진, 냉장고, 전화기, 다이너마이트, 축음기, 전구, 자동차, 엑스선, 비행기, 텔리비전의 방송 시스템, 페니실린, 그리고 인터넷의 발명으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각 꼭지의 시작은 또 아저씨와 호야, 그리고 친구 제시와 말하는 로봇 로보의 사는 이야기와 모험으로 시작되고, 그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발명/발견 관련 주제와 연관되는 이야기가 '발명 뭉치'와 '호기심 뭉치'라는 내용으로 자세히 설명되고 한번쯤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았을 의문들을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 본 부분들은 비행기의 발명에서 나오는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비행한 사나이들'에서 나오는 리처드 피어스, 알렉산더 모하이스, 글레망 아데르, 오토 릴리엔탈, 구스타프 바이스코프의 이야기와 그런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동력 비행 성공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 연유에 대한 설명 등 작가가 많은 시간을 들여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아이들 책을 보면서 많은 책들이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비행 성공자들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끝냈지, 이 책의 내용처럼 짧지만 좀더 깊이 있게 그 내용들을 만나보지는 못했다는 기억입니다.-이것은 많은 책을 대하지 못한데서 오는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라이트 형제가 제일 먼저 비행에 성공한 이들이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면의 역사를 조금이라고 알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이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눈을 그만큼 넓혔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리 짧고 흥미로운 형식에 나름 폭넓게 내용을 채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의 발명/발견 하나하나를 곰곰히 되돌아보면 그 하나하나가 곧 사람들이 살아온 변화의 역사의 큰 획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처음의 불의 발견으로 바뀌게 된 인류의 생활의 모습이 그렇고 마지막에 나오는 인터넷의 발명으로 바뀐 인류의 삶의 모습이 또한 그렇습니다. "발명이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일이야. 작은 발명이 큰 발명을 낳고, 큰 발명은 세상을 바꾸어 놓지."라는 또 아저씨의 말처럼 그런 획기적인 발명/발견들은 아주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기도 하고, 어느 한 순간의 호기심에 의한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을겁니다. 그것들이 모여서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룬 기반이 된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도 자신들의 작은 호기심 속에 숨어있는 세상을 바꾸는 그런 힘이 위대함(?)을 알고 키워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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