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2월 27일 17:36:52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이래야 되나

싶다.

처음에는 잘 도와주고 먼저 알아서 해주던 일들이 이제는 말을 해도 도와주질

않으니....

아이들은 잘 봐주고 잘 놀아준다....

헌데 그것도 잘 해주다가도 어쩔땐 알아서 해주는것이 아니고 몇번 얘기를 해야지만 마지 못해 움지이는게 보일정도이다.....

 

나도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저녁하고 아이들 뒤치닦거리에 왠지 힘들고 지치기는

마찬가지인데.... 우리 신랑 자기는 설것이는 정말 싫다고 해서 그건 되도록 도와달라

소리 하지 않는다.... 그치만 쓰레기 버리는건 항상 해주던 일인데.... 그냥 쌓아놓고

보다 못한 내가 갖다버리고...

집에 오면 요즘은 도대체 뭘 도와준다는건지 알수가 없다....

제 아빠만 찾던 아들녀석도 커갈수록 엄마만 찾아대고

아들이든 딸이든 잠잘때는 함께 놀아주던 아빠도 싫단다...

나보고만 재워달란다.....

집에 와서 이렇게 컴을 만지는 시간은 12시가 넘어서나 가능하고....

피곤한 몸 그냥 자자니 나를 위해 한 시간은 하나도 없는것이 억울해

이렇게 한소리하고 있다.....

 

오늘은 너무 견디다 못해 남편한데 소리를 질렀다....

자기! 도대체 왜그래....

맨날 한다 한다 하면서 도대체 왜그러는거야....

너무 화가 나고 열이 난다..... 쌓여있는 쓰레기를 갖다 버리면서 마음이 답답하다.

그넘의 고집을 알기에... 건딜면 왜 그런 곤조를 부리는지...

꼼짝도 안하고 들은척도 안한다... 정말 밉다....

둘째가 신발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너무 화가나서 아이의 손등를 때려줬다...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 아이가 옆에서 그러고 있는데도 쳐다도 보지 않다니...

정말 짜증난다!  아이는 엄마가 화를 낸것에 서러웠는지 울어댄다....

방으로 따라오더니 이번에는 공기 청정기 스위치를 만지작 거린다...

다시 손등을 때려줬다.... 좀 아팠나 보다... 아이가 서럽게 울어댄다...

아이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돌도 안된 아이한테 화풀이 할 일은 아닌데....

남편에 대한 화가 아이한테로 옮겨갔던 모양이다....

아이를 안았다... 그렇잖아도 감기때문에 몸도 안좋은 아이에게 넘 한것 같아

품에 꼭 안아줬다... 아이가 푹 안겨서 계속 어깨를 들먹인다....

만지지 못한게 문제가 아니였다... 엄마가 자기를 야단친것이 서러웠던 모양이다....

가슴에 매달려 떨어질줄을 모른다....

아이을 한참 가슴에 안고 있으니 화가 가라앉는다....

예전에 비해서 화가 오래 가지는 않는다...

아이 약을 먹이기 위해 신랑에게 약을 먹이라고 했다....

아이 약을 먹인다.... 자연스런 대화....

결국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풀어나간다....

오늘 일 보느라 운전을 많이 해서 다른날 보다 더 피곤할 남편을 안다....

그치만 왠지 이런날은 내 몸도 많이 지쳐있으니..

이해하려고 해도 왠지 억울한 생각도 드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일도 내가 많이 하고 아이들한테 시달리는것도 내가 더 많이하고 가사 부담까지...

언제부터 그리 게을러 지고 있는지...이제 결혼 4년차가 지났다.. .횟수로는 6년인데..

살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벌써 봐야하는걸까.....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데...

얼마나 많이 변해갈려고 저렇게 하나 싶어 서글프다....

 

남편이 밉고 화가 나다가도....

컴 하는 마루라 옆에서 쭈꾸리고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 불쌍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사랑해서 결혼한 건 맞는것 같다...

아직도 저런 모습이 안쓰러우니....

데리고 들어가 자야겠다...

나 기다리다 거실에서 자버린 남편....

방에 들어가도 한 이블속에서 자지도 못하는데 그냥 들어가 자지....ㅉㅉㅉㅉ

난 아이 둘을 옆에 끼고 자야 하는 탓에.....

 

자기야...

우리 싸우지 말자....뭐 나의 일방적인 싸움이지만...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구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자리에서 서 있는 남편....

그래 그렇게 한자리에 서서 버팀목이 되어 주는구나...

정말 사랑하는데 그래도 가끔은 정말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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