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성장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마음에 정보를 마구 수집하는 폭식증을 보이다가 정보가 쌓이면 쳐다보기도 싫은 거식증적인 패턴을 반복해서 보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 정보 소비에 대한 주도권을 갖는 것입니다. 주어진 정보 중 지금 내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말하자면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죠. (p.306)예전 부서에서는 매주 스몰톡 시간이 있었다. 각자 다른 관심사와 배경지식을 갖고 있기에 서로 관심있는 주제가 다르니 이를 나누어 보자는 취지였다. 나는 그 시간이 좋았다. 내가 몰랐던 것을 더 깊게 알게 되는 것도, 알고 있던 것을 알려주는 것도. 이 책도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자인 저자가 가볍게 알려주는 컨셉이다. 잡다한 지식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할 법한. ??- 넷플릭스 메인의 첫번째 영역은 내 취향과 관계없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채워져있다.-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한 모수 확대를 위해 반복 재생기능을 숨겨놓았다. - 구글이 구글포토 사업을 시작한 것도 그만둔 것도, 머신러닝 기술 개발을 위해서였다. 플랫폼의 서비스는 결국 수익구조와 시스템을 따라가게 되어 있고,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된다. 내가 취향을 찾은게 아니라, 플랫폼이 나의 취향을 만들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위주로 추천하는 것이 쿠팡이 자사제품을 우선추천하는 행위와 무엇이 다를까.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자사우대에 대한 경쟁정책 방향>이란 글을 읽었는데, 이커머스보다 콘텐츠의 자사우대가 더 공정하지 못한 기울기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리즘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플랫폼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상황. 심판이 선수로 뛰는 상황 아닌가. 플랫폼 사회에 들어서면서 공정함의 지각은 이미 흔들리고 어긋났는지 모른다.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는 한 고객은 알고리즘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으니.언제나 현업에 있는 분들이 풀어놓는 깊숙한 이야기는 재미있다. 이커머스나 플랫폼은 생활과 밀접하니 더더욱.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글 중 70여개의 글만 모아서 이렇게 책으로 냈다고. IT비즈니스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