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프록터의 본 리치 - 부와 성공을 이루는 10가지 위대한 발견
밥 프록터 지음, 김문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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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에서 친한 동생이 일과 관련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사실 듣고나니 필요한건 조언이 아니라 용기였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작 본인이 답을 알면서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말했다. "답은 이미 정해져있는데, 네가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한 것 같다."
적절한 타이밍에 용기를 내지 못하면, 좋은 기회는 놓치고 만다. 


바로 다음 날, 그는 비로소 용기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결정을 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겠지만, 용기를 내겠다는 말을 하는 그는 이미 마음의 정리를 한 모양이었다.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 자신에게도 물었다. 
나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매년 1월 나는 자기소개서를 업데이트한다.
내가 지지난해와 비교하여 지난해에는 
어떻게, 무엇이 나아졌는지 가늠해본다. 
마치 어린이들이 키가 얼만큼 자랐는지 
벽에 등을 붙이고 키를 재는 것마냥. 
그리고 올해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를 그려볼까 계획한다. 

  
문득 동생과 이야기하고 나니, 
계획보다 실행이, 그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올해에는 나 역시 용기를 더 내야겠다. 
밥 프록터가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열망하는 것을 갖기 위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똑같은 피사체를 반복해서 찍고 또 찍으면, 그저 똑같은 사진이 복제되고 또 복제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정확히 이런 과정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습관적으로 과거를 되돌아보며 곱씹다 보면 인생에서 동일한 결과를 복제하고 또 복제할 뿐이다. 부정적 생각에 매달려 그것을 반복하면 당신은 부정의 늪에 갇힌다. 이 패턴을 바꾸고 싶다면 과거에서 벗어나 눈앞에 놓인 밝은 미래를 용감하게 내다봐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꿈만 꾸고 있는 일을 당장 해내는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 P259

그 누구도 위험을 무릅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이 근사한 세상에 들어서고 나서야 두려움을 배운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멋대로 내버려둔 인간, 즉 길들여지지 않은 인간은 위험을 무릅쓰도록 타고났다. 태생적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위대함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을 따라가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다. - P205

당신이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글로 묘사하라. 글로 묘사하고 표현하는 순간 힘을 얻고 현실에서 이뤄지기 시작할 테니까.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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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듣는다
루시드 폴 지음 / 돌베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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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루시드 폴의 새로운 앨범 <Being-with>를 찾아서 들었다. 가장 먼저 들은 곡은  <Mater Dolorosa>. 공사장 소리를 채집해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그는 "'소리 폐기물'을 음악으로 업사이클링 하는 일"(p.27)이라고 표현했다. 10분의 음악. 그가 만든 소리들. 참으로 묘하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소리와 느낌.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로서는 글로 표현해낼 재간이 없다. 


자연의 소리들을 귀기울여 듣고,
이렇게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는,
그에게 고마울 뿐이다. 



이번 앨범에서 1시간 플레이되는 곡 <Transcendence> 
그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글을 읽다보면 곡이 궁금해진다. 
망자를 추억하는 곡인가 싶었는데, 듣다보면 그냥 편안해진다. 
앰비언트 음악이 이런거구나. 처음 들어본다. 
책을 읽다가 음악에 빠지는 경험은 난생 처음이다. 


실험실에서 고분자를 만들던 루시드 폴, 
지금은 귤농장을 하며 소리를 만들고, 
그렇게 전달된 음악은 내 귓가에서
생경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번 에세이 제목부터, 글, 그리고 그의 새로운 앨범까지. 
이 모든게 조화롭게 느껴진다. 


‘들을 수 없는 소리‘는 세상에 없다. 들을 수 없다면 소리로 정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령 나무의 비명이 존재한다 해도, 인간에게는 ‘소리‘로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청력을 능가하는 생물은 세상에 수없이 존재한다. 박쥐나 돌고래는 말할 것도 없고 개나 고양이, 소와 말도 사람보다 훨씬 높은 음역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나무가 잘릴 때, 어쩌면 그런 동물들은 나무의 비명 소리를 - 그들에게는 비로소 소리가 된다- 듣게 될지도 모른다. - P45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울리고, 함께 떨리며 살아간다. 나는 공연장 객석에 앉은 이들을 청중이나 관객이라 부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무대에 선 나를 울리며, 나 역시 그들의 몸짓을 듣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악이자 춤이다. - P19

무의미한 소리가 의미를 띠는 순간 음악이 되고, 음악가는 세계를 얻는다. 그리고 음악이든 문학이든 물질이든 요리 한 접시든, 세계를 만들어내는 이는 모두가 예술가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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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 박웅현의 조직 문화 담론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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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연행(見聞軟行)

#시대문맥 #시대예보
박웅현님이 말하는 시대문맥은 송길영의 <시대예보>와 다르지않다. 
송길영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어떻게 사회를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지를 설명한다면, 박웅현님은 조직의 입장에서 이 개인들을 어떻게 아울러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두 책 모두 개인으로 준비해야 할 일과 조직의 입장에서 포용해야할 태도에 대하여 깊게 사유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사유를 하려면 일단 내려놓아야 한다. 



#아무것도하지않는법 #사유
제니 오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에서도 이러한 시간을 중시했다. 
 
_ 내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고 다른 체제에서 다른 무언가를 도모하기 위해 현재의 체계(관심경제)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p.302,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시간을 잘게 쪼개어 살아야 하는 분초사회일수록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연결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된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사유하기 위해서. 


#내일로건너가는법
또한 김민철 작가님의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이 떠올랐다. 
김민철님이 함께 했던 팀장님이 박웅현님이다. 
그래서 그 책에 적혀있는 놀라운 조직 문화가 이 책에도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책상에 우두커니 앉아있을 바에는 나가서 딴짓을 하라고 장려하고. 시간을 촘촘히 써서 어떻게든 제시간에 퇴근하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조직이 여기 있다니. ㅎㅎ



이 책에 담겨 있는 조직문화가 널리 인정받기를. 
누구나 일하고 싶은 곳이 많아지기를.



이제 세상은 경험보다 변화에 민첩한, 
매뉴얼대로 되지 않는 사회이다. 
해적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새로운 시대문맥에 따라야할 시기다.




10~15년 차에는 견見이 중요했고, 10년 차부터는 팀 회의할 때 문聞이 중요했어요. 그다음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연軟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행行의 중요성은 시기마다 다른 형태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 P157

‘노 풋 no put‘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인풋이 없고, 아웃풋에 대한 강박도 내려놓은, 노 풋의 시간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내 목소리가 들립니다. "Disconnect to connect yourself."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서 다른 것들과 잠시 분리해야 한다는 말인데 멋지죠. 검색의 시대에 사유를 회복해야 합니다. - P160

창의성은 발상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라고 봅니다. 위험 부담을 감수할 수 있는가의 문제죠.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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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계절이 알려준 것들 - 영국, 작은 도시에서의 일 년
노현지 지음 / 있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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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과 여행하는 것은 다르다. 
집을 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살림살이를 장만하고, 요리를 해먹고.
낯선 나라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이 책은 고군분투했던 일상을 보여준다. 


낯선 시스템에 발을 동동 굴러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기에 어떻게든 방법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적응하고 나면 금새 익숙해진다는 것.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게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옛 기억이 났다. 
나 역시 이방인으로 집을 구해야 했고, 버스를 타고 살림살이를 하나씩 채워 나갔다 학교를 다니는 것만큼 버거웠던 날들이었다. 버스가 끊기기 전에 집에 돌아와야 했고, 무거운 책가방에 두 손 무겁게 다녔던 시절. 그렇게 나는 첫 학기를 시작했었다. 


학교 졸업 후 이사를 했고, 취업을 하고 다시 삶의 터전을 잡았던 날들. 유대인 아줌마의 집, 방 한칸을 차지하고 출퇴근 하던 시절 역시 아등바등 지냈던 기억들 뿐이다. 



다시 돌아가면, 다 잘 될거라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작가님처럼 소중한 기억과 감정을 글로 남겨보라고 하고 싶다. 어쩌면 몇 안되는 낯선 경험들이 더 없이 값진 인생 페이지를 만들어주는 것인지 모른다고.


이방인이 되고나면 원래 일상에서의 소중함을 알게된다. 다시 돌아오면 오히려 이방인으로서 그 때를 추억한다.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재미있다. 힘들고 투덜댔던 기억까지도 추억하게 되는 것. 인생이 그런게 아닐까



 


시간과 반복된 경험이 가져오는 변화는 참 신기하다. 처음에는 신기했던 것이 지겨워지기도 하고,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을 것 같던 것들이 내 것이 되기도 한다. - P99

도시는 ‘다름‘을 가지고 온 사람에 의해 새로워지고, 사람은 도시의 ‘새로움‘을 짐가방에 넣을 때마다 달라진다. 제 자리를 묵묵히 지켜 빛나는 도시와 자유로이 유랑하며 성장하는 사람. 서로 다른 이치로 생명을 이어가는 수많은 도시와 수많은 사람들 중에 다섯 번의 계절을 함께 보낸, 바스와 나의 인연이 있었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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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 떠나는 열아홉 번의 문학 여행
이선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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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을 겨우 알고 있던 나
어려서부터 책읽기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고등학교 3년 내내 열심히 다녔던 국어학원. 
내게는 수학, 과학보다 어려웠던 것이 언어 영역이었다. 
늘 화자의 의도를 맞추지 못했고, 정답을 이해할 수 없었다. 


1. 문학
이 책을 읽고나면 문학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문제와 정답으로 의식했던 문학이 아니라, 
다양한 인생을 보여주고 사유할 수 있는 문학의 순기능.
어렸을 때 열심히 읽을걸, 아니 지금이라도 말이다. 



2. 시간
지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감정에 충실하자고, 
몰입한 시간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공허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결국은 이 모든 시간 역시 나의 마음에 달려있다.




3. 변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계절이다. 
사람 역시 취향이 바뀌고, 성격이 바뀐다. 
예전만큼 안달복달하는 마음이 가라앉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다독인다. 
잠깐 쉬어가는 기간이라고, 
웅크리지말고 나 자신을 충전해보자고, 
다짐하게 된다.



책은 휘리릭 읽히지만, 
내 삶의 어느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생각난다.
인생의 굴곡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나이테처럼 그 흔적 역시 고스란히 새겨지는게 아닐까. 


저자의 따스한 말이 
힘든 시기를 감내하는 이들에게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책 역시, 그러하다.



문학은 다양한 욕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줌으로써 각자에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줄 뿐, 절대적으로 옳은 가치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문학이 정답지가 아닌 선택지인 이유죠. - P125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고난에 직면하든 한때 자신과 치열하게 싸워봤던 삶의 태도는 그것을 헤쳐나가고 버틸 힘이 되어줍니다. 지식은 휘발될 수 있지만 삶의 태도와 지혜는 몸과 마음에 각인되기 때문이지요. 우리 생에서 쓸모없는 시간은 없습니다. 쓸모없는 욕망이 없듯이요. - P136

‘변하지 않는 것이 정말 미덕일까?‘입니다. 우리는 자주 ‘저 사람 그새 많이 변했어.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 속에는 분명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상황과 동기에 따라 변하고, 그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늙어가는 것처럼 당연한 일일 수도 있고요. 반대로 스스로에게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라는 질문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 - P221

인생을 살다 보면 나에게 더 이상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 처하는 때가 종종 찾아오죠. 그럴 때는 무조건 물러서거나 뛰쳐나가는 대신 나만의 존재감과 무게감을 키우면서 견뎌보세요. 이런 시간은 ‘나에게 몰입‘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이 경험을 건너뛴다면 다음을 위한 도약도 없습니다. - P338

양질전화는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말한 개념으로 일정한 양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질적인 비약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중략) 우리가 이루어내는 성과는 절대 양적인 축적 없이 어느 순간 비약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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