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라이팅 - 생각을 완성하는 글쓰기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11
이연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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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보는 값이 쌉니다. 비싼 것은 취향과 관점입니다. 바로 에디토리얼입니다. 에디토리얼 라이팅은 작가의 고유한 취향과 관점으로 정보를 선별하고 재배치해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일입니다. (p.12)


내가 애정하는 북저널리즘,
유료 구독하는 콘텐츠다.
뉴스에도 맥락이 있고, 그걸 설명해준다.

북저널리즘 이연대 대표님이
책을 쓴다면 어떨까,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나만의 관점을 갖고 싶다면,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어떨까.

그럼, 에디토리얼 라이팅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 가지 역량이 필요합니다. 기획력과 문장력입니다. 정보가 무한한 시대에 기획력은 곧 편집력입니다. 편집력을 더 쉬운 말로 바꾸면 '순서 감각이 있다'입니다. 이 감각이 있는 사람은 글을 쓸 때 정보를 단순 나열하지 않고 맥락에 따라 재배치합니다. 단어와 문장과 문단이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합니다. (p.13)

잘 쓴 보고서를 보면, 맥락에 따라 잘 읽힌다.
그렇지 않은 보고서는 뒤죽박죽 정보의 나열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전달되지 않는다.

남의 보고서를 보면 뻔히 보이는데,
내가 보고서를 쓸 때는 왜 그게 잘 안되는지.
그래서 글쓰기가 어렵다.

여전히 어렵고, 늘 연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관점을 가지려면 질문해야 합니다. 학습된 경험에서 나오는 유추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기본에서부터 추론하고 결론을 확인합니다. 변하지 않는 진실만 남을 때까지 상황을 계속 파고들어야 합니다. (p.45)

같은 정보를 보고도 어떤 의문을 품고
생각하고 찾아보느냐에 따라 관점의 깊이가 달라진다.

작년 대학원 수업에서 같은 주제를
미디어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설명하는
사례를 찾아본 적이 있다.

제목부터 조사 하나까지,
기자가 어떤 관점에서 전달하느냐에 따라
무의식중에 남는 이미지가 전혀 달랐다.

아무런 필터없이 받아들인다면
잘못된 관점이 쌓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엑기스 같은 책이다.
좋은 글쓰기에 대한 팁도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읽다 보면 나의 글쓰기 문제점도 깨닫게 된다.

맥락에 따라 문단을 잘 배치했었나 반성하고,
단문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보고서 뿐 아니라 글이 곧 생각이므로,
어쩌면 평생 연습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그래서 글쓰기 책만 보면 늘 읽고 싶어지나보다.

다음은 작가님에게 했던 질문과 답변

Q. 글쓰기를 할 때, AI를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챗gpt를 요즘은 기본으로 활용하는데, 막상 엣지있는 문장은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식의 활용으로 참고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저도 이런저런 일을 시켜봤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엣지 있는 문장을 얻어내진 못했습니다. ^^ 저도 챗gpt를 많이 쓰는 편인데요, 아주 긴 글(예컨대 논문)을 요약시키는 등 흔한 말로 노가다성 작업을 시키는 편입니다. 지난 1월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 관련해서 피처를 하나 쓴 적이 있는데요, 그때 연설문을 보자마자 American이란 말이 정말 많이 들어가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를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그 연설문을 gpt에 넣고, 아메리카란 말이 몇 번 사용됐는지 세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gpt를 제 글의 조수처럼 부리고 있습니다.


챗gpt의 문장이 내 마음을 움직였던 적은 없다. 정보 수집이나 정리를 잘 할 뿐. 막상 보고서에 쓸 때에도 주술이 잘 맞지 않거나 엣지있지 않아서 만족도가 낮았다. 아직은 사람이 해야할 에디토리얼 라이팅이 더 많지 않은가 싶다.

시간이 날 때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써야 합니다. 언제까지 글을 마치겠다는 결의와 압박이 없으면 야심 차게 시작한 원고가 수많은 미완성 초고 더미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p.83)


작가라는 호칭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생각합니다. 쓰는 순간, 모두 작가인거죠.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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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부터 우주 도시까지 미래 과학 쉽고 재밌는 초등 영재 플랩북 36
톰 치즈라이트 지음, 제이슨 솔로 그림, 송지혜 옮김, 루시 웨인 디자인 / 어스본코리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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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까지 올라가
화성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믿는 아들이 있다. 우리 아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이 책에도 우주 엘리베이터 이야기가 나온다.
2060년대쯤 미래가 그렇다고 한다.
(미안하다. 애미의 상상력이 너를 못 따라가는구나.)


의심 많은 나로서는 믿기지 않아서
저자도 검색해본다.


저자 톰 치즈라이트(Tom Cheesewrite)
기계, 전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나사, 구글, 메타 등 기업들에 자문해주고.
책, 링크드인, 그간 이력을 보고서
그제서야 Applied Futurist가 이런 일을 하는구나 싶다.

그래서 이런 책도 나오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좋은 영향을 준다고,
잘못된 내 생각을 바로잡았다. ㅎㅎㅎ
(어른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그동안 얼마나 말했는지 모른다.)


우주 엘리베이터 외에도 신기한 미래세상이 많다.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는 나노봇,
바닷가에 떠있는 수상도시,
실내에서 식용식물을 키우는 슈퍼마켓,
신체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수트.


과학기술로 변화되는 세상이
내 머릿속에 있을리 만무하고,
이런 책을 읽고 아이가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에
박수를 쳐야지,
뭔 엉뚱한 소리를 하냐고 혼냈던
나 자신을 깊이 반성했다.


아무튼 마침 독서록 숙제가 있어서,
책을 읽고 마인드맵 활동도 해보고,
그동안 모자랐던 나의 상상력도
넓히는 기회였다.


나의 추천사.
미래 과학 좋아하는 초등 아이라면 무조건입니다.
45개 플랩안에 담긴 내용이 많아서
이 책은 읽으면서 서로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냥 읽고 넘어갈 수가 없어요.
"멸종된 동물을 복원한다고? 공룡은 살아나면 안되지?"
"첨단 비행수트를 입어서 날 수 있지만 위험할 것 같지?"
"왜 우주 엘리베이터는 적도 가까이 섬에 고정되어야 하는거야?"
물론 제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도 많지만,
엄마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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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아츠 - 부처의 지혜로 배우는 제대로 화내는 기법
구사나기 류슌 지음, 박수현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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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생각을 과도하게 망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임이 틀림없다.' '분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정 짓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의외로 우리가 가진 이미지(인사이나 상상)는 허점투성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편의에 따른 망상 영역을 넓혀 내 마음대로 이해했다고 착각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p.103)

요즘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그런 시국이다. 디폴트값 자체가...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면, 좁히고, 흘려버리고,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것 같다. 

짜증을 줄이는 방법 세가지.

부처의 말씀에서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 망상의 영역이라고 한다. 
따라서 단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그야말로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과도한 판단임을 깨달아야 한다. 
판단이 빠지면 사실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고, 
자신의 망상이 너무 넓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눈을 감거나 바깥경치를 보면서 
망상을 지우라고 한다. 


사실 유튜브의 수많은 망상이 내는 소음이
사람들을 더 화가 나게 하는 것 같다.
자신의 생각에 지나지않는 목소리가
쉽게 연결되고 힘을 지니다보니,
그러한게 아닐까.


회사에서 누군가와 부딪히거나 기분이 안 좋은 이유도 어쩌면 망상이 너무 많아서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내가 단정짓거나, 
이런 생각일 것이라고 판단하거나.

물론 내가 생각을 하게 만든 그 원인도
문제일 수 있지만, 그건 외부 변수이니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고, 
결국 나는 내 생각을 잘 통제하면 된다는 이야기. 

책은 마음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라는 감정에 어떻게 대쳐해야하는지,
살아가면서 굉장히 중요한 기술 아닌가싶다.
 

 

_ 이 세상은 망상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그것이 바람직하다(원래 그런 것)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출요경>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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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안드레아 칼라일 지음, 양소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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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잘 무장해야 진입할 수 있는 낯선 세계가 아니라 친숙하던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는 시기이다. 노화는 개인적인 것이어서 각자 자신이 잃고 있는 것과 이미 잃은 것, 즉 여기서 무언가를 빼고 저기서 무언가를 더하는 구체적인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p.144)

'저속 노화'라는 트렌드만 봐도,
노화는 언제나 가장 늦추고 싶고, 
피하고 싶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 '브라이언 존슨'을 보면,
노화에 저항하는 가장 극적인 인물을 볼 수 있는데, 절대 늙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그의 의지는 비상하고 기묘하지만, 
어쨌든 그의 모든 기록이 의미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긴다. 
예를 들어 십년 뒤에, 결국 노화는 막을 수 없다든, 노화는 질병과 같아 막을 수 있다든 그 어느 쪽이든 간에. 

아무튼 이 책은 한글 번역본 제목을 잘 지었다 싶었는데, There was an old woman. 이라는 뻔한 영문 제목을,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로 하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글판 제목을 처음에 보고 
노년을 잘 즐기는 내용인가 했지만, 
그보다는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는
저자의 태도와 생각에 관한 내용이었다. 

_ 나이가 든다고 우리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여권을 바꾸고 다른 나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평생을 살아오며 품어온 자아 그대로를 지닌 채 나이가 든다. 해가 뜨는 게 놀랍지 않듯 나이 듦은 더 이상 놀라워할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된다면 그건 마침내 드러나는 우리 안의 노인이다. (p.123)

사실 나이를 먹는 것이 
그렇게 두려워할 일이 아닌데. 
그런 마음을 한켠에 안고 있었을 뿐.
이게 다 마케팅 때문이야 싶다. ㅎㅎ

책을 읽으며, 결국 나일 뿐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이든 여자'라는 프레임 안에
나 역시 갇히는 나이가 다가오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데.. 
저자의 말처럼 동화속 노파들은 왜 하나같이 
그런 이미지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때로는
나이가 든다는 것이 주름이 생기고, 
체력이 약해지고 기력이 쇠해지는
육체적인 것 외에도 두려울 때가 있다. 
자기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을 내리고,
절대 굽히지 않는 소신(?)을 보일 때, 
나 역시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회사에서 보는 수많은 상황이
나 역시 그러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 
아니 혹시 어쩌면 지금 아이에게 그런게 아닐까 싶고.

나이를 잘 먹는 건 중요한 일이다. 
책과 함께라면 좀 낫겠지?!
그렇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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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민법 - 법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장보은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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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시험을 봤던 당시,
제일 어려웠던 과목이 민법이었다.
그 당시에는 법의 논리보다는,
시험에 통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민법과 부딪힐 일이 있었는데.
2년전 미술품 조각투자가 성행했을 때.


미술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채권이 아닌 물권,
채권은 채권자와 채무자 둘 사이의 일이지만,
물권은 물건 자체에 대한 권리로
채권과 같은 상대권이 아닌,
누구에게나 효력이 있는 절대권이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소유권을 나눠갖는
조각투자는 공동소유에 해당되고,
누군가 보관하고 있는 미술품에 대하여,
내 것임을 어떻게 증명하고 양도하느냐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부동산처럼 등기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요건으로 공증이 필요해진다.


그런데 플랫폼에서 쉽게 사고파는 조각투자에 대하여,
실시간 공증을 받으며 입증할 수는 없는 일.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권리의 이전은 결국 법의 지배에 놓이기 때문에
민법을 열심히 들여다봤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일도 그러한데,
요즘은 신문기사를 봐도 떠오른다.
구준엽의 아내가 사망한 후,
사람들은 재산분할에 대해 왈가왈부한다.
이것도 민법의 영역이다.


사별한 부모가 누군가와 사실혼 관계를 갖고
살아갈 때, 자식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을 수 있다.
상속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고,
민법의 영역이다.


조각조각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정리가 되어 좋았다.


책에서는,
민법을 크게 재산법과 가족법으로 나누어 알려주는데,
계약, 소유권, 공시, 임대차, 시효제도, 손해배상 등 재산법,
그리고 혼인, 이혼, 상속 등으로 가족법을 설명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법을 들여다볼일이 뭐가 있겠나 싶지만,
살다보면 꽤 많이 필요하다.
법 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좀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다못해 사기라도 안 당하려면;;;


쉬운 설명으로 술술 읽히는 책!

_ 만일 우리가 사는 사회에 재화나 기회, 권력 등이 충분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다면 특별히 규칙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걸 어떻게 나눠 가지는지를 힘으로 정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나눠 가지는지를 힘으로 정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누가 어떤 권리와 어떤 의무를 가지게 되는지,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이런 권리는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변동되고 언제 소멸하는지, 사람들이 가지는 권리나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 이를 어떻게 조정하는지 등의 규칙을 잘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생활하는데 너무나 필요한 일입니다.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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